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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는 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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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을 주는 글
  • 류제경
  • 승인 2010.06.30 16: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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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사람의 마음을 움직이는 좋은 글을 만나게 되면 큰 재산을 얻는 것처럼 뿌듯한 행복감을 느끼게 됩니다. 그리고 그 글을 쓴 사람의 삶 속으로 행복한 여행을 떠나는 즐거움을 맛보게 됩니다. 노신의 작품인 '고향'의 마지막 장면에 등장하는 다음 글은 긴 여운이 되어 정신과 마음을 늘 포근하게 해 줍니다.

"희망이란 본래 있다고도 할 수 없고 없다고도 할 수 없다. 그것은 마치 땅 위의 길과 같은 것이다. 본래 땅 위에는 길이 없었다. 걸어가는 사람이 많아지면 그것이 곧 길이 되는 것이다"

김춘수 시인의 시 '꽃'도 오래도록 정신을 울리는 긴 울림이 되어 가슴 속에 한송이 꽃을 피워 놓습니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기 전에는 그는 다만 하나의 몸짓에 지나지 않았다. 내가 그의 이름을 불러 주었을 때 그는 나에게로 와서 꽃이 되었다"

오늘 아침에 좋은 후배가 가슴속에 새겨지는 한 편의 글을 보내 왔습니다.

“행복은 반드시 타워 펠리스 48층에만 있는 것도 아니며 고급 승용차 뒷 자리에만 있는 것도 아닐 것이다. 어쩌면 행복은 소나기를 피해 들어간 이름 모를 카페에서 마시는 한 잔의 모카커피에 녹아 있을지도 모르고, 출근길 만원 지하철에서 운 좋게 당신 차지가 된 빈 자리에 놓여 있을지도 모르고, 밤새 작업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오는 길에 만나는 싸한 새벽 공기에 스며 있을지도 모른다. 행복은 그렇게 가까운 곳에 있을지 모른다.

행복해지고 싶다면 노력해야 한다. 집을 깔끔하게 정리하듯 내 마음에서 버릴 것은 버리고 간수할 것은 간수해야 하는 것이다. 내게 소중하고 아름다운 기억과 칭찬의 말들은 간직해도 좋지만, 필요도 없는 비난이나 고통은 쓰레기나 잡동사니 치우듯이 과감히 버리는 것이다. 에이브러햄 링컨은 다음과 같이 말했다. "사람은 행복하기로 마음먹은 만큼 행복하다"

혹 어느 날, 마음이 갈 길을 잡지 못하고 흔들리거나 행복이 자신과는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는 확신이 들 때, 노신의 희망 이야기나 김춘수 시인의 꽃 이야기, 그리고 링컨의 행복이야기와 같은 좋은 글은 오늘, 지금 이 자리에 존재하는 자신이야말로 이 세상에서 가장 행복한 사람이라는 믿음을 갖게 해 줄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좋은 글은 바로 그런 힘이 있는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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