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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삶 속에서 배우는 ‘미래 교육 정신’의 현재적 의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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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산의 삶 속에서 배우는 ‘미래 교육 정신’의 현재적 의미 
  • 이성래
  • 승인 2023.04.06 09:0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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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래∥전남교육청 미래교육과 독서인문교육팀 장학관

다산 정약용이 가지는 최초의 의미는 아마도 주자의 생각에 반하는 것은 이단으로 낙인이 되는 당시 조선 성리학에서 주자의 사상에 대한 다른 해석으로 접근한 최초의 학자라는 것이지 않을까 싶다.

즉 기존의 관념을 부수고 새로운 미래 패러다임을 제시하였다고 볼 수 있는 것이다. 공자가 논어에서 “덕이 닦아지지 않음, 학문이 밝아지지 못함, 의를 듣고도 실천으로 옮기지 못함, 착하지 못한 일을 고치지 못함, 이런게 바로 나의 근심이라“고 고백한 것에  다산은 논어고금주라는 책에서 ”공자님의 근심이야말로 ’참근심‘이다.

보통 사람들의 가난 걱정과 배고픈 걱정, 그리고 추위 걱정 등은 ’한가로운 걱정‘이다“라고 경계했다. 그렇다면 다산의 ’참근심‘은 무엇이었을까? 다산은 성인의 근심과 그 속에 담긴 ’현인의 길‘을 찾으려는 노력을 ’참근심‘으로 생각하고 그 답을 ’독서‘에서 찾으려 했다.

즉 다산은 주어진 현실(폐족이 되어버린 가문)에 굴하지 않고 세상의 고민을 꾸준히 하는 사람들이 결국은 어려운 시기에 나라를 구한다는 가르침을 주고 있다. 결국 다산의 가치도 유배를 가서 고뇌하는 지식인의 삶을 살았기에 빛나지 않았을까. 만약 세도정치 아래에서 벼슬을 했다면 얼마나 고민하고 개혁을 했을까 싶다. 

다산은 귀양길에서도 자식들에게 편지를 통해 ”내가 밤낮으로 빌고 원하는 것은 오직 너희들이 열심히 독서하는 일 뿐이다. 너희들이 능히 선비의 마음씨를 갖게 된다면야 내가 다시 무슨 한이 있겠느냐?’라며 독서를 강조했다.

더불어 “너희들 같이 중간에 재난을 만난 젊은이들만이 진정한 독서를 하기에 좋은 것이다. 좋은 집안 자제들이 뜻도 의미도 모르면서 그냥 책을 읽는것은 진정한 독서라고 할 수 없다” 며 글을 읽으며 그 뜻을 삶 속에서 찾는 것이 참다운 독서라 말했다. 

다산이 제시한 독서의 전제로서는 첫째, 근본을 확립해야 한다. 다산은 근본을 효제(孝弟)라 말하며 근본을 실천한 후에야 학문이 자연스럽게 몸에 배어든다고 했다. 둘째는 세상을 구했던 책을 읽어라. 즉 마음에 항상 만백성에게 혜택을 주겠다는 생각과 만물을 자라게 해야겠다는 뜻을 가져야 한다고 했다.

셋째는 난독 하지마라. 마구잡이로 그냥 읽어내리기만 하면 하루에 천만번을 읽어도 그것은 읽지 않은 것과 같다고 하였으며, 끝으로 궁구(窮究)하게 읽어라. 글을 읽으며 밑바닥까지 알아내지 못하면 아무런 의미가 없다고 강조했다.  결국 오늘을 사는 미래인재들에게 다산은 이렇게 말한다.

첫째, 온갖 사물과 사실에 대해 궁구(窮究)해라. 주변에서 일어나는 일에 대해 의문을 품고 밑바닥까지 알아내려는 노력이 참된 공부라 할 수 있지 않겠는가, 둘째 세상을 향한 비판적 사유를 일상화해라. 세상일에 대해 눈감고 방관한다면 누가 세상을 바꿀 수 있는 목소리를 내겠느냐. 셋째 상상력을 가져라. 그 어떤 아름다운 미래도 상상력에서 시작된다. 인문학이 필요한 이유가 이것이다. 네번째는 영혼의 아름다움을 추구하라. 정신이 밥먹여주는 사회, 물질보다 정신을 향유하는 사회가 되어야 한다고.

즉 다산이 말하는 미래교육은 역사적 사실에서 궁구(窮究)를 찾고, 철학적 사유를 통해 세상을 향한 비판적 사유를 일상화하고, 문학적 상상력을 통해 모든 금지하는 것이나 권력에 대해 상상력으로 도전하고, 참됨의 정신과 선함의 행동 속에 담긴 품격 있는 예술적 심미를 갖는 사람들이 스스로 삶의 수준을 결정하고, 지식을 비판적으로 사유해 새로운 대안을 만들어 내는 것이지 않을까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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