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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공모제는 개선되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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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장 공모제는 개선되어야 한다
  • 하영철
  • 승인 2010.06.15 23: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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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영철∥미래로학교교육도우미 대표

심사위원 선정 및 불공정 심사, 로비의혹, 교장공모 과정에서의 학교공동체 구성원간의 갈등 및 기타 부적절한 행위 등 교장 공모제 불공정 사례가 심심찮게 이야기 되고 있다. 지금까지는 학교장을 주로 교장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서열화하여 발령해왔다.

그러나 요즈음은 교장 자격증 소지자를 대상으로 공모하는 초빙형 공모제로 50%의 학교장을 뽑고 있다. 우리 광주시는 먼저 결원(주로 정년)요인이 발생한 학교에서 학교장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학교장을 서열 없이 3명 뽑은 다음 초중학교 교장은 지역 교육청에서, 고등학교 교장은 본청에서 학교장 심사위원회를 구성하여 심사하여 2명을 서열화한 후 교육감이 최종적으로 결정하고 있다.

인사 비리를 막고 능력 있는 학교장을 뽑기 위한 이 같은 학교장 초빙 공모제는 바람직한 일로 생각되나, 그 실행 상에 문제가 있어 몇 가지 개선점을 밝히고자 한다.

첫째, 학부모나 시민단체 등은 참관자로 초빙하여 공정하고 투명한 심사가 진행되는지를 감시케 해야 한다. 학부모나 시민단체 사람들을 심사위원으로 위촉하여 서류 심사(자기 소개서, 학교 경영 계획서)와 발표, 면접 심사를 하게 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고 본다.

자기 소개서는 일반적인 상식으로도 심사가 가능하나, 학교 경영 계획서는 학교 경영의 이론과 실무 경험 등 전문성이 없는 심사위원은 내용의 질 보다는 두꺼운 학교경영계획서에 높은 점수를 줄 수도 있고, 특히 면접은 출제자가 제시한 정해진 문항, 정해진 답을 기준으로 심사할 때 전문적 지식이 없는 경우 유사한 답변에 대한 진위를 가릴 수 없어 잘못된 심사 결과가 나올 수 있기 때문이다.

둘째, 자기 소개서와 학교 경영 계획서는 시험장에서 직접 자필로 작성케 한다. 자기 소개서와 학교 경영 계획서를 미리 작성하여 제출케 하는 경우 자작이 아닌 타작이 나올 수도 있기 때문이다. 자기소개서나 학교경영 계획서를 대필 해 주는 대행업체가 있다는 이야기도 들리는 현실에서 미리 작성된 서류를 기준으로 평가한다는 것은 잘못된 일이다. 이들 서류는 직접 시험장에서 작성케 하고 일부는 복사하여 시험관들에게 배부한 후 발표케 하는 것이 공정하고 객관적인 심사가 될 것으로 생각한다.

셋째, 면접은 심사위원 각자가 질문 문항을 하나씩 작성하여 질문하고 질문한 심사위원만 평가하도록 한다. 지금과 같이 면접 출제위원이 따로 출제한 문항과 정답을 기준으로 묻고 전체 심사위원이 점수를 기록하는 것은 공정성과 객관성에 문제가 있기 때문이다.

면접 문제의 답은 정답이기보다는 정답에 가까운 답이기 때문에 발표자의 답을 듣고 심사위원의 개인 생각으로 판단하여 점수화해야 하는 과정에서 비전문가에 의한 잘못된 평가가 이루어질 수 있다.

넷째, 두 명중 한명을 최종적으로 선택하는 교육감의 결정에 문제가 있을 수 있기 때문에 반드시 서열에 의하되 서열이 바뀐 경우는 그 이유를 밝힐 수 있어야한다

다섯째, 앞으로 초빙형 공모제와 더불어 개방형, 내부형 공모제가 예상된다. 개방형 공모제는 특성화 고등학교(골프고, 애니메이션고, 디자인고 등)에 적용하는 것이 좋고, 내부형 공모제는 시범학교를 정하여 실시하고 그 결과 성공적인 경우는 점차적으로 확대해 나가야 한다고 생각 한다.

학교장 초빙 공모제는 앞으로 치열한 경쟁이 예상되기 때문에 그 공정성에 관심을 두어야 하고 경쟁을 통해 능력 있는 학교장이 임명되도록 모두가 힘을 모아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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