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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 "광주는 우후죽순 전남은 오리무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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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육감선거? "광주는 우후죽순 전남은 오리무중"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1.04.15 0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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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특별 대담] 구신서 전남도교육청 정책기획자문관 
장만채 전 교육감 출마여부와 김대중 전 실장 출마설 회자
장석웅 3선 불출마시 ‘차차기 노리는 인물들 출마여부 관심’ 
구신서 전남도교육청 정책기획자문관은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의 재출마는 물론 김대중 전 비서실장의 교육감 출마설에 대해 부정적인 견해를 피력했다.

3선으로 임기가 종료되는 장휘국 광주교육감의 후임 자리를 두고 수 십명의 후보군들이 난립하는 광주와 달리 사실상 재선도전에 나선 장석웅 전남교육감의 대항마가 뚜렷하게 안보여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광주의 경우, 지난번 선거에 출마했던 이정선 전 광주교대 총장, 최영태 전 전남대 교수를 비롯해 시민사회단체와 전교조 후보군으로 정영일 동강대 교수, 정희곤 전 광주시의원, 정성홍 전 전교조 광주지부장, 박재성 전 광주시교육청 교육국장, 유양식 광주시교육청 금란교실 실장, 이재남 양산초 교감, 김홍식 전 서부교육지원청장 등의 이름이 오르 내린다.

이외에도 김선호 전 동아여중고 관선이사장, 이정재 전 광주교육대 총장, 박혜자 한국교육학술정보원 원장, 장병완 전 국회의원, 강동완 전 조선대 총장, 박주정 광주서부교육장, 박남기 전 광주교대 총장의 이름도 자천타천으로 거론되고 있다. 지난번 광주교육감 선거에서는 장휘국 후보가 258,321표(37.97%)를 획득하며 이정선 후보 243,574표(35,80%), 최영태 후보 178,330표(26,21%)를 물리치고 3선에 성공했다.

이와는 달리 전남의 경우 이렇다 할 움직임이 포착되지 않다가 지난 2월 22일 장만채 전 전남교육감이 가칭 ‘교육 살리기 도민연합’ 발족을 선언하며 지지자들을 접촉하고 나서 주목을 받았다. 장 전 교육감은 전남 각 시·군 교육현장을 돌며 상황을 파악한 뒤 4∼5월께 ‘교육 살리기 도민연합’을 공식화하겠다는 입장을 밝힌 바 있다.

지난 번 선거에서 장석웅 교육감과 민주진보교육감후보 경선을 거쳐 패배한 후 선거대책본부장과 교육감직인수위원회 공동위원장을 거쳐 현재 전남도교육청 정책기획자문관을 맡고 있는 친 장석웅 성향의 구신서 전 전교조 지부장과 만나 다분히 주관적이고 편파적인  대담을 진행했다. 이번 대담은 지난 4월 8일 모처에서 진행됐으며 주로 기자가 묻고 구 자문관이 답변했다. [편집자 주]

김두헌 기자=선거는 구도, 이슈, 인물이라고들 한다. 지난번 서울·부산시장 선거에서 보듯 어찌보면 인물보다 구도와 이슈가 중요하다고 볼 수 있을 것 같은데 전남교육감 선거를 1년여 앞둔 상황인데도 선거구도가 오리무중이다. 이유가 어디에 있다고 보시는가?

구신서 자문관=아시다 시피 장만채 전 교육감(이하 장만채 전 교육감을 전장, 장석웅 현 교육감을 현장, 구신서 전 지부장을 구 자문관으로 약칭하기로 함)이 ‘교육 살리기 도민연합’ 출범을 언론에 흘리면서 본인이 출마하던지 아니면 좋은 사람을 추대한다고 하지 않았나? 그런 영향도 있다고 보지만 재선의 경우, 현직 우세 분위기가 워낙 큰 탓에 누구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는게 아닌가 싶다.

김두헌=전 장 교육감의 교육감 출마설에 일선 교육계 분위기가 한바탕 출렁했던 것은 사실인 것 같다. 기자가 여기저기 전화를 하고 만나 이야기를 나눠본 전체적인 반응을 요즘 감성으로 표현하면 “진짜, 진짜 나온다는 거야? 헐 대박! 근데 왜?”라고 요약할 수 있을 것 같다. 다시 돌아올 명분이 없다는 이야기로 해석된다.

