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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의 위기, 슬기롭게 극복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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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의 위기, 슬기롭게 극복하자
  • 윤영훈
  • 승인 2020.02.10 1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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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영훈∥시인·교육칼럼니스트

사스, 메르스에 이어 중국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이 전 세계를 전염병의 공포로 몰아가고 있다. 입춘이 지났지만,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의 공격에 봄을 맞이하는 마음이 너무 무겁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국내는 물론 전 세계를 강타하면서 정부와 각 지자체에 비상이 걸려 있다.

낯선 질병이 짧은 시일에 지구 반대편까지 전파되는 상황을 보면서 사람들 모두가 두려움을 느낄 수밖에 없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2019년 12월 중국 후베이성 우한 시에서 시작돼 ‘우한 폐렴’이라고도 한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백신과 치료제가 없기 때문에 불안감이 점점 높아지고 있다.

이러한 불안감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자체의 위험성도 있지만 감염자나 의심환자 발생 등 거짓 정보를 고의로 꾸며 허위사실을 유포해 발생하기도 한다. 이에 경찰은 사이버 대책상황실을 운영해 질병관리본부 등 관계기관과 공조해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와 관련해 허위 조작해 정보 유포하는 행위를 집중 수사하고 있다.

최초 생산자뿐만 아니라 중간 유포자까지 검거할 계획이다. 허위 조작 정보를 유포하는 행위는 국민의 안전을 저해시키며 불안과 공포를 조장하는 중대한 범죄 행위로 명예훼손 및 업무방해죄에 해당되므로 반드시 근절돼야 한다.

또한 파이낸셜타임스(FT)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공포가 세계로 확산하면서 전염병이 처음 시작된 중국과 중국인에 대한 무차별적인 혐오도 빠르게 퍼지고 있다. 아시아 지역에선 중국인에 대한 차별이, 유럽 등 서구에선 동양인 전반에 대한 혐오감까지 형성되고 있다.

베네치아에선 중국인 관광객들에게 현지 어린이들이 침을 뱉는 사건이 발생했고, 폼페이 등 주요 관광지에서 중국인 입장을 거부하는 사례도 늘고 있다. WHO 권고 사항에도 불구하고 ‘중국인 입국 금지’라는 대응마저 등장하고 있다. 너무 온정에만 호소하는 인도주의도 문제지만, 근시안적인 실리를 앞세워 혐오와 차별을 하는 것도 경계해야겠다.

우리나라도 처음에는 신종 코로나 발원지인 중국 우한과 인근 지역 교민들이 격리 보호시설인 충남 아산 경찰인재개발원에 도착한다는 소식에 지난 1월 29일 아산 주민들이 진입로를 막는 등 수용반대 시위를 펼쳤었다. 그러나 1월 31일 주민들은 교민들을 태운 전세기가 김포공항에 도착했다는 소식이 전해지자 집회장소를 정리했으며, 일부 주민들은 환영하는 내용의 손 팻말을 들고 나서기도 했다.

충북 진천 주민들도 “수용을 막지 않겠다”며 반대 주장을 접었다고 한다. 재난 대처를 위해 불가피했던 정부 조치를 대승적인 차원에서 수용한 두 지역 주민들의 결단과 자발적인 성원에 박수를 보낸다. 또한 충남 아산시에 머물고 있는 우한 교민들을 위해 전국 각지에서 후원 물품들이 줄을 잇고 있다는 소식도 들린다.

서울대 보건대학원 교수 연구팀의 신종 코로나 관련 시민 인식조사 설문에서도, 시민들은 “메르스 때보다 사회·정부 대응이 나아졌다”고 평가했다. 신종 코로나바이러스는 비말감염을 통하여 병균을 옮긴다. 감염자가 기침‧재채기할 때 침 등의 작은 물방울에 바이러스가 나와 옆 사람의 코로 들어가 감염된다.

이 비말감염을 피하려면 감염자로부터 최소한 2m 이상 떨어져야만 한다. 이를 예방하기 위해 시민들 역시 마스크를써야 하며, 기침 예절과 손 씻기 등 개인위생 수칙을 지키고 사람이 많은 곳은 피해야 한다. 기침, 발열 등 신종 코로나 의심 증상이 있으면, 지역 보건소나 질병관리본부(1339)에 먼저 문의해 지침을 받는 등 매뉴얼을 이행하고 능동적인 협조를 해야 한다.

정부는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가 건강뿐만 아니라 산업 전반의 경제에 미치는 영향이 크기 때문에 더 이상 퍼지는 것을 철저하게 막아야 한다. 물론 무엇보다도 단 한 사람의 생명도 허투루 잃는 일이 없어야겠으며, 시민들의 삶에도 생동하는 봄기운을 느낄 수 있기를 소망한다.

매서운 겨울 추위도 따스한 봄 햇살에 물러가듯이, 정부와 국민이 한마음으로 뜨겁게 노력하면 신종 코로나의 위기도 슬기롭게 잘 극복할 수 있으리라고 굳게 믿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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