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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 '승진 탈락자들, 실망감·좌절감 클 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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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자들의 뒷담화 '승진 탈락자들, 실망감·좌절감 클 듯'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9.12.26 10:5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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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도교육청 지방공무원 사상최대 인사 단행
3급 1명, 4급 7명, 5급 29명, 6급 67명, 7급 66명 등 171명 승진
3명 지역교육청 행정지원과장 서기관 파격 발탁 '헷갈려'

전라남도교육청(교육감 장석웅)이 지난 20일, 일반직 공무원 829명에 대한 2020년 1월1일자 정기인사를 단행했다. 이번 인사는 3급 1명, 4급 7명, 5급 29명, 6급 67명, 7급 66명, 8급 1명 등 171명이 승진했고 전보 392명, 공로연수ㆍ정년(명예)퇴직 등 200명, 신규임용 66명 등 총 829명으로 사상 최대 대규모 인사였다.

인사규모가 크다 보니 인사를 앞두고 ‘연배 높은 사무관 서기관 발탁설’, ‘본청 아닌 외부 기관 2∼3명 승진설’, ‘여성 서기관 발탁설’ 등 설왕설래가 난무했다. 인사가 끝나고 뒷말이 무성했는데 5급 이상 부이사관, 서기관, 사무관들을 중심으로 발탁 배경과 의미, 향후 인사 향방을 예측해 봤다.

이번 좌담에도 뉴스웨이 노상래 기자, 김두헌 호남교육신문 기자, 고정언 아시아뉴스통신 기자, 신영삼 이뉴스투데이 기자(사진 왼쪽부터)가 참여했다. [편집자 주]

◆김두헌 기자=저는 이번 인사를 ‘가지치기, 솎아내기, 옮겨심기’로 요약해봤습니다. 본청 과장들의 연배가 지난번 7월 인사에 이어 또 다시 파격적으로 젊어졌는데요, 61년생인 김병성 감사총괄팀장과 황성규 재무과장이 직속기관장으로 빠져 나가고 빈자리를 65년생인 양재호 해남교육지원청 행정과장과 67년생인 한근수 서기관이 채웠습니다.

말하자면 연배가 찬 선배들을 과감하게 가지쳐 솎아낸 것이죠. 서기관 승진도 연공서열을 고려하지 않은 채 3명의 지역교육청 행정지원과장을 파격 발탁해 본청 과장급으로 옮겨심기 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 인사를 ‘매우 야멸차고 인간적인 정이 배제된 냉정한 인사였다’고 평가하고 싶습니다.

◆고정언 기자=30년 가까이 공무원을 해온 한 사람 한 사람이 하나의 큰 나무라고 본다면 다소 무리가 있는 비유일 것 같기도 합니다만 ‘아무리 혁신, 혁신해도 승진서열명부까지 무시할 수 있겠어’하고 다소 안일한 포즈를 취했던 사무관들이 된서리를 맞았습니다.

승진에 탈락하신 분들 모두 실망감과 모멸감, 좌절감과 상실감이 클텐데요, 제가 보기엔 탈락하신 분들 모두 사람은 진국입니다. 하지만 빨리 간다고 멀리 가는 것은 아닙니다. 전임 박성수 행정국장이나 현 김평훈 행정국장을 보면 이해가 빠를 겁니다.

◆노상래 기자=이혁신 나주공공도서관장 후임 부이사관 자리는 김성태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에게 돌아갔습니다. 6개월 임기입니다. 전례가 없지는 않다고 합니다. 장만채 전 교육감 시절인 지난 2014년 1월 1일자로 당시 총무과장으로 재직중이던 김복휴 서기관이 3급 부이사관으로 승진해 나주공공도서관장으로 임명된 바 있다고 합니다. 그래도 6개월은 아니지 않나 싶은데 봉황의 뜻을 참새가 어찌 알겠습니까?

◆신영삼 기자= 김성태 부이사관은 인사권자인 교육감과 같은 광주고 출신이어서 진즉부터 발탁이 예상됐습니다. 승진기회가 2∼3차례 주어졌지만 온갖 이유를 들며 어렵다고 했다는데요, 그렇다면 과거에는 안된다고 했던 이유가 갑작스럽게 해명이 된건지 궁금합니다. 이현령비현령(耳懸鈴鼻懸鈴)의 전형적인 사례라고 봅니다. 아무튼 그동안 맘고생 심했을 김성태 부이사관의 승진을 축하드립니다.

