주요뉴스
“광주 일부 고교 지필평가, 참고서 그대로 베껴”
상태바
“광주 일부 고교 지필평가, 참고서 그대로 베껴”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0.02.19 14: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시내 10개 고등학교 조사 결과 대부분 문항 참고서, 사설 문제지, 모의고사에서 출제
수능시험 수학 문제 EBS교재와 기존 수능 유형 문제 출제 미국 수능시험 SAT도 문제은행 출제 반박
함박눈이 내린 17일 오전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관방제림 등 담양 대표관광지에 수북이 쌓인 눈으로 아름다운 설경이 연출됐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설경에 어느 곳을 촬영해도 작품이 되고 있다. ⓒ담양군청
함박눈이 내린 17일 오전 담양 메타세쿼이아 가로수길과 관방제림 등 담양 대표관광지에 수북이 쌓인 눈으로 아름다운 설경이 연출됐다. 한 폭의 그림을 연상시키는 설경에 어느 곳을 촬영해도 작품이 되고 있다. ⓒ담양군청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광주 관내 일부 일반고가 지필평가 과정에서 참고서 등에서 수학문제를 출제해 평가지침을 위반하는 것은 물론 성적관리의 공정성과 신뢰성을 해치고 있다는 주장이 제기됐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19일, 광주시교육청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광주시내 10개 고등학교(최근 35개 지필평가 수학과목 시험문제)를 조사한 결과 대부분 문항이 참고서, 사설 문제지, 모의고사 등에서 그대로 전재 되거나 일부(숫자, 수식)만 변경한 것으로 드러났다"고 밝혔다.

특히 이러한 행위는 총 문항 중 적게는 70%, 전부(100%)를 베낀 곳도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것보다 놀라운 사실은 인공지능기술이 적용된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출제 원본을 쉽게 확인할 수 있다는 점. 이 어풀리케이션으로 특정 문항을 촬영해 검색하면 출판사 및 참고서의 이름, 풀이 과정, 정답 등 정보를 족집게처럼 보여준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 “이처럼 학생들은 해당 어플리케이션을 통해 교사가 주로 활용한 특정 문제집이나 참고서를 다량 구매해 단순 암기할 수 있어 수학 과목의 평가 취지가 무력화되는 것은 물론, 학교 교육이 결국 사교육을 모방하는데 그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들 단체는 이어 “특정(1개) 참고서에서만 시험문제를 그대로 베끼는 행태를 보이는 경우, 사교육 조장은 물론 수학 과목을 주입식 암기 과목으로 변질시키는 교사들의 게으름이라 보지 않을 수 없다”고 주장했다.

한편, 광주지역에서는 2016년 S여고 성적 조작, 2018년 D고교 시험지 유출, 2019년 K고교 성적우수자 몰아주기 등 학업성적 관리·평가 문제가 수차례 도마위에 오른 바 있다.

이와 관련 광주시교육청은 입장자료를 내고 “수능 및 전국연합, 모의고사 기출, EBS 교재 등의 문제들은 모든 학생에게 공개된 것으로 학교의 교육과정과 연관해 생들의 학습 특성에 적합한 문제를 선정해 교 시험에 출제하는 것은 학생 평가의 공정성에 위배되지 않는다”고 주장했다.

또 수능시험의 수학 문제도 EBS 연계등을 통해 EBS교재와 기존 수능 유형 문제가 출제되고 있으며 미국의 수능시험인 SAT도 문제은행에서 출제하는 형태의 시험이라고 반박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이날 기자회견을 마친 후 시험문제 베껴쓰기 출제오류 문제 관련 감사청구서를 교육당국에 제출하고 감사를 촉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