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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운동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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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치원 운동장
  • 김 완
  • 승인 2023.12.07 11: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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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 한장 칼럼(61)

교육부는 내년부터 초등학교 1,2학년의 체육 시간을 현재 80시간에서 144시간으로 확대하겠다고 발표했다. 일주일에 1시간 정도이던 체육 시간이 2시간으로 늘어나는 셈이다. 제2차 학생건강증진 기본계획’(2024∼2028)에 포함된 내용이다.

또한 음악, 미술과 함께 즐거운 생활 교과에 통합되어 있는 체육을 독립 교과로 분리하겠다는 의지도 보였다. 1982년 통합교과로 운영된 이후 40년 만이다.

교육부가 이처럼 체육활동을 강화하는 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다. 무엇보다 학생들의 체력이 해마다 저하되고 있는 것에 대한 조치이다. 건강체력평가(PAPS)에서 저체력으로 분류되는 4·5등급 학생은 2019년 12.2%에서 2022년 16.6%로 증가했다. 신체 활동보다는 휴대폰 등 전자기기 사용에 많은 시간을 보내는 학생들의 생활 양상이 크게 염려할 부분이다. 그에 코로나19도 영향을 끼쳤으리라.

초등학교 1,2학년 전 단계인 유아들의 신체 활동은 어떨까. 국가수준의 교육과정인 누리과정이 추구하는 인간상의 첫째가 ‘건강한 사람’이다. 교육과정을 효율적으로 운영 방안으로 놀이 중심 교육을 강조하고 있다. 교육과정 해설서에서는 1일 4~5시간의 교육활동 중 2시간 이상의 충분한 놀이시간을 갖도록 명시하고 있다. 그리고 특히 강조된 사항은 바깥 놀이를 포함하도록 한 것이다.

유치원에서 바깥 놀이를 할 수 있는 여건은 충분히 갖추어져 있을까. 기본적으로 ‘유치원 운동장’이라는 용어가 매우 생소하다. 사람들의 인식 속에 유치원은 운동장보다는 놀이터가 익숙하다. 많은 유치원의 놀이터는 유아들이 잠깐 즐길 수 있는 놀이기구 한두 개로 채워진다. 운동장이 아닌 놀이터에서는 유아들의 질주 본능을 충족해줄 전력 달리기도, 친구들과 함께 즐길 수 있는 공놀이도 어렵다.

각급 학교의 체육장 시설은 ‘고등학교 이하 각급 학교 설립·운영 규정’에 의한다. 규정에 의하면 유치원의 체육장 기준 면적은 유아수 40명 이하일 때 160㎡이다. 배구장보다 조금 넓은 공간이다. 초등학교는 600명 기준 3,000㎡, 중학교는 4,200㎡, 고등학교는 4,800㎡이다. 학생 1인당 유 4㎡, 초 5㎡, 중 7㎡, 고 8㎡이다. 학생들의 발달 정도나 운동량에 의하여 합리적으로 정한 기준일 것이다.

우리나라의 유치원은 정규 교육과정만 운영하는 것이 아니다. 오후에는 방과후 활동이 있고, 이후에는 늦은 시간까지 돌봄 프로그램이 운영되기도 한다. 거의 온종일 유치원에 머무는 유아들에게 다양한 신체 활동을 할 수 있는 충분한 실외 공간은 필수적이다. 때마침 유아교육과 보육의 통합 논의가 활발하다. 차제에 유치원 운동장에 대한 검토도 심도있게 이루어지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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