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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교육 공무직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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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도 교육 공무직이다"
  • 배남일
  • 승인 2023.03.26 10: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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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남일∥진만초등학교 교육 공무직 미화원

대전에서 일하시던 故 김정순 교육 공무직 조리원 님의 삼가 고인의 명복은 빕니다. 지난 18일 또 한명의 학교 급식실 공무직 근로자가 쓰러져 세상을 떠났다. 벌써 5명째, 더운 급식실 안에서 23년 동안 땀흘려 일한 결과가 이것이다.

수십, 수백명의 점심을 준비하며 발생하는 조리흄이 원인을 제공하고 결국 폐암이 세상과 이별하게 만들었다, 또 폐암이다. 왜 죽어 가야 하는 것일까? 얼마나 더 쓰러져 병들어 죽어나가야 안전한 급식실이 될수 있을까? 일하는 공무직 근로자 작업 환경이 안전 하지 못하다면 어떻게 아이들에게 건강한 식사 제공이 가능할까?

심지어 일선 교육 현장을 책임지는 교육청 인사 담당자도 이미 가장 위험한 작업 환경이라는 소문이 퍼져 급식실이 공무직 지원자들의 기피 직종이 되어버렸고 인력 충원에도 상당한 어려움을 호소하고 있다.

그러면 세사람이 해야할 일을 두사람이 하게 되고 업무 부담은 커지게 된다. 그렇다면 이제 고쳐져야 하지 않을까? 바꾸어야 되지 않을까? 이런 이중고에 시달리는 급식실, 제2의, 제3의 조리원 근로자가 또 쓰러져 죽어가는 일이 발생하지 말라는 법이 없다.

이미 수많은 급식실 근로자가 폐암 의심 소견과 폐암 판정을 받은게 사실이다. 내 아이들의 한끼 식사를 준비 한다는 그 마음으로 정성스레 식자재 하나하나 매 만지며 아이들의 건강을 위해 애쓰던 그 손길을 우리는 이제 다시 볼수 없게 되버렸다.

누군가의 어머니 였고 누군가의 아내였고 누군가의 딸이었다. 눈물을 아픔을 가린다. 필자 역시 직종은 다르지만 학교에서 미화원으로 근무를 하고 있어서 화학 세제에 노출돼 있다.

남의 이이야가 아닌거 같다. 늘 조심 조심하며 충분한 휴식을 갖고 일하고 있다. 지난 교육 공무직 총 파업을 시작 하기 앞서 일하는 복장 그대로 입고 수많은 조리원 들이 국회 의사당 앞에서 눈물을 흘리며 고통을 호소 했다.

그리고 국회의원 일부가 공개적인 토론을 거치며 사안의 중대성을 논의되고 있다. 얼마나 바뀌었을까? 지금도 많은 근로자들이 위험에 노출돼 일하고 있다. 실제로 경기도 교육청은 반찬을 외부 업체에서 1차적으로 조리해 학교에 납품한다.

이렇게 되면 급식실 근로자 들의 업무 부담이 확연히 줄어든다. 우리가 급식실에서 점심을 먹기 까지 많은 손길이 더해져 식판에 담겨진다. 늘 감사하는 마음으로 먹고 있다. 하루 빨리 급식실 조리원의 근무 환경이 반드시 개선돼야 한다.

동료 공무직 근로자의 죽음을 눈앞에서, 뉴스로 듣고 싶지 않다 너무 가슴이 아프다. 다시한번 故 김정순 조리원님, 그리고 폐암으로 이미 돌아가신 조리원분들의 명복을 빌며, 가족을 잃은 유가족 분들에게 위로를 보낸다. 우리가 바꾸겠습니다. 나도 공무직 근로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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