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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의 현황과 발전 방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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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사문학의 현황과 발전 방향
  • 윤영훈
  • 승인 2023.09.03 09: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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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훈∥시인·교육칼럼니스트 

이번 8월 21일 담양문화원 인문교육관에서 한국문인협회의 제62회 한국문학심포지엄과 제24회 전국 가사문학 학술대회가 공동 개최됐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가사문학(歌辭文學)이 문학 장르 중 하나로서 조선시대부터 현재까지 어떻게 끊임없이 이어져 올 수 있었는가를 살피는 좋은 계기가 됐다. 날로 새롭게 태어나고 있는 광주문인협회에서 가사문학을 하나의 분과로서 당당히 인정한 것을 기념하는 의미 있는 자리였다.  

그동안 문화의 핵심인 문학의 저변 확대와 작가의 위상을 높이기 위해 노력하고 있는 한국문인협회가 가사문학의 산실인 담양군에서 한국문학심포지엄을 개최한 것은 전국 문인들에게 가사문학의 부흥을 알리는 청신호요 징소리이다.

먼저 가사의 발생과 현황 그리고 나아갈 방향을 제시하고자 한다. 가사는 고려말에 발생해 조선시대에 꽃을 피웠다. 조선시대 문학의 양대 산맥이라면, 시조와 가사문학을 꼽을 수 있다. 시조 문학의 대가에는 고산 윤선도가 있으며, 가사문학의 대가에는 송강 정철이 있다.

주요 작가층은 장르 자체가 지닌 폭넓은 개방성 덕분에 양반가(兩班家)의 부녀자, 승려, 서민 등 기술(記述) 능력을 갖춘 모든 계층이 참여해 국민문학이 됐다. 다양한 삶의 모습들과 다층적 세계관 및 이념들이 총체적으로 투영되어 있는 가사문학이기에 꾸준히 현대에도 이어져 오고 있다. 

현재 담양군에 한국가사문학관이 있으며, 가사문학의 활성화를 위해 매년 1,000만원 상금을 내걸고 한국가사문학대상자(9회)를 발굴해 수상하고 있으며 더불어 한국가사문학학술대상자(3회)도 수상하고 있다. 13명의 작가가 한국가사시집을, 10명의 작가가 가사로 쓰는 동화집을, 3명의 작가가 가사로 쓰는 수필집을 이미 발간했으며 앞으로도 계속해서 가사문학집은 발간할 예정이다. 

특히 리듬이 있는 가사와 동화가 만난 가사동화는 어린이에게 날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가사동화집은 어린이 문화진흥회에서 주최하는 제4회와 제5회 전국 어린이 독서감상문 대회용 대상 도서로 선정되기도 했다. 전국의 초등학교 학생들이 이 가사동화집을 읽고 독서감상문 대회에 참가해서 수상의 영예를 얻었다.

방과후 학교 강사가 수업 중 가사동화를 학생들에게 재미있고 실감나게 읽어주니 반응이 뜨거워서 유튜브로도 제작돼 인기리에 시청되고 있다. 더구나 가사문학 전문 강사가 가사문학에 관심을 갖는 작가들을 대상으로 가사문학에 관한 강의를 실시하고 있어서 앞으로 가사문학의 파급 효과가 더욱 클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것이 세계적이란 말이 있다. 수 천년동안 축적된 한국인의 정서가 녹아있는 가사문학을 세계적인 공통언어인 음악과 접목해 ‘전국청소년 가사시 랩 페스티발’을 매년 담양에서 열고 있다. 갈수록 청소년의 참여수가 기하급수적으로 증가하고 있으며 가사시 랩의 수준도 날로 성장하고 있어서 괄목할 일이다.

가사문학이 K-문학으로서 국내뿐만 아니라 세계의 무대까지 우뚝 설 수 있는 무한한 가능성을 엿볼 수 있는 여러 증거들이 잇달아 등장하고 있다. 가장 한국적인 가사문학이 어린이와 청소년 그리고 성인들이 함께 즐길 수 있는 희망의 문학으로 자리매김할 날이 멀지 않다는 것을 알리며, 모두가 더욱 따뜻한 관심을 가져주길 바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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