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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 태극기 움켜 쥔 유관순열사 동상 원형 완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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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발에 태극기 움켜 쥔 유관순열사 동상 원형 완성
  • 이하정 기자
  • 승인 2020.03.21 18:4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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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대 김대길·박정용 교수팀, 오는 5월 옛 서대문형무소 자리
기념사업회, 순국 100주년 기념 “역사적인 공간에 설치” 자부심

[호남교육신문 이하정 기자] 전남대학교가 자칫 무산될 처지에 놓였던 대형 유관순 동상 원형 제작을 마쳐 예정대로 오는 5월 서울 서대문 역사공원에 세울 수 있게 됐다.

전남대 미술학과 김대길‧박정용 교수 제작팀은 지난해 말부터 높이 4m, 폭 1.8m 크기의 대형 유관순 열사 동상 제작을 위한 점토 원형 제작에 들어가 최근 작품을 마무리했다. 앞으로 브론즈 틀을 만들어 구리를 녹여 붓는 주물성형작업을 마치면 동상(銅像)이 완성된다.

김대길 교수는 “유관순 동상은 ‘동양의 잔다르크’라는 컨셉을 바탕으로, ‘대한독립’이라는 굳은 의지를 역동적으로 표현하려 했다”며 “특히 유관순 열사에 대한 여러 이미지 중 연민보다는 강함을 나타내는데 중점을 뒀다”고 밝혔다.

김 교수는 또 “조각상 작업은 야외 공간에 놓이는 상황까지 감안해 비례와 빛의 위치 등까지 고려할 사항이 많다”며, “유관순 조각상은 장충동 등 서울의 다른 곳에도 있지만 서대문형무소는 ‘꼭 세워져야할 자리’라는 생각아래, 후대에 각인되는 작품을 만들려고 노력했다”고 덧붙였다.

동상은 치마, 저고리를 입은 다부진 모습에 오른손엔 태극기를 쥐고, 맨발로 뛰어나가는 자세를 인상적으로 나타냈다. 제작에는 전남대 박형오·윤종호 강사, 대학생원생 및 학부생들이 함께 참여했다. 고증은 복식전문가인 양숙향 순천대 교수와 이태호 명지대 명예교수가 맡았다.

유관순 동상은 지난해 유관순열사기념사업회가 유관순 순국 100주년을 맞는 2020년에 세우기로 했으나 제작을 맡은 김행신 전남대 명예교수가 지난해 10월 갑자기 별세하면서 계획이 유야무야될 뻔한 것을 그의 딸이자 전남대 출신으로 현재 전남대에서 강사로 활동하고 있는 김시내 조각가가 김대길 교수와 상의하는 과정에서 전남대 팀이 맡게 됐다.

김대길 교수는 “전남대 출신 조각가들은 리얼리티에 강하고 손끝이 매서운 것으로 정평이 나 있다”며 “역사적인 공간에 전남대학교가 작품을 세울 수 있게 돼 자랑스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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