하지만 현 장 교육감의 총애를 받지 못하거나 생래적(生來的)으로 노조에 대한 반감을 갖고 있는 일부 관리자, 퇴직 관료들을 중심으로 분위기를 띄우고 있는 것도 사실인 것 같다. 구 자문관께서는 전현직 교육감 대결이 성사될 것으로 보는지 아니면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둔 전 장 교육감의 정치권 진출 교두보 마련을 위한 몸집 불리기 차원의 일종의 전략이라고 보시는지 궁금하다.

구신서=전 장교육감은 진보세력의 추대와 지지를 받아 교육감에 출마했고 8년간 전남교육감으로 재임했다. 교육감 재직 당시 세월호 현장을 방문한 반기문 전 UN총장에 대한 환대, 안철수 대표 특강 등 이해할 수 없는 정치적 행보를 보이긴 했지만 적어도 8년간은 진보적 스탠스를 취하며 각종 의제에 동참했다. 하지만 임기말 도지사 경선 출마 과정에서도 일선 학교 인근에 현수막을 내걸며 ‘교육의 정치화’에 앞장서는 등 유감스런 행태를 보여준 바 있다. 

설령 1대 1구도가 형성되더라도 전 장교육감은 내놓고 진보를 표방하지 못할 것이다. 재임 시절에는 좌측 깜빡이를 켜고 우회전이 가능했지만 또다시 교육감직에 도전한다면 도민들이 전 장교육감에게 입혀진 진보라는 가짜 옷을 훌훌 벗겨낼 것이라고 본다. 전 장 교육감은 현재 민주당 당적을 갖고 있다. 교육감 선거에 출마하기 위해서는 선거 1년 전인 오는 5월말까지 탈당계를 내는 등 당적 정리 여부를 결정해야 한다. 그때 가봐야 알수 있지 않을까 한다.

현재 서울과 부산시장 선거가 끝나자 마자 정치판이 요동치고 있다. 지방선거와 대선을 앞두고는 더 많은 변수가 발생할 것으로 보여 전 장 교육감도 나름대로 자신의 입지를 구축할 수 있는 여지가 있을 것으로 본다. 명분은 없지만 만약 전 장께서 교육감 선거에 다시 뛰어든다면 정치판에서는 아예 은퇴를 선언하는 것이나 다름없지 않겠나?

김두헌=전 장교육감이 최근 순천시장 출마에 뜻을 두고 민주당 권리당원 확보에 나섰다는 둥, 교육살리기 도민연합이 대선 조직으로 탈바꿈할 것이라는 둥 확인되지 않은 말들이 넘쳐나고 있다. 사정이 이렇다 보니 교육감 선거 출마 입지자들은 안보이고 오는 5월말 전 장 교육감의 결정만을 바라보는 상황이다. 지난번 선거에서 음으로 양으로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을 지지한 것은 누구나 다 아는 사실이다. 우려스럽긴 하지만 지난번 선거처럼 전 장교육감 본인이 출마를 못하면 후보를 지명하는 형식으로 교육감 선거에 개입할 가능성이 커 보인다. 

구신서=교육살리기 도민연합이라는 조직의 순수성에 의구심을 갖지 않을 수 없다. 지향하는 것도 애매하고 목적도 불분명하다. 전남도지사, 국회의원직에 잇따라 도전하며 정치적 스탠스를 취했던 사람이 특별한 명분도 없이 교육감직으로 되돌아 올수 있다고 생각한 것 자체가 부적절하다는게 개인적인 생각이다. 또 현 장교육감 체제가 크게 드러난 잘못은 없지 않나?

김두헌=지난번 선거에 출마했던 고석규 전 목포대 총장, 오인성 전 나주교육장도 아직까지는 이렇다 할 움직임이 없다. 한때 출마설을 흘리며 선거 운동 포즈를 취했던 이호균 전 전남도의회 의장도 사실상 출마를 포기하고 방향을 선회한 것으로 알려지고 있다. 1965년생으로 광양출신으로 순천고를 졸업한 박성현 목포해양대학교 총장도 출마여부를 선뜻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박 총장은 기자와 통화에서 “아직은 결정단계가 아니다. 작년 7월부터 몇분이 오셔서 당신같이 젊은 사람이 출마해야 한다고 권유하고 있지만 주변 의견을 더 들어보고 최종 결정하겠다”고 말했다. 그래서 전 장교육감과 7년간 고락을 함께한 김대중 전 교육감 비서실장의 출마설이 시중에 회자되고 있다. 

김 전 실장의 출마는 이번 선거만이 아니라 차기 선거까지 염두에 둔 포석이라는 이야기도 들린다. 만약 현 장 교육감께서 재선에 성공하면 나이와 3선에 대한 거부감 때문에 출마를 포기할 것이라는 점, 그래서 이번 선거에 출마해 대내외적으로 얼굴을 알려야 차차기에 승산이 있다는 구상인데 구 자문관께서는 어떻게 보시는지 궁금하다.  

