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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선생님 교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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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승 선생님 교사
  • 김완
  • 승인 2023.05.04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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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 한장 칼럼(47)

5월 15일은 제42회 스승의 날이다. 스승의 날은 1958년 5월에 청소년적십자 단원이었던 충남의 강경여고 학생들이 자발적으로 선생님들을 찾아뵙는 것에서 시작됐다.

1965년부터 세종대왕의 탄생일인 5월 15일을 스승의 날로 기념했다. 그러나 1973년도에 교육 관련 행사가 통합되면서 1981년까지 금지됐다. 이후 1982년 5월 제정된 ‘각종 기념일 등에 관한 규정’에 법정기념일로 지정돼 지금까지 이어지고 있다.

우리 사회에서 교원들에 대한 호칭은 다양하다. 대표적인 것은 스승, 선생님, 교사다. 이 호칭들은 어떤 의미이고, 어떻게 사용되고 있을까. 스승의 사전적 의미는 ‘자기를 가르쳐서 인도하는 사람’이다. 스승이라는 용어는 대중적인 호칭은 아니다. 개인적, 사회적, 국가적, 역사적으로 크게 선한 영향을 끼친 분을 호칭 또는 지칭하는 상징적인 용어다. 

선생님은 우리 사회에서 가장 대중적인 호칭이다. 선생의 사전적 의미는 다양하다.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 학예가 뛰어난 사람을 높여 이르는 말, 성(姓)이나 직함 따위에 붙여 남을 높여 이르는 말, 어떤 일에 경험이 많거나 잘 아는 사람을 비유적으로 이르는 말, 자기보다 나이가 적은 남자 어른을 높여 이르는 말 등으로 정의하고 있다. 대체로 식견이 뛰어난 사람을 존중하여 표현하는 의미를 담고 있다. 

선생이라는 용어는 국어사전에서 가장 먼저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으로 정의한 것처럼 우리 사회에서 교원을 가리키는 가장 일반적인 호칭이다. 대부분의 교원들은 선생님이라는 호칭 하나에 자신의 모든 삶을 매달고 살아간다. 천직을 걸고, 인격을 걸고, 운명을 걸기도 한다. 그 호칭에 걸맞는 자랑스러운 행동을 했을 때는 ‘역시 선생님’이지만, 그 반대의 경우에는 ‘소위 선생이’로 전락하고 만다. 

다양한 사전적 의미만큼 선생님이라는 호칭은 우리 사회에서 매우 폭넓게 사용되고 있다. 상대가 누구인지 전혀 알지 못하거나 어렴풋하게 알고 있을 때 존중하는 호칭으로 유용하게 사용되고 있다. 80~90년대 산업화 시대에 우리 사회의 대중적 호칭이었던 ‘사장님’이 최근에는 ‘선생님’으로 바뀐듯하다. 심지어 이 호칭이 범죄 혐의자 등 매우 부적절한 사람에게 사용되는 경우도 있다. 매우 안타깝다.    

교사의 사전적 의미는 ‘주로 초등학교·중학교·고등학교 따위에서, 일정한 자격을 가지고 학생을 가르치는 사람’이다. 초·중등학교의 근무, 일정한 자격 소지, 가르치는 대상을 조건으로 한다. 직업인으로서의 호칭이라는 느낌이 역력하다.

초·중등교육법에서는 ‘교사는 법령에서 정하는 바에 따라 학생을 교육한다’라고 그 임무를 규정하고 있다. 함께 사용하고 있는 교원이라는 용어는 교장, 교감, 교사를 포함하는 개념이다.

현장의 교원들은 스승, 선생님, 교사 중 어느 호칭에 더 익숙할까. 학생들 사이에서는 어떤 호칭을 사용할까. 일반인들은 어떻게 호칭하고 있을까. 안타깝게도 전체적인 분위기는 스승<선생님<교사로 흘러가는 것이 아닐까.

이 현상은 2인칭으로 호칭할 때 보다 3인칭으로 지칭할 때에 더 두드러진다. 문득, 먼저 퇴직한 친구의 말이 떠오른다. “언젠가는 국어사전에 선생이란 용어를 ‘학생들을 가르치는 사람을 의미하기도 했음’이라고 표기될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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