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황토골 무안
상태바
황토골 무안
  • 김 완
  • 승인 2023.03.29 08:54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완 한장 칼럼(42)

황토골 무안. 지난 2월 말에 학교에 배달된 초등학교 3학년 사회과 지역화 교재명이다. 언제부터인지 분명하지 않지만 오래전부터 무안에서는 군을 상징하는 용어로 황토골을 사용했다. 표준국어대사전에는 황토에 대하여 이렇게 설명되어 있다. ‘누렇고 거무스름한 흙, 대륙의 내부에서 풍화로 부서진 암석의 미세한 알갱이들이 바람에 날려와 쌓인 흙, 누런빛이나 누런 갈색을 띤다.’ 

무안군 농업기술센터에 의하면, 황토는 현경, 해제, 망운, 운남 등 무안군의 북서부 지역에 넓게 분포하고 있다. 오래전부터 이 지역에서 많이 생산된 고구마, 양파는 무안의 대표적인 농산물이었다. 황토에서 생산된 농산물은 항암, 면역증진 등에 효과적인 게르마늄 성분이 다량 함유되어 있어서 높게 평가되었다. 최근에는 황토방 등 자연친화적 건강 이미지로 관심을 받고 있다. 매우 고마운 토양이다.

황토라는 상징적 토양과 함께 서남권의 대표적 농업군이었던 무안에 변화의 바람이 일었다. 최근 20여 년 동안, 무안은 전라남도의 일반 행정, 정치, 교육, 치안의 중심지로 성장하였다. 전남도청과 도의회가  2005년 11월에 삼향읍 남악 지역으로 이전하였다. 이어서 2009년 4월에는 전라남도교육청이, 2012년 10월에는 전남경찰청이 옮겨 왔다. 주요 관공서의 이전은 그 자체가 무안이 전남도의 중심지임을 공표하는 것이다. 

무안은 교육도시로도 자리 잡았다. 대표적으로 대학교 3개교가 소재하고 있다. 1979년 무안군 청계면에 확대 개교한 국립목포대학교, 1995년에 무안읍에 설립된 초당대학교, 2000년 1월에 청계면에 이전 설립된 한국폴리텍대학 전남캠퍼스가 있다. 전국에는 226개 기초자치단체가 있고, 대학은 440개교가 있다. 전국 77개 군단위 지역 중에서 3개의 대학이 소재하는 곳은 무안군이 유일하다. 

서남해안 지역의 교통 요충지임을 빼놓을 수 없다. 대한민국 국도 1,2호선이 분리되는 지역이다. 국도 1호선은 목포시 고하도를 기점으로 [무안], 함평 등을 지나 신의주까지 이어진다. 국도 2호선은 신안군 장산면을 기점으로 목포, [무안], 영암을 지나 부산까지이다. 무엇보다 2007년에 망운면에 개항한 무안국제공항이 갖는 의미는 더욱 크다. 서남권이 국제적 휴양, 관광 및 물류기지로 성장하는 데 거점공항이 될 것이다. 향후 공항에 KTX역이 완공되면 무안은 명실공히 육상과 항공 교통의 허브가 될 것이다. 

무한한 미래가 활짝 열린 무안이다. 천혜의 토양인 황토를 기반으로 더욱 미래지향적인 상징어를 생각해야 할 시점이다. 그 상징적 언어는 다음의 역할을 할 수 있으면 좋겠다. 첫째, 무안의 군민과 학생들이 미래의 꿈을 펼쳐갈 수 있도록 해야 한다. 둘째, 전남도청 소재 도시로서의 자부심을 갖도록 해야 한다. 셋째, 무안에 주어진 기회와 성장만큼 국가의 주요 정책과 전남 지역 발전에 기여할 수 있는 넉넉한 포용의 미덕도 함께 할 수 있으면 더욱 좋겠다. 새로운 미래 지향적 상징어와 함께 무안의 발전이 무한하길 기대한다.

[청계북초등학교장]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