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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앞둔 임금순 교장 '산촌 유학리포트' 출간 눈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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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임앞둔 임금순 교장 '산촌 유학리포트' 출간 눈길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2.08.23 17: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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담양 봉산초 임금순 교장 '유학 추진 당시 모아둔 일기' 책으로 펴내
24일 토크콘서트, 농산어촌 유학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

지난 2013년 3월 3일부터 2017년 2월말까지 강진군 옴천초등학교 교장으로 발령받아 산촌유학을 실시한 담양 봉산초등학교 임금순 교장이 정년퇴임을 앞두고 '임교장의 산촌유학리포트'(사진)라는 제목의 책을 냈다. 

근 10년전만 해도 소녀같던 임금순 교장이 오는 8월 말 정들었던 교직을 떠난다.  8월 24일, 책 출간과 함께 퇴임을 앞두고 학교에서 농산어촌유학 토크콘서트도 개최한다.

이날 콘서트는 그동안 추진해온 산촌 유학 보고서를 중심으로 향후 발전방안에 대해 논의하는 자리가 될 것으로 보인다. 임 교장의 40여 년간의 교직 생활 중 가장 기억에 남은 시간은 강진군 옴천초등학교 교장으로 산촌 유학을 시작할 때다.

임 교장은 옴천초에 근무한 4년동안 그날그날의 일들을 간략하게 기록했다. 그때의 일기장을 A4 용지로 정리해 보니 무려 250페이지가 됐다. 그 기록들을 정리해 ‘임교장의 산촌 유학 리포트’(동인, 2022)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사실 당시만 해도 임금순 교장이 추진한 산촌유학은 자칫 무모한 도전으로 보일수 있었다. 처음에는 소멸해가는 산촌학교를 살리기 위한 일념으로 시도했지만 추진 과정에서 산촌 유학이야말로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라는 것을 깨달았다.

삭막한 공간과 입시 지옥의 경쟁 구조에서 살아가는 도시학생들에게 농산어촌 유학은 쉼과 안식, 창의성을 고양시키는 장이 될 수 있었다. 특히 자연과 마을 공동체가 주는 교육 환경은 도시에서 배울 수 없는 삶의 교육장이 됐다. 

이번에 출간한 ‘임교장의 산촌 유학 리포트’는 총 6부로 구성됐다. 제1부는 교사의 꿈을 갖게 된 유년의 기억, 섬마을 교사, 율어초 교감이 된 후 시작한 ‘작은 학교 살리기’를 기록하고 있다. 또한 옴천초 공모 교장으로 부임하면서 산촌 유학의 기초를 놓았던 일들을 기록했다.

제2부∼5부까지는 옴천초에서 산촌 유학을 하면서 겪게 된 사건들과 교육의 성과와 의미에 대해 기록했다. 옴천초등학교의 산촌 유학은 그동안 민간 영역에서 시작된 농촌 유학을 공적인 교육 기관에서 최초로 개척한 사례로 평가받고 있다. 특히 학생 수 감소로 폐교 위기를 겪고 있는 산촌지역 학교들이 오히려 강점이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널리 알리는 계기가 됐다.

제6부에서는 담양교육지원청 교육지원과장으로 근무하면서 추진했던 서울특별시 중량구청과 담양교육지원청과의 ‘도농 교류 농촌 유학’에 관해 기록했다. 도농 교류 유학은 도시와 농촌의 학생들이 다른 교육적 상황을 접하는 좋은 계기가 됐다. 도농 교류 유학은 교육의 상대적 박탈감을 해소하는 한국 교육의 미래가 될 수 있다는 사실을 발견하는 기회가 됐다.

이어 담양 봉산초 교장으로 근무하면서 다시 학교현장에서 추진한 농촌 유학을 기록하고 있다. 에필로그(epilogue)에서는 농산어촌 유학이 어떤 방향으로 나가야 할지에 대해 임교장의 교육철학이 간략하게 정리됐다.

2013년 옴천초 교장 재직시 임금순 교장.<br>
2013년 옴천초 교장 재직시 임금순 교장.

임금순 교장은 "농산어촌 유학은 ‘사람’, ‘마을, ’문화, ‘생태’를 교육적 가치로 삼고 있다. 농산어촌 유학은 공동체 속의 인간을 가르친다. 마을과 학교는 분리된 것이 아니라 하나"라며 "특히 자연이 주는 생태환경은 인간과 자연이 어떻게 살아가야 하는가를 몸으로 깨닫게 한다. 이제 농산어촌 유학은 포기할 수 없는 대한민국 교육의 미래가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임 교장은 "옴천초에서 성공적으로 산촌 유학을 추진할 수 있도록 교직원, 마을 주민, 교육청,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가 있었다"면서 "책에 등장하지는 않았지만, 보이지 않게 도움을 주신 분들이 참 많았다. 이 책을 출간하면서 그분들께도 감사드리고 싶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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