◆김두헌 기자=하지만 당장 6개월후인 내년 7월 1일자 인사에서는 부이사관 3자리가 공석이 됩니다. 김평훈 행정국장·오철록 목포공공도서관장과 이번에 발탁된 김성태 나주공공도서관장이 동시에 공로연수에 들어가는 사상 초유의 일이 발생됩니다. 전만석 순천만생태교육문화원장과 강성일 시설과장 정도만 서기관 승진 3년 이상이 돼 부이사관 승진 자격이 주어집니다.

두 사람 모두 승진하더라도 한 명 정도는 직무대리 체제로 갈 수 밖에 없습니다. 엄청난 무리수가 되겠지만 이번 인사처럼 파격적인 인사가 단행돼 3명 모두 직무대리 체제로 갈지 누가 알겠습니까? 말씀하신대로 우린 모두 참새인데요.

◆노상래 기자= 내년 2020년 7월 1일 기준으로 이번에 직속기관장으로 자리를 옮긴 김병성·황성규 서기관이 2년 6개월, 김춘호·김광일 서기관이 승진 2년차라고 들었습니다. 앞선 언급된 것 처럼 내년 7월 인사는 이번에 가지치고 솎아내서 행정국장 자리를 제외하곤 치열한 경합이 없는 인사가 될 것 같습니다.

◆신영삼 기자=이어 서기관 전보를 개괄적으로 살펴보죠. 우선 금호고 동기 동창인 김병성·황성규 서기관이 각각 장성공공도서관장과 광양평생교육관장으로 자리를 옮겼습니다. 본인들이 희망했다고 합니다. 본청 과장으로 앉아서 보니까 도도하게 밀려오는 젊음 파도를 의식하지 않을 수 없었겠죠. 공로연수까지 1년 6개월정도 남아 과거 같으면 이분들도 비교적 젊은 축에 드는 과장들이었텐데 말입니다.

특히 젊은 피로 분류되는 이선국·진현주 서기관이 중앙교육연수원으로 1년간 파견을 떠납니다. 본인들이 희망했다고 합니다. 정년이 많이 남았으니 배워야죠.  과장 보직의 서기관들이 교육파견을 떠나면서 교육부 및 타 시도 서기관들과 인맥도 쌓고 교육정책이나 선진행정을 배울 수 있을 것으로 보여 대단히 긍정적인 결정을 했다고 보고 이같은 흐름이 지속되길 바랍니다.

◆고정언 기자= 순천대에 파견됐던 고재술 서기관이 학교지원과장으로 전보됐습니다. 또 중앙교육연수원 고급관리자과정 파견을 떠났던 한근수·김광일 서기관이 각각 재무과장과 전남교육연구정보원 총무부장으로 각각 전보됐습니다.

하지만 김광일 서기관의 경우, 내년 3월 조직개편이 단행되면 없어질 자리에 임시직으로 발령이 났습니다. 이 또한 뜻이 있겠죠? 이들 모두 65년-67년생 젊은피 입니다. 이재준 서기관도 승진 1년 만에 1년 6개월 임기의 고흥평생교육관장으로 발탁됐습니다. 모두 축하드립니다.

◆신영삼 기자=서기관 승진 인사가 파격이었습니다. 승진서열명부가 의미가 없었을 걸로 판단됩니다. 그래서 교육감께서도 연공서열을 과감히 타파했다고 말씀하신 것 같습니다. 우선 장동립 학생생활안전과 사무관이 서기관으로 승진해 교육연수원 총무부장으로 전보됐습니다. 공로연수 1년을 남기고 극적으로 발탁됐습니다. 성실성과 진정성에다 승진에 대한 지지치 않는 열정이 주변 사람들의 마음을 움직인 것 같습니다.

7명의 서기관 승진자중 강상철·노권열·변윤섭·장동립 사무관은 지역교육청 행정지원과장이나 재정지원과장을 거친 후 본청에 전입해 1년 이상 근무한 후 승진했습니다. 정통 서기관 승진 코스를 밟은 것이죠. 하지만 정미라 영광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양재호 해남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 정연길 화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은 지역청 과장으로 나간지 1년 남짓에서 2년정도 밖에 되지 않았는데 그 자리에서 서기관으로 파격 승진했습니다. 이같은 승진 과정에 대해 말들이 많은 것 같습니다.

