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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룡 시인 첫 동시집 '풀벌레통신' 출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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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룡 시인 첫 동시집 '풀벌레통신' 출간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7.11.17 15:20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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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고흥 풍양초등학교 교감으로 재직중인 이성룡 시인이 첫 동시집 '풀벌레통신'(사진)을 출간했다. 그동안 '별밭'동인 회원으로 활동하면서 꾸준히 동인지에 동시를 발표해 온 시인은 이번 첫 개인 시집을 통해 62편의 동시로 독자들에게 다가간다.

이성룡 시인은 동시집 서문에서 "동시를 아이들만 읽는 것이 아니라 어른들도 함께 읽기를 바라는 마음으로 동시를 썼으며, 동시를 읽고 교훈이나 도덕을 얻고자 한다면 읽지 말기를 권한다"고 말했다.

그래서일까? 그의 동시에는 맑고 곱고 투명한 색채보다는 엉뚱하면서도 발랄하고 개구진 아이들의 모습이 많이 담겨있다. 해설을 쓴 윤삼현 아동문학작가는 발문에서 "재미, 익살, 엉뚱발랄, 해학적 요소는 이성룡 시인의 주특기이다. 이러한 특기를 집중적으로 살린다면 그의 동시는 상당한 매력으로 동시단에 파문을 일으키게 되리라 기대한다"고 말했다.

올봄에 세 번째 시집 '오래된 부부'를 출간해 큰 호응을 얻은 시인은 이번 동시집 출간을 신호탄으로 "아동문학 전반에 걸쳐 창작활동을 열심히 할 것"이라고 다짐했다. '문학춘추'와 '아동문예'에서 동시 부문 신인상을 수상한 이력과 그간의 활동에 비추어 볼 때 독자들이 충분한 기대를 해봄직하다.  한편, 이번 동시집은 ‘2017년도 전라남도문화관광재단 예술창작기금’의 지원을 받아 출간됐다.

입학식

푸훗!
녀석들,
참 귀엽다

궁금한 거
형에게 다 물어봐
나 뭐든지 잘해

공부 빼고
못하는 게
하나도 없지

너도
알게 될 거야
열 살이 되면

-‘입학식’ 전문

 

향년 57세

학교가 폐교된 날

자식을 열 명이나 두고
기어이 떠나갔다고
엄마는 투덜거렸다

환갑도 지나지 않아
모교가 죽었다고
아빠도 아쉬워했다

타임캡슐을 묻을 때
선생님이 고이 썼다
향년 57세

정말
살 만큼 살았을까
정든 나의 학교

-‘향년 57세’ 전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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