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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천 "작은학교 살리기·읍 집중화 해소에 전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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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영천 "작은학교 살리기·읍 집중화 해소에 전력"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3.08.29 10:3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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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터뷰] 2년 임기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가는 조영천 해남교육장
초중고 해외 문화체험 마무리 못해 아쉬워
맞춤형 기초학력·창의융합교육관 개관 보람
조영천 해남교육장이 8월 31일자로 2년 임기를 마치고 현장으로 돌아간다. 조 교육장 큰 지지와 힘을 보내준 학부모님과 교직원, 그리고 지역주민 여러분께 감사드린다고 말했다. 

조영천 해남교육장이 8월 31일자로 2년 임기의 교육장직을 마치고 전남학생교육원으로 자리를 옮긴다. 임기를 마치게 되는 조영천 교육장을 통해 임기 중 성과와 과제를 들어봤다.  특히 조영천 교육장은 2년 재임기간 지역 언론인들과 특별한 유대관계를 구축해 주목을 받았다. 해남 관내 학교에서 사건 사고가 발생하면 제일 먼저 언론인들을 찾아가 이해와 협조를 구했다.

해당 사건의 보도로 인해 그동안 쌓였던 교육 적폐의 완전한 척결이 어렵다면 될수 있는 한 보도 자제를 부탁하며 직접  기자를 찾아가 도움을 요청하기도 했다.

4남 3녀의 막둥이인 조 교육장은 해남에 4남(조영일, 조영이, 조영삼, 조영천) 2녀가 모두 거주하고 있고 셋째 누나인 김용찬 전 전남교육청 감사관의 부인만 나주에서 산다. 형제들 이름을 일, 이, 삼까지 붙이다 사(4)로 넘어가지 않고 천(千)으로 넘어간 것은 조 교육장 부모님의 탁월한 선택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조 교육장은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한 농산어촌유학 프로그램 운영’, ‘기초기본학력 신장을 위한 맞춤형 프로그램 지원’, ‘창의융합적 인재육성을 위한 창의융합교육관 개관’, ‘해남군 교육재단설립’, ‘지자체와의 교육행정협의회 운영’ 등 지역민과 함께하는 지속가능한 해남교육생태계 구축을 위해 전력을 다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편집자 주]

◇ 만감이 교차하실텐데 임기를 마친 소회를 말씀해달라.

=해남에서 태어나고 자라 지역의 문화와 정서를 누구보다 잘 이해하고, 지역민들 요구가 무엇인지 알아 교육장으로 취임했을 때 야심차게 해남교육 발전을 위해 많은 일을 해보고 싶었고 해내려고 노력했다.

2년이라는 시간이 정말 순식간에 흘렀다. 지나고 보니 여전히 부족한 점이 많아 남아 아쉬운 마음도 든다. 하지만 퇴임 후에도 여전히 해남에 남아 살아갈 계획이다. 어떤 자리, 어떤 모습으로든 해남교육 발전을 위해 적극 지지하고 함께하겠다.

◇'작은학교 살리기'와 '읍 집중화' 문제 해결에 집중적인 노력을 기울이셨다. 지난 2년간의 성과에 대해 설명을 부탁드린다.

=해남은 학생 60명 이하 소규모 학교가 73%로 상당히 많은 편이다. 해남 관내 작은학교들의 특색교육은 전남교육의 모범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하지만 여전히 읍단위 소수 학교에만 학생들이 편중돼 있어 안타깝다. 그동안 작은학교 활성화를 위해 우선, 학교마다 1대1 맞춤형 특성화된 교육과정과 특색 교육프로그램을 개발하고 운영할 수 있도록 적극 지원했다.

또 농산어촌 유학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단기유학 19명, 정주형 장기유학(5년 이상) 59명, 유치원 9명(5년 이상)을 포함해 총 87명의 유학생을 유치했다. 특히 '면 단위 작은학교로 유학가자' 프로그램을 통해 현재 93명의 읍내 학생들이 면단위 작은학교로 통학하고 있다.

◇올해 출범한 '해남교육지원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가 출범해 관심을 모으고 있다. 교육장님께서 보시기에 해남형 교육자치 모델과 방향을 어떻게 설정해야 한다고 보시는지? 

=교육은 지역사회와 뗄래야 뗄 수 없는 밀접한 관계에 있다. 올해 출범한 '해남교육지원청 민관산학교육협력위원회', '해남교육재단'이 함께 연계해 적극적으로 교육 현장의 목소리에 귀기울이고 지역의 교육 의제를 발굴해 해남교육 정책 결정의 좋은 롤모델을 개발, 확산하는 가교역할을 해줄 것으로 기대한다.

