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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초3 학업성취도평가 실시 중단해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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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시교육청 "초3 학업성취도평가 실시 중단해야"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4.03.0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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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등 이용 개별학생의 성취 특성 진단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의 '전수조사' 실시는 형용모순
학급 당 정원 감축, 교사 정원 확대 등 체감도 높은 지원 필요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광주시교육청이 지난 2월 27일 초등학교 평가업무 담당자 및 3학년 담임교사 300여 명을 대상으로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 초등교원 설명회‘를 개최한데 이어 일선학교에 공문을 보내 참여 신청서를 받고 있는 가운데 이에 대해 강력하게 반대하는 목소리가 나왔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4일 보도자료를 내고 "최근 광주광역시교육청이 관내 초등학교에 공문을 보내 전체 초등학교 3학년을 대상으로 문해력, 수리력 등 2개 영역의 평가를 실시하라고 각급 학교에 요구했다"면서 "과거의 경쟁교육 방식으로 회귀하자는 취지로 읽히기 충분하다"며 중단을 촉구했다.

광주시교육청이 계획하고 있는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컴퓨터, 노트북, 태블릿 등을 이용해 개별학생의 성취 특성을 진단하는 평가다. 하지만 초등 저학년은 스마트 기기 사용에 익숙하지 않아 평가의 어려움이 예상된다. 

또한, 수리력 평가의 경우 정답만 입력할 뿐 개별 학생의 문제풀이 방식을 확인하기 어려워 과정 중심의 평가를 실현하기 어렵다는 지적도 설득력을 얻고 있다.

맞춤형 학업성취도 평가는 교육부와 한국교육과정평가원이 2022년 만든 학력 진단 평가 시스템으로 애초 일제고사 부활 우려를 의식해 학교나 학급 단위로 자율적으로 참여해왔다. 광주시교육청은 맞춤형 진단을 통해 다양한 기초 실력을 보장하겠다는 입장이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문제풀이 수업 등 학업성취도 평가 대비로 교육과정이 파행 운영되는 한편, 사교육이 더욱 팽창할 것으로 우려된다"면서 "실제로 사교육 시장에는 학업성취도평가 대비 무료 CBT 시스템이 출시됐고, 시험 대비 문제집도 속속 등장하고 있다"고 주장했다.

이어 "초등학교 지필고사를 폐지해 교사들이 학생들의 성장에 중심을 두는 관찰과 서술형 평가 등을 실시하고, 기초학력이 부족한 학생들을 대상으로 전담교사를 배치해 교육적 성과를 거두고 있다"면서 "광주시교육청이 학업성취도평가를 강제하는 것은 과거의 경쟁교육 방식으로 회귀하자는 취지로 읽히기 충분하다"고 강조했다.

또 "학업성취도평가 강제 실시를 중단할 것을 광주시교육청에 촉구한다"며, "개별 맞춤형 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기초학력이 향상될 수 있도록 학급 당 정원 감축, 교사 정원 확대 등 체감도 높은 지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한편, 광주시교육청은 맞춤형 자율평가 시행 후 개별 학생에 대한 맞춤형 상세 정보를 학부모에게 제공하고 이를 바탕으로 학년 초 학생 지도와 상담자료로 활용할 방침이다.

이정선 교육감은 “평가는 학생 개개인의 교육 목표 도달 정도를 확인하고, 학습의 부족한 부분을 보충하며, 교수·학습의 질을 개선하는데 주안점을 두어야 한다”며 “맞춤형 학업성취도 자율평가가 정확한 진단을 기반으로 한 맞춤형 지도에 큰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학교 현장에서 안정적으로 시행될 수 있도록 꾸준히 지원하겠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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