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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전문직원들 "우리는 적폐집단이 아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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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전문직원들 "우리는 적폐집단이 아니다"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0.08.20 14:25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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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수립, 출장, 민원처리, 학교지원 등 야근빈번하지만 승진 2∼3년 늦어
장학관(교육연구관) 선발 공개 전형과정에서 장학사 연구사 응시 제한 논란
내부형 교장공모제도 전교조 출신 우대 의혹 '열정갖춘 교사 발탁돼야 공정'
▲장석웅 교육감 취임이후 진행된 초중등 교장공모 현황.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장석웅 전남교육감 취임 이후 이뤄진 4차례의 인사에서 교육전문직에 대한 차별이 심해져 급기야 ‘우리는 적폐가 아니다’는 자조섞인 불만이 제기돼 배경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과거에는 전문직에 대한 인사 우대때문에 일선 교감·교장들이 이의를 제기한 경우가 많았지만 최근에는 전세가 역전돼 오히려 교육전문직원이 승진에 역차별을 당하면서 능력있는 인물들의 지원이 급감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실시된 교육전문직원 선발 전형에서 초등은 2대 1, 중등은 1.2대 1의 낮은 평균 경쟁률을 기록했다. 

특히 완도교육지원청과 진도교육지원청에서 5년간 근무하는 조건으로 선발한 지역전형에서는 각각 2명씩 모집에 1명씩만 응모해 미달을 기록했다. 또 초등 과학·정보 전문 장학사는 각각 1명 모집에 1명씩 응모해 1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고 정책전문 장학사도 1명을 선발하려고 했지만 단 한명도 지원하지 않았다. 

무엇보다 전남 교육전문직들은 거의 대부분이 가족과 떨어져 타 지역에서 생활하는 등 열악한 환경에 처해있다. 여기에 정책 수립, 출장, 민원처리, 학교지원으로 밤늦게까지 근무하지만 타 시도에 비해 승진이 2∼3년 정도 늦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을 위해 일하고 있다는 자부심만은 하늘을 찔렀는데 지난 2019년 9월 1일 이후 장학관(교육연구관) 선발 공개 전형과정에서 응시 자체를 제한받으면서 불만이 고조되기 시작했다는게 정설이다.

타 시도의 경우 교육전문직 경력 3년이면 장학관 또는 연구관으로의 승진이 자연스럽게 이뤄지고 있다. 전남교육청도 교감 승진을 위한 연수지명 서류 제출시 장학관(연구관) 희망원도 같이 제출하도록 하고 있어 장학관(연구관)으로 바로 발탁할 수 있는 인사제도를 인정하고 있다. 

하지만 지난 2019년 9월 1일자 장학관·교육연구관 4명을 선발하는 임용후보자 선발 공개 전형 공고에서 응모 자격을 도내 공립학교 교장(교감) 1년 이상 경력자로 제한해 교육전문직 응시를 원천 봉쇄했다. 또 지난 2020년 3월 1일자 교육정책연구소장(교육연구관) 임용후보자 선발 공개 전형 계획에서도 장학사와 연구사들의 응모가 제한됐다. 

특히 교육전문직원의 경우, 교육공무원 인사관리규정 제15조 전직 기준에 따라 5년이 넘어야 내부형 공모교장에 응모할 기회가 주어진다. 하지만 민선 3기 장석웅 교육감 취임 이후 내부형 교장공모에서 교육전문직 출신이 대부분 배제됐다. 

대신 2020년 3월 1일자 내부형 공모교장에 교사 출신 2명이 임용됐고 2020년 9월 1일자 고흥의 모 중학교 내부형 교장 공모에도 교육감공약이행단 출신의 교사가 임용됐다. 30년 이상 교육 경력에 대부분 고흥에서 근무하고 지역사회와 유대관계가 깊었던 5명의 경쟁 후보들을 가볍게 제쳤다. 해당 교사는 고흥과 관련이 전무하고 18년 교직 경력에 부장교사 경력도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남도내 한 전문직원은 “이처럼 광범위하게 전문직에 대한 인사차별이 이뤄져 교육현장의 우수한 인력을 수혈해 교육행정의 혁신과 효율성을 높인다는 본래 선발취지와 거리가 멀어지고 있다”면서 “참신한 인사, 혁신 인사라는 기치를 내세우며 기존 전문직들을 적폐집단으로 몰아가는 것 같아 매우 유감스럽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다른 교육전문직원은 "내부형 교장공모제가 전교조 조합원 간부 출신들의 승진을 위한 포석이 돼선 안된다"면서 "일선현장과 전문분야에서 열정을 갖고 학생들과 함께 학교혁신, 전남교육혁신을 위해 노력하는 교사들과 전문직들에게도 공정한 기회가 주어져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어 "특히 기존 조합원 활동 실적이 현 교육감 취임 이후 지위나 직위 상승으로 자연스럽게 이어지고 있다는 여론도 있다. 이같은 현상에 대해 어느 누구도 공정하다고 말할 수 없을 것"이라며 "현장에서 교육과정 혁신과 학생중심수업 개선을 위해 노력하는 사람들이 교장으로 발탁되는 사례가 많아져 특정한 사람들만 소중한 것이 아니라 '모두가 소중한 혁신전남교육'으로 거듭날 수 있길 기대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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검둥개 2020-08-30 21:28:58
에이, 제목을 너무 심하게 뽑았네.. 승진에 탈락하면 적폐취급했다는 것은 비약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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