또한 '교육 때문에 머물고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미래지향적인 해남교육 생태계를 구축하기 위해서 해남군, 해남군의회, 지역사회단체들의 협치가 무엇보다 중요하다. 해남의 아이들이 해남에서 행복한 삶을 살아갈 수 있도록 지역 어른들이 함께 연대해 노력하는 마음가짐을 갖는다면 해남형 교육자치의 성공적인 모델을 만들어 낼 수 있을 것이라고 확신한다.

<strong>지난 2021년 9월부터 2년간 해남교육지원청을 이끈 조영천 교육장이 8월 29일, 해남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2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다시 교육 현장으로 돌아간다. 이날 이임식은 교육지원청 직원들과 더불어 전라남도해남민관산학 교육협력위원회, 해남학부모 연합회, 해남군 교육재단, 해남군 U-13야구단 학부모, 해남군 유도협회, 해남군 유·초·중 교장 및 교감단, 조영천 교육장의 제자 등 150여명이 넘는 내·외빈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strong><br>
지난 2021년 9월부터 2년간 해남교육지원청을 이끈 조영천 교육장이 8월 29일, 해남교육지원청 대회의실에서 이임식을 갖고 2년 동안의 임기를 마무리하며 다시 교육 현장으로 돌아간다. 이날 이임식은 교육지원청 직원들과 더불어 전라남도해남민관산학 교육협력위원회, 해남학부모 연합회, 해남군 교육재단, 해남군 U-13야구단 학부모, 해남군 유도협회, 해남군 유·초·중 교장 및 교감단, 조영천 교육장의 제자 등 150여명이 넘는 내·외빈이 참석해 성황을 이뤘다.

◇임기 중 성과로 꼽고 싶은 게 있다면 무엇인가?

=우선 첫번째 성과로 학교 안 선생님들과 학교 밖 선생님들이 학생 개개인에게 맞는 '개인 맞춤형 기초학력 프로그램'을 운영하도록 10억원을 지원하고 있다. 두 번째, 학생들이 그동안 첨단 과학기술을 기반으로 한 창의융합적 디지털교육을 받을 수 있는 마땅한 곳이 없었다. 이같은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40억원을 투자해 아이들의 미래 교육공간인 해남창의융합교육관을 지난달 개관했다.

세 번째, 지역 특색이 살아있는 지역화 교육과정을 개발해 초등학교는 지역 문화와 삶을 알게 하는 '역사 한바퀴'와 '생태 한바퀴' 프로그램을, 중학교는 다양한 진로체험활동과 연계한 '진로한바퀴', 고등학교는 해남지역 농수산업을 경험하는 '경제 한바퀴'를 교육과정과 연계 운영해 호평을 받았다.

◇임기가 끝났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아쉬움이 있으실 것 같다.

=면 단위 작은 학교로 유학간 학생들에게 월 5만원이나 10만원 정도의 유학경비를 지원하고 싶었다. 또 초·중·고에 다니는 동안 한 번쯤은 해외 문화체험을 할 수 있도록 노력하는 와중에 임기가 끝나고 말았다. 또 지역 청소년들을 위해 다양한 교육프로그램 및 정책개발 등을 구상했는데 제도적인 측면에서 뒷받침이 안돼 다소 아쉽다.

◇마지막으로 고향인 지역민들에게 전하고 싶은 말씀이 있다면.

=제 고향이자 마음의 안식처인 해남에서 해남공고 교장 3년, 교육장 2년을 보낼 수 있어 매우 뜻깊고 의미가 컸다. 지난 5년간 하루도 쉴 틈 없이 바쁜 시간을 보냈지만, 힘들거나 외롭지 않았다. 많은 지역민들께서 관심과 큰 응원을 보내주셨기 때문이다.

그분들께 참된 해남교육 실현으로 보답해 드리기 위해 바쁘게 보낸 하루하루가 모두 행복했다. 저를 지켜봐주시고, 응원해주시고, 격려해주시고, 또 비판도 해주신 모든 고향분들께 이 자리를 통해 감사의 인사를 드리고 싶다. 정말 감사드린다.

민·관·학의 활발한 연대를 통해 '교육 때문에 머물고, 교육 때문에 찾아오는 해남 만들기'를 위해 그 어느 지역보다도 해남교육지원청을 적극적으로 도와주셔서 해남 교육의 미래는 밝다. 그것이 해남의 힘이다. 그동안 적극적으로 협조해주고 큰 지지와 성원을 보내준 학부모님과 교직원, 그리고 지역주민 여러분께 진심으로 감사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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