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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헌 기자의 분필통 ‘교육국장 백도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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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두헌 기자의 분필통 ‘교육국장 백도현’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2.08.09 09: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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학교폭력업무 주로 담당 '인사는 물론 장학·진학·창의융합·미래교육' 낯설어
민원 해결능력, 탁월한 추진력과 소통능력, 인간적인 면모에 기대감 가져

1. 다소 의아하고 다분히 파격적인 인사였습니다. 8월 8일 김대중 전남교육감이 취임한 이후 첫 단행한 주요보직 인사는 ‘백도현의, 백도현에 의한, 백도현을 위한 인사’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습니다.

2. 정책국장에 이어 두 번째로 명기된 ‘교육국장 백도현(白道鉉)’이란 이름도 파격적이었지만 신임 본청 국·과장, 직속 기관장, 교육장으로 발탁된 인물들의 얼굴 뒤로 백도현의 그림자가 겹쳐 보여 더더욱 놀라웠습니다. 

3. 이쯤되면 인사권자가 “우리 혀니, 선거치르느라 고생했어, 하고 싶은 것 다 해봐”라고 사실상 용인해주는 꼴이고 나아가 권력이나 권한 분점의 의미도 다소 내포됐다는게 제 개인적인 판단입니다. 말하자면, 김대중 교육감께서 백 국장에게 아주 큰 선거공신의 칼자루를 쥐어준 것이나 진배없는 것이죠. 한편으론 김 교육감 리더십 스타일상 백도현 국장같은 불도저 참모가 필요할 수도 있겠구나 하는 생각도 들었습니다.

4. 1966년생인 백도현 신임 교육국장은 아마 전남교육청 개청 이래 최연소 교육국장일 가능성이 높습니다. 게다가 교장 경력이 6개월에 불과하고 교육장도 거치지 않았으며, 본청 장학사·장학관을 역임했지만 주로 학교폭력업무를 담당했습니다. 말하자면 정치는 잘하는지 몰라도 교육국장의 주요 업무인 인사는 물론 장학·진학·창의융합·미래교육 등에 대해 정통하지 못하다는 것이죠. 그래서 교육국장을 보좌할 본청 과장들의 역할이 중요해 보입니다. 

5. 물론 자리가 사람을 만든다고 합니다만, 결론적으로 백도현 교육국장이 적임자인지 여부에 대해 고개를 갸우뚱하는 사람이 상당히 많다는게 대체적인 인사 총평인 것 같습니다. 백 국장은 이같은 전남교육가족들의 우려를 실력으로 극복해 결국 기우(杞憂)에 불과했다는 것을 증명해 내야 합니다. 백도현 교육국장의 실패는 김대중 교육감의 좌절이자 전남교육의 몰락이라는 점 명심하길 바랍니다. 

권력은 양날의 검(劍)입니다. 타인을 향한 배척이나 배제, 증오의 칼자루는 언젠가 자신을 향해 되돌아 옵니다. 다혈질이고 성질 급한 백 국장은 남 앞에서는 툭툭 말을 던져놓고 돌아서선 후회합니다. 뒤끝이 없고, 마음도 약합니다. 특히 백 국장의 민원 해결능력, 탁월한 업무 추진력과 소통능력, 인간적인 면모에 기대를 거는 사람도 많습니다.

6. 이 이야기도 백도현 국장과 관련된 일인지 확신할 수 없지만(두분에게 형님, 누님 한다길래) 전직 정책국장과 교육국장이 지역교육장과 직속기관장으로 가는 것을 보면서 씁쓸했습니다. 그 자리를 희망하는 후배들도 많고 또 전공자인 고광진 과장같은 사람도 있는데 말이죠. 이번 인사에서 다른 과장들은 거의 다 살아남았는데 윤영섭 유초등교육과장과 고광진 미래인재과장만 배제되는 것을 보면서 가슴이 미어졌습니다. 인생, 살면 살수록 모르겠습니다.

※전교조 전남지부의 이번 인사에 대한 논평이 기대됩니다. 이번에 발탁된 인물들의 면면, 발탁배경에 대해서는 기자들의 뒷담화를 통해 공개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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