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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감선거 "조직·조직원 충성도가 승패 판가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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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감선거 "조직·조직원 충성도가 승패 판가름"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1.10.18 10:1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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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선 야권 승리할 경우 '역대 선거에서 국민들은 진보적 교육감 선택'
이재명 후보 당선 '두 사람 모두 진보성향 후보' 큰 변수로 작용하지 않아
후보와 같은 생각, 같은 열정으로 움직이는 사람 10명만 되면 당선
도민 속으로 파고 들지 않고 정치적 수 계산이나 하고 있으면 실패
김대중 전 실장·장석웅 교육감과 각별한 관계인 구신서 자문관을 만나 내년에 치뤄질 전남교육감선거 전망과 이슈, 조직 구성원들의 면면, 대통령 선거와의 연관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내년 6월 1일 치러질 전남교육감선거가 김대중 전 전남교육감비서실장, 김동환 득량남초 교장, 장석웅 전남교육감(가나다 순) 3자 구도로 확정됐다. 특별한 변수가 없는 전남교육감선거는 이들 3명의 후보로 치러질 것으로 전망되는 가운데 사실상 양강으로 꼽히는 김대중 전 실장·장석웅 교육감과 오랫동안 각별한 인연을 맺고 있는 구신서 전남교육청 정책자문관이 주목을 받고 있다.

구 자문관은 김대중 전 실장과는 지난 1984년 정명여고에서 교직 첫발을 내딛으며 같은 하숙집에서 하숙방을 함께 쓰며 동거 생활을 했다. 특히 목포Y중등교사협의회 초대회장과 사무국장을 맡았으며 이후 목포지역교사협의회, 전교조 목포지회 등에서 고락을 함께한 목포교육운동의 동지다. 지금까지도 사적 모임을 갖고 정기적 만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장석웅 교육감과는 전남Y교사회, 전남교사협의회, 전교조전남지부 활동을 함께 해왔다. 지난 2005~2006년 장석웅 전교조전남지부장에 이어 2007~2008년 구 자문관이 지부장을 맡았다.장석웅 교육감이 전교조위원장에 출마하는 과정에서 같은 교육운동 노선을 견지하며 지지했고 장만채 교육감을 민주진영 후보로 내세우는데도 뜻을 함께했다. 민선 3기 장석웅 후보 상임선대본부장, 장석웅 교육감 당선자 인수위원회 부위원장을 역임했다.

이들 두명의 입후보 예정자와 각별한 관계인 구신서 자문관을 만나 교육감선거 전망과 이슈, 조직구성원들의 면면, 대통령 선거와의 연관성 등에 대해 들어봤다.

※ 장석웅 교육감이 ‘전남교육자치 혁신포럼’(이하 혁신포럼), 김대중 전 실장이 ‘전남교육자치플랫폼’(이하 플랫폼)을 구성해 발표했다. 우선 표면적으로 장 교육감은 시민사회단체와 명망가 위주로 구성했고 김대중 실장은 장만채 교육감 시절 관료출신들로 구성된 것이 특징인 것 같다. 일단 면면을 보면서 어떤 생각이 들었는가?

="전남교육자치 혁신포럼(이하 혁신포럼)은 대학, 종교, 시민사회단체, 진보적 기층 조직 등으로 구성된 것 같다. 반면 ‘전남교육자치플랫폼”은 과거 장만채교육감 시절의 교육관료, 행정관료 중심, 교장, 목포 중심의 각계인사로 구성됐다. 김대중 전 비서실장이 대표로 맡고 있어 김대중 전 실장 지지 성격이 분명하다 할수 있다. 

여기에 내년 6월 1일 예정된 전남교육감선거를 앞두고 교육단체와 노동·농민단체, 민주시민사회단체등 30여 개의 단체들이 참여하는 전남민주진보교육실천회의(이하 전남교육회의)가 출범했다. 전남교육회의는 이후 단체와 개인을 모아 22개 시군에 지역교육회의를 결성해 나갈 것으로 보인다. 표면상으로 보면 이 두 조직은 현 장석웅 교육감과의 연계를 명확히 하고 있지 않다. 시민단체가 선거를 할 수 없기 때문에 정책제시나 외곽지원 성격의 조직이라 할 수 있을 것 같다."  

※ 두 후보 모두 잘 아는 입장에서 조직 구성의 의미와 구성원 면면에 대한 의견을 듣고 싶다.

