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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굴 전남교육감으로 모셔야하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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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는 누굴 전남교육감으로 모셔야하나
  • 박희만
  • 승인 2018.06.10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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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희만∥前 담양교육장

투표일이 다가왔다. 지난 며칠 동안 온 천지가 운동원들과 선거 로고송으로 뒤덮였다. 이제 우리는 그들이 여과 없이 쏟아낸 것들을 냉정히 곱씹어봐야 한다.

무지갯빛 같은 공약, 천상의 구름을 타고 있는 듯 한 기분을 자아내게 하는 말, 내게는 솔깃하지만 그것이 결국은 이 사회를 좀먹고야 말 비밀스런 약속, 이제는 냉정히 생각해 봐야 한다. 그리고 눈을 감고 그가 전남교육감이 되었을 때, 일으키고야 말 일진광풍을 그려봐야 한다.

항간의 소문대로 누가 당선되면 또 다른 누군가가 수렴청정을 할 거라는 말도 생각해 봐야하고, 오랜 기간 선거운동에 들어간 막대한 비용을 충당하기 위해 자신의 의지와는 상관없이 부정과 부패를 저지를 후보는 아닌가도 생각해 봐야한다.

그런 행동으로 인해 난도질당할 선량한 교육가족도 생각해봐야한다. 또한 보통교육은 미성년자를 대상으로 하는 활동인데, 그들을 인격체로 대한다는 미명하에 정치적으로 이용할 수 있는가도 생각해 봐야한다.

전남교육의 역사를 되돌아보면 민선이후 많은 변화가 있었다. 교육본질 추구라는 큰 그림을 그렸던 오영대 교육감 시대, 교육본연의 입장에서 섬세하게 교육행정을 펼쳤던 정동인 교육감 시대, 전임 교육감 정책을 그대로 수용해 교육정보화를 이끈 정영진 교육감 시대, 실력전남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내걸고 학력신장에 매진했던  김장환 교육감 시대, 그리고 소통이란 이름으로 처음으로 전문 관료의 전유물이었던 교육행정을 일반인에게도 개방했던 장만채 교육감 시대, 각기 다른 형태의 전남교육이 흘러갔다.

지난 4반세기 동안 전남교육은 이렇듯 도도하게 흘러왔다. 이제 이 도도한 물결이 어디로 흘러가도록 해야 할 것인가. 어디로 향하든 결국은 그것은 교육본질을 추구하는 일을 저버려서는 아니 될 것이다. 교육본질을 추구하면서 동시에 그것이 세계의 흐름에 역행 되서는 아니 될 것이며, 그것이 인류의 행복을 지향하는 일에서 벗어나서는 아니 될 것이다.

교육은 그 자체로 복지이지만 동시에 이 나라 명운을 결정하는 과업이기에 어떤 경우에도 학교가 놀이터가 되도록 방치해서는 안 된다. 특정집단, 유한할 수밖에 없는 정치세력으로부터도 자유스러워야한다. 특정 집단과 정치세력에 속박되는 전남교육은 감옥살이 4년이 되고야 말 것이다.

누가 뭐래도 전남의 유권자들은 스스로 자신의 운명을 결정할 수 있고, 자식의 미래를 결정할 수 있다. 투표일에 누구를 찍던 그것은 자유이다. 그러나 그 자유가 가져다줄 결과에 대해서는 책임을 져야한다. 지난 4반세기 동안 우리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가져왔는가를 반추해 보는 것이 그 정답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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