구신서=김 전 실장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많다. 하숙도 함께하고 교육운동을 하며 해직과 복직 등 고난의 길을 함께한 동지다. 또 전 장교육감 시절 비서실장과 전남교육정책연구소장을 한 인연도 있다. 김 전 실장은 7년간이나 비서실장을 지낸 만큼 장만채 키즈라고 봐도 무방할 것 같다. 물론 전 장 교육감 불출마시 출마는 고민해 볼수 있을 것이다.

하지만 개인적인 인연으로 진심을 담아 충언하자면 출마를 보류하라고 권유하고 싶다. 차라리 내부경선을 거치는 등 정상적인 과정을 거쳐 독자적으로 출마한다면 모르지만 전 장 교육감을 등에 업고 나선다면 김 전 실장이 그동안 살아온 가치는 물론 차차기에 출마하더라도 진보진영의 지지까지 상실하고 말 것이다. 신중을 기해 줄 것을 권하고 싶다.

김두헌= 말이 나온 김에 진보진영의 움직임에 대해 듣고 싶다. 내년 선거를 앞두고 현 장 교육감과 경선을 요구하는 움직임도 있는 것으로 안다. 또 지난 2018년 진행된 민주진보교육감 전남후보 경선과정에서 ‘교육감은 한번씩만 하자‘라고 각서를 썼다는 풍문도 있는데 사실인가?(웃음).  

구신서=전국 17개 시도교육감중 진보로 분류되는 교육감이 14명이다. 이중 보궐선거로 당선된 서울 조희연 교육감만 재선 과정에서 유일하게 경선을 치뤘다. 3선에 성공한 강원·광주·전북교육감은 경선 요구가 있었지만 성사가 안된 것으로 안다. 재선과 3선을 거치면서 내부경선은 거의 없었다고 보면 된다.

특별한 하자가 없는 한 재선까지는 그대로 가자는 움직임이 기본정서인 것 같다. 물론 3선도전 과정에서는 반발이 많았다. 견제와 지지를 위해서라도 경선을 치러야 한다는 일부 움직임이 있지만 수용되지 않고 재추대 형식으로 현 장 교육감이 출마하지 않을까 싶다. 또 시중에 떠도는 ’교육감은 한번씩만 한다‘라는 각서는 전혀 사실이 아니라는 점, 이 기회를 통해 알려드리고 싶다. 

김두헌=구 기획관께서는 교육운동 시절은 물론 교육감에 당선된 후에도 현 장 교육감을 지근거리에서 봐왔다. 현 장 교육감의 젊은 시절 재밌는 에피소드가 있으면 소개해 달라.

구신서=현 장께서는 젊은 시절 재밌는 이야기나 농담으로 주변 분위기를 주도했다. 원래 노래와 농담, 말뚝박기도 잘하고 친근감이 많은 분이다. 하지만 지부장, 위원장 시절을 거치면서 다소 경직되는 것 같았다. 교육운동을 하면서 정파적 갈등을 겪으면서 말 한마디, 단어 하나에 엄격해지다 보니 그랬던 것 같다.

처음 교육감에 당선되면서도 그런 기조가 이어진 것 같더니 최근에는 친밀하고 소통 잘했던 젊은 시절 모습을 많이 회복했다. 또 과거에는 옷을 자신만의 스타일대로 편하게 입고 다니셨는데 교육감이 된 후 넥타이와 양복에 구두까지 신어야 하니 모르긴 해도 아마 엄청 불편하실 거다. 

김두헌 기자

김두헌=몸도 불편하신데 2시간여 동안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수술후 쾌차하셔서 6월쯤 다시 한번 뵐 기회가 있었으면 좋겠다. 주마간산식으로 전남교육감 선거구도를 훒어봤다.

특히 현 장교육감과 절친한 인물을 섭외해 지극히 편파적인 대담이 됐다. 독자 여러분들의 이해를 바라며 전 장교육감이 교육감 출마를 결정하면 인터뷰를 진행해 우리사회의 최대화두인 공정성 확보에 최선을 다할 것을 약속드린다.  

한편, 지난 2018년 전남교육감선거에서는 장석웅 후보가 394,395(38.4%), 고석규 후보 351,881(34.2%), 오인성 후보 281,830(27.4%)표를 각각 획득한 바 있다. 구 자문관은 기자와 인터뷰 후 고관절 치료를 위해 목포 시내 모 병원에 입원했고 수술후에도 한달 이상의 재활치료를 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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