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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자격증의 무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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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원 자격증의 무게
  • 김 완
  • 승인 2023.11.19 21:5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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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 한장 칼럼(60)

최근 교육 현장에서 잇따라 교권이 훼손되는 사건들이 발생되고 있다. 오랫동안 ‘스승’, ‘선생님’이라는 용어들로 호칭되며 어느 정도 존중 또는 보호됐던 교원들의 위상이 근래에 크게 흔들리고 있다.

그간 매우 익숙하게 사용되던 선생님이라는 용어 자체가 어색하게 느껴질 정도다. 교육의 중요성에 비추어볼 때, 교원 개인들은 물론이고 국가 사회적으로도 매우 안타까운 일이다.

초중등교육법에 의하여 교원은 학교의 교장, 교감, 교사를 일컫는다.  교원은 모두 자격증을 소지하고 역할을 수행한다. 교사는 소정의 자격증(준교사, 2급정교사, 1급정교사)를 소지하고 학생을 지도한다.

교장과 교감은 교사로서 일정 기간의 교육 경력을 갖춘 후에 소정의 선발 과정과 연수를 통해 자격증을 부여한다. 자격의 사전적 의미는 ‘일정한 신분이나 지위를 가지거나 일정한 일을 하는 데 필요한 조건’이다. 정부조직관리정보시스템의 통계 자료에 의하면, 대한민국 전체 공무원의 정원(국가·지방)은 1,171,632명이고 교원의 정원은 364,054명이다.(2023. 6. 30.기준)

교원은 국가 전체 공무원의 32%이다. 공무원 사회의 비교 불가한 단연 최대 조직이다. 사립학교 교원까지 포함하면 그 인원은 훨씬 늘어날 것이다. 이 방대한 인원이 모두 자격증을 소지하고 그에 부합하는 교육을 시행하고 있다. 교원자격증의 무게는 얼마나 될까. 최근 무너지고 있는 교권의 모습을 보면 그렇게 무게감이 느껴지지 않는다.

교사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 사범계열 대학에서 4년간의 전문적 교육을 받아야 한다. 또한 교사로 임용되려면 심하게는 몇십 대 일의 치열한 경쟁을 뚫어야 한다. 교감과 교장 자격증을 취득하기 위해서는 20년 이상의 교사 경력 후에 지난한 선발 과정과 직위에 따른 연수를 이수해야 한다. 

교원의 전문성과 권위, 국가교육력을 신장하기 위해서는 자격연수가 보다 강화돼야 한다. 교원 자격연수는 ‘교원 등의 연수에 관한 규정’에 의해 실시된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와 교감·원감 자격 연수는 90시간(15일) 이상, 교장·원장 자격연수는 180시간(25일) 이상으로 규정하고 있다. 과연 이 정도의 연수 시간으로 급변하는 교육환경에 적응할 수 있는 전문적 역량을 갖출 수 있을까. 매우 부족하다.

1급 정교사 자격연수는 향후 20년 이상 학생들을 직접 지도할 실질적 능력을 갖춰야 할 연수이다. 교육에 관한 대한민국 최고 권위자로서의 역량이 있어야 한다. 교감 자격연수는 교사에서 벗어나 교무를 총괄하는 관리자로서의 역량을 갖춰야 할 중요한 연수다. 교장 자격연수는 한 학교의 최고 지도자로서의 역량을 갖춰야 할 연수다. 모두가 더할 나위 없이 중요한 연수다. 

자격연수에서 중점적으로 다뤄야 할 내용도 심도있게 고려돼야 한다. 무엇보다 해당 직위와 역할에 부합하는 교육철학에 대해 보다 심도있게 고민하고 스스로 정립하는 연수가 돼야 한다. 미래교육에 대한 식견을 넓히는 것도 빼놓을 수 없다. 사람들 간의 관계에 대한 인식을 새롭게 하는 것도 중요하다.

교육현장에서 자신의 롤모델을 찾아 배우는 시간도 넉넉하게 가지면 좋겠다. 마지막으로 선진국의 교육 흐름과 사례를 폭넓게 인지하는 것도 매우 필요하다. 교원 자격연수는 국가 교육력을 한층 높이는 중요한 일이다. 국가는 교원들이 각각의 역할에 맞는 충분한 역량을 갖출 수 있도록 넉넉한 시간과 충실한 내용으로 이를 뒷받침해야 한다. 결코 해당자에게 부여하는 혜택으로 인식해서는 안된다.

교원은 자격연수를 통해 자신의 전문성과 업무상 권위를 갖추어야 한다. 혹여 시간에 따라 거치는 과정 중의 하나로 치부하지 않기를 바란다. 교원 자격증의 무게만큼 우리 교육도 교권도 함께 성장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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