="혁신포럼은 오래동안 함께하거나, 함께 하지 않았더라도 진보적 가치를 위해 함께 노력해 왔다는 신뢰가 어느정도 형성된 인물들로 면면이 구성된 것으로 볼수 있다. 플랫폼은 장만채 전 교육감 시절의 핵심 관료가 중심이어서 이들의 개인적 영향력이 어떤 흐름을 만들어 낼것인가가 관건이다.

두 조직에 참여한 인사들에 대해 면면을 평가할 역량이 내게는 없지만 개인적으로 선거는 핵심적 그룹이 형성되고 이후 확대돼 가는 과정이 더 바람직해 보인다. 많은 유력인사들을 모아 놓는다고 그것이 선거승리의 기초가 되진 않는다는 뜻이다. 후보와 같은 생각, 같은 열정으로 움직이는 사람이 10명만 있으면 당선된다고 하지 않는가?"

구신서 자문관이 언급한 것처럼 장석웅 교육감의 외곽지지 세력인 전남교육자치혁신포럼(상임대표 장동식 외 3인)은 7월 21일, 전남도청 앞 농협중앙회 전남본부 대회의실에서 출범식을 갖고 ‘전남형 민-관-학 교육자치의 새로운 모범 창출’ 등 5대 실천과제를 발표했다. 혁신포럼은 대학총장을 비롯해 종교 단체, 시민사회단체 관계자들이 고문단, 상임대표, 공동대표, 집행위원장으로 구성됐다. 

반면 김대중 전 실장의 지지자로 이름을 올린 사람들은 대체적으로 장만채 교육감시절 국과장, 교육장, 학교장, 사무관들을 지낸 인물들 위주로 구성됐다. 이중에는 현직 교장, 사무관들도 지지 의사를 분명히 표시해 눈길을 모았는데 선거조직이 아닌 학술적 모임 성격의 포럼에 가입하는 것은 ‘선거에서의 공무원의 정치적 중립의무’에 위반하는 사례가 아닌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목포대 총장 출신으로 지난번 전남교육감선거에 출마했던 고석규 전남인재평생교육진흥원장은 양쪽 지지모임에 모두 이름을 대여해줘 단연 주목을 받았다. 또 지난 9월 7일 전남교육감선거를 앞두고 30여개의 교육단체와 노동·농민단체, 민주시민사회단체들이 참여하는 '민주진보교육감 후보 추대 준비위원회'가 출범했다. 이 조직은 지난번 선거처럼 민주진보교육감을 추대한다는 명분으로 출범했지만 김대중 전 실장이 참여하지 않을 것으로 보여 장석웅 교육감을 후보로 재추대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알려졌다.

※ 선거라는게 자신의 전 존재를 건 싸움이다. 특별한 이슈가 없어 보이긴 하지만 무엇이 승부처가 되고 어떤 이슈가 당락을 가를 것으로 보는가?

="선거를 말할 때 통상적으로 구도와 이슈, 인물과 정책, 조직과 자금 등을 주요 요인으로 말한다. 구도 면에서 볼 때 진보와 보수, 현직 심판론, 세대교체 등 어느 것도 그리 유력한 이슈로 부상하진 못할 것 같다. 두 후보 모두 진보성을 표명할 것이고, 심판론 또한 현 교육감이 크게 잘못하거나 부패한 사례가 드러나지 않아 큰 영향을 주지 못할 것이다. 

두 조직이 공히 전남‘교육자치’혁신포럼, 전남‘교육자치’플랫폼이라고 칭한 것처럼 ‘교육자치’를 단체 이름에 내걸고 있지만 명료하고 구체적인 비전 제시는 어려울 것으로 보여 ‘교육자치’ 문제는 선거 구도나 이슈로 부상할 가능성은 낮아 보인다. 두 후보 모두 가난해 선거 자금 문제가 변수가 되진 않을 것으로 보여 결국 두 후보를 둘러싼 조직과 충성도 높은 조직원들의 노력 여하에 의해 승부가 판가름나지 않을까 한다."

※내년도 대통령선거가 3월 9일이고 지방선거일이 6월 1일이다. 김대중 전 실장을 지지하는 쪽에서는 대통령선거 결과가 교육감선거의 중요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판단하고 있는 것 같다. 이재명 후보 전남특보단장을 맡고 있는 장만채 전 교육감을 의식해서 하는 말인 것 같은데 이같은 생각은 신뢰할 만한가?

