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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 교장 '나는 이 아이들의 등대인가?' 출간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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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경석 교장 '나는 이 아이들의 등대인가?' 출간 화제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6.04.28 15: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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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교육신문 추천 '5월의 책'] 스승의 날 앞두고 경쟁위주의 공교육 현실에 대한 통찰 돋보여

등대.jpg참교육, 참스승이 사라지고 ‘학교가 죽고, 공교육이 붕괴됐다’는 아우성속에서도 최근 ‘등대와 같은 사람이 있는 한 세상은 결코 어두워지지 않는다’는 나지막한 외침소리가 들려 화제다.

목포문태중학교 이경석 교장(58)이 ‘나는 이 아이들의 등대인가?(소금나무, 사진)’라는 제목의 책을 펴내며 끝없는 경쟁의 사슬로 아이들을 내모는 교육현실에 대한 범사회적 각성을 촉구하고 나서 비상한 관심을 모으고 있다.

이 교장은 과거 ‘스승의 그림자도 밟지 않았다’는 말에 부화뇌동하지 않고 오히려 제자들의 발자국을 따라 다니며 눈높이를 맞춘다. 그는 매일 아침 7시 30분, 등교하는 학생들과 교문앞에서 하이파이브로 아침을 여는 교문지기가 된다.

이 교장이 교정 곳곳에 뿌린 관심과 사랑의 씨앗은 인성의 열매로 맺어져 스승과 제자간의 높은 벽을 허무는데 일조하고 있다. 그래서 교장실을 찾는 학생들은 게임으로 내기도 하고, 담배를 피우다 걸린 학생은 교장선생님이 내민 무화과를 먹으며 담배 핀 무용담을 고백하며 활짝 웃기도 한다.

이 교장은 특히 지루한 훈화 대신 유쾌한 대화로 학생들과의 간격을 좁히고 작은 횃불을 손에 쥐어주며 발걸음을 헛딛지 않도록 안내한다. ‘나는 선생이다’, ‘풍경이 있는 이야기’, ‘청춘아 날자’, ‘선생님께 드리는 글’ 등 총 4장으로 구성된 이 책은 이 시대 교사로 살아가야 하는 애환, 학생들과 부딪히는 일상사, 점수 하나로 줄을 서야 하는 학생들을 위한 절절한 위로가 책 갈피마다 숨겨져 있다.

이 교장은 “지금 조금 모자란다고 판단하고, 지금 조금뒤에 쳐진다고 배제해 버린다면, 우리는 미래의 거인을 잠재우는 셈”이라며 “앞서지 않으면 뒤쳐진다는 열등감, 달리지 않으면 잡힌다는 강박감에서 벗어나야 다양한 빛깔의 등대를 곳곳에 세울 수 있다”고 강조했다.

특히 이 교장은 “이같은 끝없는 경쟁의 사슬이 내면화 돼 학교와 사회, 선생님들까지 견고한 가치관으로 자리잡아 가고 있다는 사실이 우려스럽다”고 덧붙였다.

참 스승이 되고 싶은 교사, 학교에 대한 불신이 팽배한 학부모, 공교육이 무너졌다고 통탄하는 이들에게 일독을 권한다. 전남 완도출신의 이경석 교장은 지난 1989년 인천대건고에서 영어교사로 교직에 발을 내딛어 서울 성심여고, 목포문태고 교장을 거쳐 지난 2014년 3월부터 목포문태중 교장으로 재직중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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