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어린이날의 유래와 바람직한 교육 방향
상태바
어린이날의 유래와 바람직한 교육 방향
  • 윤영훈
  • 승인 2023.04.23 20:31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윤영훈∥시인·교육칼럼니스트   

예서제서 흐드러지게 핀 봄꽃들을 보면, 해맑은 어린이들의 모습이 떠오른다. 봄꽃이 세상을 아름답게 물들이듯 어린이도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만으로도 미소를 짓게 한다.

더구나 어린이는 미래의 꿈나무이기에 늘 사랑스럽고, 무럭무럭 자라는 모습을 보면 대견하기도 한다. 멀지 않아 어린이날이 다가오고 있다. 소파 방정환 선생이 주축이 되어 천도교소년회가 어린이날을 제정, 선포한 것이 1922년이다.

그는 일제강점기의 암울하고 힘든 현실에서도 미래를 이끌어 나갈 어린이에게 크게 주목을 한 것이다.  그는 어린이를 위한 동화의 창작과 계몽 활동을 통해 아동 복지와 지위 향상을 위해 노력했다.

한국 최초의 순수 아동잡지 ‘어린이’를 창간했고, 최초의 아동문화운동 단체인 색동회도 운영했다. 어린이날을 처음으로 제정한 날은 당시에는 노동절인 5월 1일이었다. 그런데 일제로부터 어린이날이 노동절과 같다는 빌미로 탄압받자 1928년 5월 첫째 주 일요일로 변경한 후, 드디어 1946년 5월 5일이 어린이날로 자리잡은 것이다.

1922년 방정환 선생이 초안하고 1923년 5월 1일 조선소년운동협회가 공표한 ‘어린이 해방 선언’ 중 어른에게 드리는 글은 지금도 눈여겨 볼만 하다. ‘어린이를 내려다보지 마시고 쳐다보아 주시오. 어린이를 늘 가까이 하사 자주 이야기하여 주시오. 어린이에게 경어를 쓰시되 늘 부드럽게 하여 주시오. 잠자는 것과 운동하는 것을 충분히 하게 하여 주시오. 어린이를 책망하실 때에는 쉽게 성만 내지 마시고 자세자세히 타일러 주시오. 어린이들이 서로 모이어 즐겁게 놀 만한 놀이터나 기관 같은 것을 지어 주시오.’라고 적었다.

어린이는 결코 부모의 소유물이거나 어른들의 부속물이 아니다. 방정환은 101년 전, ‘어린이를 시혜적으로 베풀 대상으로 여기지 말고 어린이들을 완전한 인격을 가진 존재로 예우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어린이들을 조심스럽게 대하고 자주 소통할 것이며, 너무 공부만 시킬 것이 아니라 재미있게 친구들과 놀기도 하고 건강하게 자랄 수 있도록 운동도 충분히 할 수 있도록 해야 한다고 했다.

요사이 어린이들은 학교를 다녀와도 엄마 아빠는 일터로 나가기에 텅 빈 집에서 외로움을 느끼며 홀로 사이버 공간에서 게임에 몰두하기도 한다. 또는 이 학원 저 학원을 옮겨 다니기에 몸과 마음이 지친 어린이가 늘어나고 있다. 

어린이날 가장 갖고 싶은 선물에는 스마트폰과 레고가 1위와 2위를 차지했지만, 선물을 받는 것보다도 부모님과 함께 있고 싶다는 소원도 자주 등장하고 있다. 어린이를 진정 사랑한다면 부모들은 자식들과 함께 맑은 공기와 푸른 자연이 있는 드넓은 공간으로 떠나보는 것은 어떨까? 푸른 숲이나 바다에서 아름다운 자연을 보며, 싱싱한 생명력을 느끼고 가족의 따뜻한 사랑과 유대감도 함께 누릴 수 있으리라.

그리고 자주 교과서를 읽는 것도 좋지만, 무한한 꿈과 따스한 감성이 담겨져 있는 동시집과 동화집도 가까이 할 수 있도록 서점에 함께 가보는 것도 좋겠다. 이러한 책을 읽으며, 다른 어린이들도 자신처럼 즐거워하기도 하고 슬퍼하고 화도 내며 여러 가지 문제를 겪으며 살아가고 있다는 것을 공감할 수 있을 것이다.

동화 속의 주인공이 여러 가지 문제를 잘 해결하는 모습을 보고서 자신의 문제도 잘 해결할 수 있는 능력도 자연스럽게 생길 것이다. 이렇게 새로운 세계가 있는 동시집과 동화집을 펼치면, 기쁨과 희망과 용기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