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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잘 자라고 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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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 아이들 잘 자라고 있을까?
  • 정대성
  • 승인 2023.05.10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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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대성∥목포교육지원청 교육장

‘어린이는 고른 영양을 섭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살아야 한다.’

대한민국 어린이 헌장에 나와 있는 문장이다. 해마다 5월이면 우리는 입버릇처럼 아이들이 밝고 건강하게 최고의 환경에서 자랄 수 있도록 하겠다고 말한다. 우리 아이들 잘 자라고 있을까? 살펴볼 일이다.

올해로 101번째 맞는 어린이날 즈음에 ‘청소년 비만율 14년 새 2배 부모 학력·소득 낮을수록 심각’이라는 내용의 모 신문보도를 접했다.

연세대 의대 예방의학교실 김현장 교수 연구팀은 질병관리청이 매년 실시하는 청소년건강행태조사(2006~2020년)에 참여한 중·고등학생 81만 8210명의 빅테이터 분석결과를 5일 발표했다. 청소년 비만 유병률은 2006년5.9%에서 2020년 11.7%로 약 2배 증가했다.

연구팀은 키와 몸무게로 체질량지수(BMI)를 계산한 후 ‘한국 소아·청소년 성장도표’의 연령별 BMI분포와 비교해 상위 5%에 해당하는 경우를 비만으로 정의했다. 연구진은 비만 유병률과 사회경제적 불평등의 연관성을 알기 위해 가구소득, 아버지의 학력, 어머니 학력, 거주 지역 등 네 가지 지표를 사용했다.

그 결과 가구 소득과 부모 학력이 낮거나 농촌지역에 거주하는 학생들의 비만 유병률이 그렇지 않은 학생보다 더 빠르게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부모의 학력이 낮거나 가구 소득이 적은 가정의 청소년들에서 비만 유병률이 더 빠르게 증가했다는 것이다.

지금 우리 아이들 모습은 어떨까? 2020년 이후 코로나19로 우리 사회와 학교가 모두의 활동을 제한했다. 그러다보니 자연스럽게 아이들의 움직임은 줄어들었고 이는 고스란히 아이들의 건강과 직결되었다. 먹는 음식 또한 각종 배달 음식으로 고열량 인스턴트 음식이 우리 아이들에게 스며들어 비만과 건강을 위협하고 있는지 모른다. 물론 비만과 유병률은 코로나19와 인스턴트 음식 외에 생활 습관이나 유전 등 다양한 원인이 있음을 우리는 잘 알고 있다. 

우리가 문제라고 인식했을 때는 해결 방법 또한 알고 있으며 이를 실천하여 우리 아이들이 건강하게 자라도록 해야 할 것이다. 우선 많이 움직일 수 있도록 다양한 활동을 해야 한다. 학교에 등교하여 친구들과 함께 다양한 놀이를 한다거나 쉬는 시간 또는 중간놀이 시간에 다양한 신체활동을 할 수 있도록 다양한 지원을 해야 한다.

체육 시간 역시 가능하면 체육관이나 실내 활동이 아닌 실외 운동장에서 활발한 신체활동이 될 수 있도록 해야 할 것이다. 가정에서도 마찬가지로 아이들이 가까운 거리는 가급적 많이 걸을 수 있는 환경을 마련해 주어야겠다. 요즘 등굣길 캠페인을 참여해 보면 일부 학부모들은 자녀를 학교 교문 앞에 내려주는 모습을 볼 수 있다. 이로 인한 교통체증은 물론이거니와 학교 근처에서 교통사고가 발생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자녀를 사랑한다면 왠만한 거리는 걸어서 다닐 수 있도록 해야 하겠다.

다른 하나는 균형 잡힌 식사를 제공하는 것이다. 우리나라는 전 세계가 부러워하는 학교 급식을 운영하고 있다. 기숙형 고등학교에서는 하루 3식을 제공하고 있다. 초등학교는 점심과 함께 일부 돌봄교실에 참여하는 학생의 경우 오후 간식까지 제공받을 수 있으니 충분히 계획적인 식단을 제공받을 수 있다고 생각한다. 학교에서 제공하는 식사와 간식은 인스턴트 식품을 줄이고 균형잡힌 식사를 제공해 몸과 마음이 건강한 아이로 자랄 수 있도록 해야할 것이다. 

청소년의 달 5월이다. 미래세대인 우리 아이들과 청소년들이 비만과 유병률이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은 우리 모두에게 지워진 큰 과제이고 어두운 그림자 임이 틀림없다. 특히 부모의 학력과 소득이 낮을수록 심각하다고 하니 우리 모두 좀 더 세심한 관심과 아울러 적극적인 지원을 해야겠다.

이 땅 교육자의 한 사람으로 우리 아이들이 고른 영양을 섭취하고, 질병의 예방과 치료를 받으며, 맑고 깨끗한 환경에서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하여 몸과 마음이 건강한 청소년이 자라는 대한민국을 소망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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