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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제자 '스승 재직 학교 발전기금 전달' 훈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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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년 전 제자 '스승 재직 학교 발전기금 전달' 훈훈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3.05.16 13: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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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년에 이어 올해도 이숙희 교장 재직 도암중학교에 발전기금 전달
지원금으로 전교생 32명 제주도 수학여행, 학습성과도 향상
올해 신입생 17명 입학 전교생 수 41명으로 증가하는 선순환
이숙희 도암중 교장과 백민수 세원종합건설 대표이사(왼쪽부터)
세원종합건설회사 백민수 대표이사가 도암중학생, 교직원들과 기념촬영을 하고 있는 모습.

“스승의 날을 맞아 부족한 제자를 아끼고 사랑으로 이끌어 주셨던 선생님께 존경과 애정을 담아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26년 전, 강진농고(現 전남생명과학고)1학년 때, 담임 선생님이었던 이숙희 도암중학교 교장 선생님께 드리는 제자의 감사 인사다. 지난해 5월 13일 (주)세원종합건설회사 백민수 대표이사가 고등학교 1학년 시절 담임선생님이었던  은사님이 교장으로 재직하고 있는 도암중학교에 2천만원의 학교발전기금을 전달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백 대표는 지난 15일 올해 스승의 날에도 1천 5백만원을 도암중학교 발전기금으로 전달했다. 백 대표는 “어려웠던 학창시절을 되돌아보면 고등학교 1학년 때 이숙희 선생님께서 따뜻하게 보살펴 주셨던 생각이 나서 감사의 마음을 표현할 수 있는 길을 찾고 싶었다”고 말했다.

이숙희 교장과 백민수 대표는 지난 26년간 지속적으로 연락을 하고 지내지는 못했다. 제자가 군대 휴가 때 찾아뵙고 오랫동안 소식이 끊겼다가 이숙희 교장이 안좌고등학교 재직 당시 우연히 안좌에 온 백 대표의 친구가 이 교장을 알아보고 백 대표에게 알리면서 지금까지 인연이 이어지고 있다. 

이숙희 교장은 “강진농고 재직시절 1학년 담임을 맡았었는데 그 때 백민수 대표가 반장이었다. 성공해서 찾아주니 그 마음이 너무나 고맙다. 특히 도암중학교 출신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제가 재직하고 있는 학교에 학교발전기금을 작년에 이어 올해도 기탁해 주니 감개무량하다. 도암중학교에서 정년을 할 생각인데 제자의 사랑으로 뜻깊은 일을 하고 떠날 수 있어 너무 고맙다”고 말했다.

한편, 도암중학교는 작년(2022년) 백민수 대표가 기탁한 2천만원의 기금으로 전교생 32명이 제주도로 수학여행을 다녀왔으며, 방과 후 학교 지원으로 학생들의 학습 성과가 향상됐다. 학생수 감소 추세인데도 불구하고 올해 신입생 17명이 입학해 전교생 수가 41명으로 증가하는 등 학교발전의 기폭제가 됐다. 

김광채 도암중학교 운영위원장은 “지난 3년간 코로나19로 인해 학교 교육 활동이 제대로 이뤄지지 않아 아쉬웠다. 특히 학교 교육과정이 정상화되는 시점에 지역 선배가 이렇게 큰 금액을 기탁해 주셔서 다양한 교육 활동들을 내실 있게 추진할 수 있게 됐다"며 감사 인사를 전했다.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는 옛말이 무색하게 교권이 추락하고 있는 요즘, 26년 전의 스승에 대한 감사와 은혜를 잊지 않고 찾아준 제자의 일화는 교육계에 깊은 감동과 울림을 전해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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