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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선생님 "국어사전에서 보물 찾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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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미영 선생님 "국어사전에서 보물 찾다"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5.10.12 1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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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립국어원, 국어사전 진흥 공모전 '국어사전 함께 즐기기' 활용수기 부문 특별상 수상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고흥산업과학고(교장 김경희)에 재직중인 박미영(52. 일어, 사진)교사가 국립국어원이 처음으로 개최한 '국어사전 진흥 공모전, 국어사전 함께 즐기기' 활용수기 부문에서 특별상을 수상해 주목을 받고 있다.
 
훈민정음 반포 569돌을 맞아 실시된 이번 공모전은 모두 769개 작품이 응모돼 치열한 경쟁을 벌였다. 이번 행사는 국어사전과 우리말의 가치를 되돌아보고 올바른 국어 문화 환경을 조성하기 위해 마련됐으며, 전문가만이 해 왔던 낱말 뜻풀이를 직접 해 보는 ‘창의적 뜻풀이’ 부문과 국어사전을 다양하게 활용한 경험을 담은 ‘수기’ 부문으로 진행됐다.
 
대학에서 독일어를 전공한 박 교사는 이번 대회를 앞두고 여름 방학동안 황순원의 소설 ‘소나기’를 독일어로 번역하기로 하고 국어대사전, 한독·독한 사전, 한자사전, 연습장, 독일어 문법책, 공책을 두고 번역작업에 착수했다.
 
하지만 첫문장부터 숨이 턱 막히고 머리에 쥐가 나기 시작했다. 그도 그럴 것이 소설 초입부터 ‘윤 초시‘, ’양반‘, '마장’, '잠방이‘ 같은 특유의 단어들이 잇따라 출몰했기 때문. 하지만 그는 선풍기 한 대와 땀띠와 전쟁을 치루며 뜻이 생소한 우리말을 국어사전으로 찾고, 한독사전으로 말을 바꿔가며 독일어 소설 ’소나기‘를 탄생시키는 기쁨을 맛봤다.
 
박 교사는 “개학 후 독일인 교수의 손을 거치긴 했지만 그 덕분에 사전찾기는 습관이 됐고, 번역은 또 다른 작품임을 깨닫는 계기다 됐다”면서 “특히 신문이나 공문서 읽기, 기획안 쓰기, 구호와 상표 만들기를 할때도 어느새 국어사전을 찾는 내 모습을 보고 깜짝 놀라게 된다”고 말했다.
 
박 교사는 이어 “우리말이든 외국어든 단어 한 개 한 개를 정성스럽게 사전을 찾아 익혀 언어영역에 골고루 적용하다 보니 우리말은 외국어, 외국어는 우리말을 통해 더욱 더 풍부한 가치를 얻게 됐다”면서 “무엇보다 우리말의 가치를 알아가는 만큼 다름을 이해하는 학생들이 많아지면 사전 찾기는 아이들의 인성교육에도 큰 보탬이 되는 도구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시상식은 지난 10월 9일 대한민국 역사박물관에서 열렸으며 수상작은 10월 8일부터 9일까지 서울 광화문 광장에서 이틀동안 전시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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