◆김두헌 기자= 제가 세명의 지역청 행정과장들의 서기관 파격 발탁 배경에 대해 취재해 보니 4급 이상 인사는 사무관 승진 순위나 본청 전입 여부가 아니라 ‘역량을 우선해 발탁했다’고 합니다. 또 향후 전남교육행정의 방향이 학교지원센터가 설치되는 등 지역교육지원청 중심으로 옮겨가는 만큼 인사권자가 지역청 간부들의 역할이 중요하다는 메시지를 던지고 싶었던 게 아니겠냐고 해석을 하더라구요.

아무리 그렇더라도 사전 예고나 설명 한번 없이 이처럼 무더기 파격 인사를 한 건 아니지 않나 싶습니다. 향후에도 이렇게 서기관 인사를 한다면 1년 6개월 전보제한 규정을 채운 행정지원과장들이 뭐한다고 본청에 들어오겠습니까? 이들도 자신들과 동료인 행정지원과장중에서 3명이나 서기관으로 발탁될 줄은 꿈에도 몰랐을 겁니다.

향후에도 이같은 인사기조가 계속되면 본청에 들어와 층층시하(層層侍下)에 고생할 필요 없이 학교에서 근무하다 지역교육청 행정지원과장으로 발탁될 기회를 얻을 수도 있을 것 같습니다.

◆노상래 기자= 이번에 50∼60여명의 사무관들이 본청에 전입하려고 피터지는 경쟁을 했다고 들었습니다. 과거 승진코스만 생각하고 사무관이 됐으니 이제 본청으로 들어가 교육감도 모셔보고, 인맥도 넓히고, 일도 배우고, 행정업무 시스템이나 대의회 또는 언론과의 관계 설정도 고민하다 행정지원과장으로 나가려구요.

또 행정과장 하던 분들도 본청에 다시 들어와 일선 과장을 하면서 경험한 미시적인 지원업무를 확장시켜 거시적 관점에서 다뤄보다 서기관 승진에 도전해야겠다 싶었는데 이같은 시스템이 일거에 무너지니 허탈감이 컸을 겁니다. 이제 어떻게 스탠스를 취해야 하지 하는 의문도 클겁니다. 이번 기회에 마음을 느긋하게 먹고 학교나 지역교육청에 근무하면서 향후 추이를 살펴봐도 좋을 것 같습니다.

◆고정언 기자=저는 본청 차원에서 이같은 인사시스템의 변화기조를 일선에 설명하고 협조와 동참을 구해야 한다고 봅니다. 특히 이번 인사에서는 서기관 자리가 9자리가 공석인데 7곳만 채웠습니다. 전남학생교육원 총무부장과 전남학생교육문회화관 총무부장을 공석으로 둔거죠. 다들 이상하다고 합니다.

이런 낌새를 눈치챘는지 교육감께서도 공개 간부회의에서 서기관 공석 2자리에 대해 흘리듯 말씀하셨다고 들었습니다. 아마 ‘이번 인사에서 탈락했다고 좌절하지 말아라, 6개월 유예기간을 두고 지켜보겠다‘는 뜻도 담겨 있었을 것이라고 봅니다.

또 하나 풍문이긴 합니다만, 암막용 스크린 학교 납품·설치 문제로 경찰조사를 받았던 인물들에 대한 수사결과가 나올 것에 대비해 인사를 미뤘다는 이야기도 들립니다. 그렇게 되면 내년 3월 1일자 조직개편이나 7월 1일 인사 경쟁이 더 치열해 질 것으로 보입니다.

◆신영삼 기자=사무관 인사로 넘어가죠. 김정희·조순화 행정지원과장은 1년 6개월 임기를 채우고 각각 목포와 강진으로 전보됐습니다. 두 사람 모두 본청 전입은 희망하지 않았다고 합니다. 하지만 소수 직렬인 전산직의 조순화 구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의 경우, 본인의 희망대로만 움직일 수 없었을 것으로 사료됩니다.

