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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반드시 길러야 할 세 가지 습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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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등학교에서 반드시 길러야 할 세 가지 습관
  • 김완
  • 승인 2023.06.24 19: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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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 한장 칼럼(49)

인간의 삶에서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습관이 한 인간의 성공 정도를 좌우하기도 하고 삶의 질을 결정하기도 한다. 이재준(리더북스 대표)은 ‘습관 1%만 바꿔도 인생이 달라진다’라는 저서로 습관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승마복(Rriding habit), 복장(Habiliment)을 예로 습관(Habit)이라는 단어는 원래 의복이나 옷감을 의미했다고 썼다. 습관은 우리의 인격이 입고 있는 의복과 같다는 것이다.

특히 어렸을 때 형성된 습관은 매우 중요하다. 우리 속담에 세 살 버릇 여든 간다고 했다. 어릴 적 습관의 중요성을 단적으로 드러낸 말이다. 이를 실증적으로 반영한 것이 국가 교육과정에서 제시하고 있는 학교급별 교육 목표이다. 유치원에서는 1969년 처음 구성된 교육과정에서부터 습관을 교육목표로 설정했다. 초등학교에서는 제5차 교육과정(1982년부터 적용)에서부터 습관이 목표에 등장했다.  

2019년부터 시행된 유치원 누리과정에서는 ‘자신의 소중함을 알고 건강하고 안전한 생활 습관을 기른다’로 설정하였다.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기, 교통규칙 지키기, 안전하게 놀이하기 등이 교육 내용이다. 2022 교육과정에서 설정한 초등학교 교육 목표는 ‘학생의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기본 습관 및 기초 능력을 기르고 바른 인성을 함양하는 데 중점을 둔다.’고 했다. 습관의 영역을 일상생활과 학습에 두었다. 

일상생활과 학습에 필요한 습관에는 어떤 것이 있을까. 수많은 내용들이 있겠지만 그중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무엇일까. 오랜 교직 생활 속에서 핵심적인 내용으로 세 가지 습관을 강조하고 싶다. 첫째는 정리 정돈 습관이다. 인간의 생활에서 가장 기본적인 일이지만 실행하기 쉽지 않다. 예나 지금이나 대부분의 어른들이 입버릇처럼 강조하지만 요즘의 아이들이 가장 힘들어하는 일이기도 하다.

정리 정돈은 단순하게 물건을 정리하는 이상의 의미가 있다. 생각의 정리도 함께 이루어진다. 사람은 자신의 주변을 정리하면서 사색을 하게 된다. 정리 정돈이 습관화된 사람은 논리적이고 합리적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오사마 빈 라덴 사살 작전을 지휘했던 윌리엄 맥레이븐 미국 특수작전 사령관은 텍사스 대학교 연설에서 세상을 변화시키려면 침대 정리 정돈부터 똑바로 하라고 역설했다. 

두 번째는 독서 습관이다. 동서고금을 통해 독서가 삶의 질을 좌우한다는 것에는 이의가 없을 것이다. 사람은 독서를 통해 새로운 지식을 습득하고 이를 활용하여 세상을 살아간다. 독서를 기반으로 보다 창의적인 생각을 하게 되고 그것은 곧바로 자신만의 역량이 되기도 한다. 책 속에서 저자와의 만남, 등장 인물과의 만남 등 다양한 간접 경험을 통해 삶의 풍요를 누리기도 한다.

독서는 단순히 읽는 것에서 끝나서는 안된다. 기록하고 사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기록함으로써 소중한 경험이 휘발되는 것을 막고, 사색함으로써 독서의 내용이 자신의 삶 속에 내면화 되는 것이다. 독서 교육에서 독후 활동이 중요한 이유이다. 영국의 정치사상가 존 로크는 ‘독서는 다만 지식의 재료를 공급할 뿐이며, 그것을 자기 것이 되게 하는 것은 사색의 힘이다.’라고 했다.

세 번째는 배려이다. 배려의 사전적 의미는 ‘도와주거나 보살펴 주려고 마음을 씀’이다. 정리 정돈과 독서가 자신과의 내면적 관계라면 배려는 타인과의 관계이다. 다른 사람과의 관계에서 어떤 마음이나 자세를 가질 것인가의 문제이다. 역지사지의 마음을 갖는 것, 상대의 입장을 먼저 고려해 보는 것, 상대를 온전하게 인정하는 것 등이 배려의 기본일 것이다. 

얼핏 생각하면 배려는 타인을 위한 것으로 생각하기 쉬우나 궁극적으로는 자신을 위한 것이기도 하다. 타인을 배려한 만큼 상대도 나를 배려할 가능성이 높아진다. 타인을 배려하는 만큼 주변의 칭송과 존경을 받게 될 것이다. 그렇기에 배려는 사회의 지도자로서의 중요한 덕목이다. 인도의 지도자 간디는 열차를 타다가 실수로 한 쪽 신발이 떨어지자 다른 신발을 마저 던져 놓았다. 이 일화는 배려의 상징적 행동으로 널리 알려져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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