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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꿈 너머 꿈’은 무엇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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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들의 ‘꿈 너머 꿈’은 무엇일까
  • 김 완
  • 승인 2024.01.05 09:2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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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 한장 칼럼(63)

2024년이 밝았다. 올해는 청룡의 해라고 한다. 많은 사람들이 청룡의 꿈을 꾸라는 덕담을 주고받는다. 이 무렵에 사람들은 삶에서 지켜야 할 사소한 것에서부터 원대한 무엇에 이르기까지 나름의 꿈을 설계한다.

꿈을 갖는 것은 그 자체로 매우 소중한 일이다. 꿈은 힘과 용기를 부여하는 마력을 가졌다. 헬렌켈러는 앞을 볼 수 없는 것보다 더 비극적인 일은 비전이 없는 것이라고 했다. 

현직일 때, 매년 학교 현관에 아이들 개개의 사진과 함께 꿈을 게시했다. 아이들이 어떤 꿈을 갖고 있는지, 그 꿈에 학교는 어떻게 교육하고 지원해야 하는지를 고민하기 위함이다. 아이들은 수시로 그 게시물 앞에 머물렀다.

자신의 꿈을 되뇌기도 하고 친구의 그것과 비교하기도 했다. 가끔은 꿈을 바꾸었다고 선생님께 정정을 요구하는 경우도 있었다. 꿈 너머 꿈. 교육현장에서 오래전부터 꽤 자주 사용되어 온 용어이고 매우 깊은 의미가 있다. 꿈 너머 꿈은 삶의 철학을 갖게 한다. 무엇이 되는 것에 머물지 않고, 어떻게 살 것인가를 생각하게 하는 일이다. 자신이 왜 그 꿈을 갖게 되었는지에 대한 답이다. 꿈을 가진 사람은 이기적일 수 있지만, 꿈 너머 꿈이 있는 사람은 이타적일 가능성이 훨씬 많다.            

이런 연유로, 아이들에게 꿈 다음에 ‘꿈 너머 꿈’을 갖도록 했다. 3학년 배○윤의 꿈은 화가이고, 꿈 너머 꿈은 아름다운 그림으로 사람들을 행복하게 하겠다고 적었다. 그림을 왜 그리는지, 그림 속에 어떤 마음을 담을 것인지를 가늠해 볼 수 있다. 5학년 한○우는 수의사가 되어 버려진 동물을 치료해 주겠다고 적었다. 거리를 헤매는 동물들을 보살펴야겠다는 따뜻한 마음이 전해진다. 아이들은 그렇게 꿈 너머 꿈을 꾸었다.

요즈음 어른들의 세상은 어떤가. 금년 4월 10일이 국회의원선거일이다. 모든 정치인과 언론이 총선에 집중되고 있다. 거대 양당을 비롯한 모든 정치인은 선거 승리에 사활을 걸었다. 야당은 정권을 심판해야 한다고 벼른다. 여당의 영향력있는 정치인은 총선 이후의 자신의 삶을 생각하지 않는다고 한다. 그만큼 선거에 이겨야겠다는 절박함을 드러낸 말이리라. 이기는 것만이 그들의 꿈이다.

그들의 말과 행동을 냉정하게 살피고 꼼꼼하게 따져야 한다. 내가 그들의 이기기 겨루기에 휘말려서는 안된다. 수단과 방법을 막론하고 무작정 이기려는 그들에게 현혹될 이유도 없다. 그들은 무엇을 위해 이기려고 하는 것인가. 그들이 왜 이기려고 하는가. 그들은 어떻게 이기려고 하는가. 그리고 정확하게 들여다보고 판단해야겠다. 그들의 꿈 너머 꿈은 무엇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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