전종주 목포재정지원과장이 무안교육지원청, 이건주 순천재정지원과장이 해남행정지원과장, 김순임 진도행정지원과장이 영광행정지원과장으로 각각 자리를 옮겼습니다. 이중에서는 서기관을 승진을 위해 본청 전입을 희망하거나 그 자리에서 곧바로 서기관 승진을 노린 분들도 계신데 뜻대로 되지 않은 걸로 압니다. 건승을 기원합니다.

◆노상래 기자= 신규 과장도 발령이 많이 났죠? 순천교육지원청 재정지원과장에 박진수, 나주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에 장준석, 구례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에 박철진, 고흥교육 지원청 행정지원과장에 손영림, 화순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에 박민숙, 함평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에 김범균, 장성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에 이형래, 진도교육지원청 행정지원과장에 장행운 사무관이 임명됐습니다. 본청 전입 6개월 또는 10개월만에 나간 사무관들도 있는데 관운이 좋은 분들입니다.

◆김두헌 기자=인사가 끝나고 나면 항상 불평불만이 많습니다. 승진이 곧 만사인 공무원 사회의 속성상 당연하다고 봅니다. 제가 보기에는 공무원 사회는 물론이고 인간이 몸담고 있는 어떤 조직이든 모두가 똑같이 성실하고 의욕적으로 일할 수는 없습니다. 소수의 특별하게 적극적인 그룹, 다수의 성실한 그룹, 소수의 나태한 그룹이 있을 수 밖에 없죠.

다행이긴 합니다만 장석웅 교육감 취임 이후, 로비를 잘하거나 인맥이 좋은 소수의 나태한 그룹이 승진한 사례는 아직까지는 없는 것 같습니다. 다만 과도하게 평판 위주의 인사를 하다보니 그렇다면 ‘평판 기준’이 ‘오락가락 한 적은 없었을까’ 하는 의구심은 남습니다. 그 실례를 들 수도 있겠습니다만 이번에는 여기까지만 하죠. 

◆고정언 기자=평판 위주의 인사의 가장 큰 맹점은 한 사람이 지속적으로 ‘나쁜 사람, 나쁜 사람’이라고 노래를 부르고 다니면 정작 당사자를 잘 모르는 사람들도 ‘아, 그 사람이 정말로 안좋은 사람인 모양이구나’하고 단정해 버린다는 겁니다. 그래서 ‘내가 승진은 못시켜줘도 승진을 못하게 막을 수는 있다’ 말이 횡행하곤 하죠.  

◆신영삼 기자= 맞습니다. 전남도교육청은 이번 인사를 업무역량도 탁월하고 조직 구성원들의 신망도 두터운 창의적인 인재를 발탁했다고 자평했지만 공정한 경쟁을 통한 예측 가능한 인사였는지, 30년 이상 공직생활을 한 공무원들의 자존감에 상처를 내고 모멸감을 주는 인사는 아니었는지 성찰해봐야 합니다.

◆노상래 기자= 앞서도 언급됐지만 일반인들이 보기에도 다소 과하다 싶을 정도로 매몰차게 사람을 솎아내고 가지치기 하며 경쟁체제로 몰아가는 방식은 인사권자가 원하는 방식은 아닐 것이라고 봅니다. 소수의 특별하게 적극적인 그룹, 다수의 성실한 그룹이 어울려 밀어주고 끌어줘야 건강한 조직이지 않겠습니까? 모든 조직원들에 특별함을 요구할 순 없겠죠.

◆김두헌 기자=지난 9월 1일자 전문직 인사 후 대담이 나가지 않자 여기저기서 불평 불만과 오해가 많았습니다. 특별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니고 인사규모도 작고 기자들 개인적으로 바쁜 일정 때문에 시간을 조절하지 못했습니다. 끝으로 기자들의 뒷담화를 읽어 보신 분들이 한줄 평을 하시는데 대충 이렇습니다.

‘넘지 말아야 할 선을 절대로 넘지 않는 서커스’
‘넓고 긴 아스팔트 옆길로 난 숲속 신작로’
‘대놓고 말하진 않지만 행간에 할 말을 다 숨겨놓은 보물찾기’

내년에도 기자들의 뒷담화는 계속됩니다. 새해 복 많이 받으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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