="정당공천을 받는 것이 당락의 주요 요인인 일반 지방자치 선거는 대통령선거 결과에 큰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호남권인 전남을 중심으로 판단한다면 도지사, 시군 단체장 후보들이 경선과정에서 대선후보지지와 자신의 선거와의 연계를 만들려 애를 써왔다. 이미 이재명 경기지사가 여권대선후보로 결정됨에 따라 민주당내 경선구도가 새롭게 형성되리라 본다. 

하지만 교육감 선거는 상대적으로 정당정치의 영향을 덜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설령 대선이 야권의 승리로 돌아가더라도 국민들은 더 진보적 교육감을 선택했던 것이 역대 선거경험이다. 또 여당이 대선에 승리하더라도 도민들이 두 사람 모두 진보적 인사라고 판단하게 되면 큰 변수로 작동하지는 않을 것이다. 또 아닌 말로 장석웅 교육감쪽과 이재명 후보쪽간의 연결고리는 없을 것 같은가? 도민 속으로 파고 들지 않고 정치적 수 계산이나 하고 있으면 실패한다." 

※지난번 선거에서는 장석웅 후보 선거대책본부장으로 활약했다. 양측으로부터 러브콜이 없는지 어느쪽에도 이름을 올렸다는 소식을 못들었다. 내년 선거를 어떤 상황에서 치를 것 같은가?
="내 역할이 다 됐는지 아직 공식적 콜이 없다. 두 분이 맞붙는 상황이 내게는 불편하다. 그러나 선거에 대해서 중립이거나 둘 다 지지할 수는 없다. 개인적으로 전남교육감 선거에 대해서는 가장 많은 경험을 했다고 자부한다. 학교운영위원들이 선출하던 때에 두 번에 걸쳐 고진형 전교조 전남지부초대지부장 당선을 위해 핵심적 역할을 했다.

고진형 후보는 학교운영위원회에 의한 간선제의 제도적 모순 때문에 두 번째 출마를 중도에 포기했고 김장환 교육감 체제가 탄생하는데 간접적인 역할을 했다. 이후 장만채 민선1,2기의 탄생에도 전교조를 비롯한 진보진영의 노력에 힘을 보탰고 정책생산에 나름 역할을 했다.

장석웅 현 교육감의 상임 선대본부장을 맡으면서 당선에 일조했다. 결론적으로 전남교육권력창출에 한번도 방관적 입장에 서있지 않았다. 투표로 참여하는 소극적 행위에서 후보를 선정하고 당선시키는 일에까지 노력해왔다. 이같은 연장선상에서 향후 역할을 찾겠다."   

※양 후보나 후보 진영에게 제안하고 싶은 내용이 있다면 말씀해달라.
="작년부터 언론사 기고, 강연, 도교육청 정책자문관 활동을 하면서 ‘우리전남 아이들이 어떻게 성장해 지역과 우리나라의 변화와 발전을 선도할 것인가’에 대해 고민했다. 이 사회의 문제와 교육적 화두가 별개가 아니라는 판단에서 몇 가지 화두를 정책과 교육 의제로 삼기를 후보들에게 제안한다.  

먼저, 코로나이후 교육의 방향 설정과 교육적 차별의 극복이다. 둘째, 기후변화에 대한 대응 주체가 학생들이 되고 학교가 그 전진기지가 되길 희망한다. 셋째, 저출산 고령화 사회로의 급속한 변화에 가장 큰 영향을 받는 학생감축과 교육의 질 향상의 문제에 대한 노력이다. 넷째, 4차 산업혁명시기의 급속한 도래에 따른 우리 사회의 변화와 그에 적응하고 미래사회의 변화주역으로 전남의 아이들을 성장시키기 위한 교육과정의 변화가 필요하다.

다섯째, 다문화 가정의 확대와 외국인 노동자의 증가에 따른 평생교육체제의 강화와 학령기의 교육설계의 구체화다. 이 의제들에 대한 구체적 내용들이 공약화돼 우리 미래의 자산인 아이들이 건강하게 변화의 주역으로 성장하길 바란다."

*몸도 불편하신데 장시간 시간을 내주셔서 감사드린다. 공교롭게도 지난번 4월 15일 대담 “교육감선거? 광주는 우후죽순 전남은 오리무중" 무렵에도 고관절 수술차 입원했는데 이번에도 입원하신다니 안타깝다. 쾌유를 기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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