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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통] "재야의 初中 영웅호걸들이여, 봉기하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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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분필통] "재야의 初中 영웅호걸들이여, 봉기하라"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8.03.05 14:3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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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휘국 교육감 3선 도전 장만채 교육감 도지사 출마 선언…보통교육 맹주들 어디서 뭐하나

[김두헌 기자의 분필통] # 약 8년간 호남 교육계의 맹주를 자임해온 장문파(장휘국 장만채) 성주들의 행보가 극명하게 갈렸다. 강호의 영웅호걸들의 도전 바람이 거세지고 풍향도 예측을 불허한다.

빛고을 무림의 태산인 장일파의 성주(장휘국 교육감)는 지난 2월 27일, 조선대학교 해오름관에서 출판기념회를 열고 휘하의 강호제위들에게 3선 도전을 선언하는 깃발을 높이 들어올렸다. 장일파 장휘국 성주는 초재선에서 경선을 통해 시민대중의 지지를 얻어 권력을 쟁취했다.

하지만 3선을 앞두고는 민초들의 눈치를 보는 형세다. 장휘국 성주는 세월호와 촛불민심을 들며 미워도 다시 한번을 외쳐보지만 3선에 대한 거부감이 만만치 않다.

# 학동들을 가르치는 훈장을 배출하는 항교의 이정선 맹주가 다가올 무술년 중원 혈투를 위해 창칼을 벼르고 있다. 이 맹주는 대학총장을 거치며 갈고 닦은 행정능력과 현장 감각, 이론을 겸비했다고 알려졌다. 빛고을 고원의 초·중·고 교육 현장과 시민교육단체 활동에 참여하고, 이 경험을 토대로 ‘광주 교육 변화의 길을 찾다’ 주제의 연속 세미나를 매주 개최하는 등 ‘준비된 교육감’ 이미지를 확산시키고 있지만 인지도면에서 장휘국 성주에 열세다.

# 한때 장휘국 성주와 한배를 탔던 정희곤 맹주도 명성회복을 노리며 출마 의지를 굳힌 상태다. 최근 시교육청 교원인사를 비판하는 등 존재감을 과시했다. 시민사회단체가 추진중인 혁신 교육감 성주 뽑기에 참여해 시민후보로 나선다는 복안이다. 장휘국 성주에게 사전 결투를 신청했지만 본선에 나서기 전 상처입고 피흘리기 싫다며 손사레를 치는 상황이다. 정 맹주는 4년전 민선 2기 교육감 선거때도 교육감직에 도전했지만 단일화 과정에서 장휘국 성주의 손을 들어준 바 있다.

3선 도전에 나선 장 성주와 시민사회단체 후보로 나서는 정 맹주는 사실상 관할하는 영토가 겹쳐 대혈투가 불가피한 상황이어서 이정선 맹주의 어부지리설도 일부 제기되고 있다. 하지만 지난 8년간 중원을 호령하며 얼굴 알리기에 혁혁한 노력을 기울인 장휘국 성주의 저력도 만만치 않아 도전장을 던진 맹주들의 필살기와 비책이 요구된다.

점성가들은 ‘조직력이나 인지도에 앞선 장 맹주가 또 다시 빛고을 교육 수장으로 등극할 것이다’ ‘민초는 흔들리는 갈대다. 힘이나 조직력만을 앞세워 민초들의 입장을 아랑곳 않고 3선에 나선다면 큰 코를 다칠 수 있다’고 한마디씩 내뱉었다.

또 글깨나 읽은 자칭 지식인들은 건곤일척의 일합을 겨룰 순간은 시시각각 다가오고 창과 창, 칼과 칼이 부딪히며 살수의 비기가 불을 뿜겠지만 오직 자식교육을 위해 평생 낫과 호미, 삽자루를 놓지 못하는 민초들의 삶이나 희망은 염두에 두고 있지 않는 것 같아 씁쓸하다고 일갈했다.

# 지형이 넓고 산세가 험해 한바탕 큰 전쟁을 치르기엔 맞춤한 인근 전라남도 지역은 그야말로 무주공산인 형국이다. 역시 8년간 이 지역 맹주로 군림해온 장이파(장만채 교육감) 방주가 바로 옆에 주소를 둔 관찰사에 도전하는 전쟁터로 나선다. 장 방주는 민주문파의 피바람나는 경선 전쟁터에 단기필마로 나서 이 구역에 맹주로 군림하는 이개호 검자 등 산전수전 공중전을 거친 무림고수들과 일합을 겨루게 된다.

# 일단 교육 맹주 자리를 훌훌 털어버리고 칼 한자루에 삿갓쓰고 혈혈단신 험지로 뛰어드는 장이파의 거목 장 방주에게 장하다는 박수소리 요란하다. 장 방주는 5일 오전 교육청 간부회의에서 15일 사퇴하겠다는 뜻을 전달했다. 문제는 그의 뒤를 이어 받을 성주가 마땅치 않다는 사실이다.

# 일찍이 평생 서생으로 지내며 학동들을 가르쳐오던 장석웅 검객이 시민사회단체가 주관한 경선에 참여해 44.07%의 지지율을 얻으며 자칭 민주진보교육감 단일후보로 제일 먼저 전쟁터에 뛰어들어 창칼을 갈고 비수를 연마하는 등 전열정비에 나섰다. 장 검객은 전교조전국위원장을 맡으며 쌓은 대내외 인지도와 선명한 진보색깔을 앞세워 ‘혁신 교육감’ 이미지를 구축하고 오는 11일 오후 3시 순천문화건강센터에서 교육에세이 '끝나지 않은 마지막 수업' 출판기념회를 갖고 세몰이에 나선다.

# 또 목포 향교에서 학생들을 가르치던 고석규 맹주도 사실상 출마를 선언하며 선거에 뛰어드는 모양새다. 관찰사 선거에 나서는 장만채 방주와 고 맹주의 연합전술이 예상된다. 고석규 맹주는 대학총장을 지냈고 경기고, 서울대 출신이라는 화려한 출신성분과 민주문파의 일원으로 문재인 임금의 애정을 얻고 있다는 소식을 퍼뜨리며 세확산에 나설 것으로 보인다.  

# 하지만 교육계에 종사하는 민초들은 야심한 밤에도 좀처럼 잠자리에 들지 못하고 번민을 거듭하며 전전반측하고 있다. 이순신 장군의 ‘약무호남시무국가’(若無湖南是無國家)를 빗대 ‘약무초중등시무전남교육’(若無初中等是無全南敎育)(‘초중등 교육이 없으면 전남교육이 없다’)을 부르짖으며 대학교 학자들에 의해 잇따라 침탈당하는 전남교육계의 현실을 아쉬워하고 있다. 

# 이 때문에 일부 양식있는 지식인들은 과거 전남교육계를 호령하며 영웅호걸이라고 칭하던 인물들은 도대체 어디에 숨어 무엇을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고 연신 혀를 끌끌찼다. 또 장만채 성주에게 잘 보여 무혈입성해 국장을 하고 과장을 하고 교육장을 했던 일을 영웅담이라고 칭하는 일은 장삼이사(張三李四)들이나 할 부끄러운 행태라고 일갈했다. 나아가 ‘재야의 영웅호걸들이 봉기하고 연대해 초중등 교육계의 힘을 보여줘야 한다’고 입을 모았다.

# 일반 민초들에게는 잘 알려지지 않아 관심이 적은 교육계 중원 패권을 차지하기 위한 혈투는 바야흐로 이제 막 시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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