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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돌아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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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서가 돌아왔다"
  • 김 완
  • 승인 2023.03.24 09: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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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완 한장 칼럼(41)

최근 독서교육이 강조되고 있다. 매우 반갑다. 돌아온 독서교육은 몇 가지 특징을 가지고 있다. 우선은 어느 특정 지역의 현상이 아니다. 대부분의 시·도교육청에서 중요 정책으로 설정하고 있다.

인문학이라는 듬직한 배경과 함께 하고 있다는 점도 특징이다. 독서를 삶과 연계하려는 노력이다. 미래교육과 관련지어 강조되고 있는 것도 특징이다. 창의융합인재 양성에 독서가 중요한 가치로 자리하고 있다.

전라남도교육청의 독서인문교육도 매우 치밀하다. 먼저 눈에 띄는 것은 독서인문교육에 대한 정의이다. ‘철학·역사·문학 등의 책을 읽고 생각을 나누며 글로 표현하는 활동을 통해 자아를 성찰하고 삶의 가치를 추구하는 교육’이라 정의했다. 새로운 정책에 있어서 개념을 명료하게 하는 일은 중요하다. 의미를 명료하게 정의해야 이행자의 이해가 분명하고 목적에 부합하는 교육이 이루어진다.

독서인문교육의 목표를 인문학적 상상력을 함양하고 평생 독자를 양성하겠다고 했다. 독서와 인문학의 절묘한 어울림이다. 다독다독 책 읽는 학교, 소담소담 생각 나눔 수업, 차근차근 역량 가진 선생님, 서로서로 성장하는 우리라는 중점과제도 현장감이 넘친다. 학교, 수업, 교사가 어떠하여야 하는지를 과제로 설정하고 그 상호작용 속에서 함께 성장해가는 교육공동체를 꿈꾸고 있다.

눈을 돌려 현장을 보자. 독서인문교육에 대한 현장의 당면한 고민들은 무엇일까. 무엇보다 ‘왜 독서인가’에 대한 설명과 이해가 필요하다. 책이 가득한 학교도서관 책장 아래에서 스마트폰에 몰두하는 학생들, 손가락 터치 하나면 필요한 지식을 자판기처럼 얻을 수 있는 것이 현실이다. 현상을 독서와 어떻게 접목할 것인가. 내 삶의 오늘과 내일에서 독서가 ‘왜 필요한가’라는 물음에 답할 수 있어야 한다. 

독서인문교육에는 어떤 내용을 포함할 것인가. 수준있는 독서인문교육을 위해서는 독서 교육, 독서 후의 사색, 토론, 글쓰기가 필수적이다. 독서는 읽기전-읽는중-읽은후에 대한 단계별 교육이 필요하다. 단계별로 올바른 사고(思考) 과정을 거쳐야 효과적이다. 독서 후의 사색은 글을 통해 얻은 정보와 자신의 내면과의 끊임없는 대화이다. 이를 통해 정보가 자신의 지식, 감성, 창의성으로 체화된다. 

토론과 글쓰기는 사회와의 대화이고 소통이다. 토론은 쟁점이 될만한 주제에 대하여 타인과 나의 생각을 견주어 보는 것이다. 글쓰기는 뇌에 집적된 생각을 선조적인 사고를 거쳐서 하나의 글로 나타내는 것이다. 자신의 생각과 사상을 문자 언어를 통해 세상과 소통하는 방법이다. 모두 고도의 사고를 요구하는 작업이다. 사회와의 소통을 통해 자신의 생각과 사상은 더욱 확장되고 견고해진다. 

독서 습관은 어떻게 기를 것인가. 좋은 습관을 갖는다는 것은 쉽지 않은 일이다. 습관에 대한 새로운 회로가 생기는 데까지 21일, 반사적으로 행동을 할 때까지 66일, 완전한 습관이 들기 위해서는 100일의 시간이 필요하다는 연구가 있다. 올바른 독서 습관을 갖기 위해서는 필요성 인식-장기간 반복적 행동-확인과 강화 과정, 3단계 과정이 필요하다. 이를 위한 현장의 구체적인 연구 활동이 절실하다.

독서인문교육이 목적에 부합하기 위해서는 교육행정기관-교육연구기관-교육연수기관-학교가 긴밀한 협조를 하여야 한다. 교육행정기관에서는 정책을 제시하고, 행재정적 지원을 하여야 한다. 교육연구기관에서는 학교에서 활용할 수 있는 프로그램과 자료의 지원에 나서야 한다. 교육연수기관에서는 교원, 학부모 등을 대상으로 독서인문교육의 필요성, 방법에 대한 지속적인 연수를 실시해야 한다.

무엇보다 학교와 선생님들의 노력이 필요하다. 학생들이 독서인문교육의 필요성을 인식하고, 읽고, 생각하고, 습관화되도록 실행하는 일은 결국 학교의 몫이다. 열정 있는 현장 선생님들의 창의적인 아이디어와 수준 높은 현장 연구를 기대한다. 다시 강조된 독서인문교육이 언어로만, 문서로만 교육 현장에서 서성이지 않기를 바란다. 결국, 답은 현장에 있다. 

[청계북초등학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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