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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장권호 교사 답사기 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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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장권호 교사 답사기 출간 화제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8.08.20 1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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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7 광주교육상 수상자 장권호 교사 '풍경이 전해 준 온기' 펴내…8월말 정년퇴직 앞둬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전교조 해직교사 출신 국어교사가 정년을 앞두고 이 땅의 숨겨진 비경과 아름다운 풍광을 담아 한 권의 답사기를 펴내 눈길을 모았다.

주인공은 광주 운남고등학교 장권호 교사(사진). 전북대학교 국문과를 졸업하고 순천상고에서 1981년 교직을 시작해 1989년 금호고에서 전교조 가입을 이유로 해직됐다.

94년 복직 이후 올해 9월1일 운남고에서 정년을 맞기까지 20여 년 동안 광주교사신문 기자로서 ‘시가 있는 오솔길’, ‘주제가 있는 여행’ 등의 고정 꼭지를 연재했다.

38년간 현장에서 국어를 가르쳐온 장 교사가 2001년부터 2006년까지 광주교사신문에 '주제가 있는 여행'이란 문패를 달고 연재한 글과 사진 중 일부를 묶어 8월 정년을 앞두고 '풍경이 전해 준 온기'(영민기획사 刊)라는 답사기를 냈다.

이 책을 통해 장 교사는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그의 가슴을 흔든 이 땅의 아름다운 풍광과 비경을 봄, 여름 가을, 겨울 4계절의 시간 속에서 나지막한 첼로처럼 조용히 풀어 놓고 있다. 직접 찍은 사진과 시적 감응이 일렁이는 캡션이 읽는 사람을 설레게 한다. 

이 책은 모두 4부로 구성되어 있다. 제1부 ‘무반주로 걷기 좋은 날’(봄)에는 조계산 선암사를 비롯한 13곳의 아름다운 풍광이, 제2부 ‘내 마음 속 그리운 이름 하나’(여름)에는 강릉 선자령을 비롯한 12곳의 여름 풍광이 고졸한 흑백 사진과 함께 담겨있다.

제3부 ‘저 홀로 깊어가는 가을’(가을)에는 나주 불회사를 비롯한 11곳이, 제4부 ‘내 생애 짓고 싶은 집 한 채’(겨울)에는 부여 능산리 고분군을 비롯한 4곳의 풍광이 담겨 있다.

박남준 시인은 이 책을 “오랜 벗이, 사랑스럽고 부드러운 연인이, 자상하고 꽂꽂한 조선시대 선비가 이 시대에 걸어 나온다면 꼭 그와 같이 들려주리라”면서 “언제인가 내 눈 가득 눈물처럼 고여 온 장면이 거기 있었다. 다시 혼자 와보고 싶은, 그대의 두 눈에 낙인처럼 보여주고 싶은, 아직 가보지 못한 풍경이 이 책을 읽는 당신을, 나를 기다리고 있을 것”이라고 평했다.

저자는 교육의 자주성과 전문성 확립을 위한 교육민주화운동과 인문학 교실, 저자와의 대화, 문학 기행 등 독서교육을 통해 학생들의 자기주도적 학습력 신장에 기여한 공로를 인정받아 2017년 12월29일 광주광역시 2만여 교직원의 명예를 대표해 제31회 광주교육상을 수상하기도 했다. 2016년엔 시 해설집 '사람의 숲에서 만난 시'를 출간하기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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