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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장휘국 "모진사람 아닌데, 힘들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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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장휘국 "모진사람 아닌데, 힘들었다"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2.02.18 16:04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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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1년 11월 7일 취임 1주년 기자회견 "더 큰 희망 만들자"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로 정책 추진 '비판 여론 확산'
학생인권조례 시행 앞두고 '학생 교사 머리채 잡고 몸싸움도'
2011년 11월 7일, 취임 1주년을 맞은 장휘국 교육감이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장 교육감은 취임 초 묵은 때를 벗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가는 희망의 1년이었다고 자평했지만 돌이켜 보면 말도 많고 탈도 많은 시간이었다. 

"내가 그렇게 모진사람이 아닌데 징계위원회의 결정이 아쉬워 재심요구를 결정할 때 가장 마음이 불편하고 어렵고 힘들었습니다"

전교소 소속 평교사 출신으로 제7대 광주시교육감에 당선된 장휘국(61)광주시교육감이 7일 취임 1주년을 맞아 기자회견을 갖고 지난 1년동안 가장 어려웠던 점을 묻는 기자들의 질문에 이같이 답변했다.

장 교육감은 "광주교육이 묵은 때를 벗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나아가는 교육 희망 1년이었다"고 지난 1년을 자평했다. 장 교육감은 특히 ▲보편적 교육복지 체제 구축 ▲상생과 협력으로의 교육패러다임 전환 ▲교직사회에 대한 존경과 신뢰 회복 통한 공교육 만족도 제고 ▲시민참여의 소통과 참여행정 추진 등을 취임 1주년 성과로 내세웠다.

하지만 그는 "취임이 다소 늦어진 관계로 일방통행식, 밀어붙이기식으로 정책을 추진한다는 비판이 있었던 점은 안타깝게 생각한다"면서 "앞으로는 각종 교육정책 추진에 있어 학생, 학부모, 교직원, 시민 등을 비롯한 다양한 이해 당사자들의 의견을 폭넓게 수렴해 적극 반영해 나갈 것"이라고 밝혔다.

장 교육감은 지난 달 광주의 한 중학교에서 학생과 교사가 머리채를 붙잡고 몸싸움을 벌인 사건과 관련된 교권보호 방안을 묻는 질문에 "민망하고 안타깝게 생각한다"며 "학생인권조례를 시행하겠다고 했는데 (학생들이) 마음대로 행동해도 괜찮다고 생각을 하는 것 같다"고 우려를 표했다.

오는 9일 학생인권조례 시행을 앞두고 장 교육감은 "학부모와 학생들에게 자신의 권리나 인격만큼 타인도 중요하다는 편지를 보낼 계획이다"면서 "아울러 학교에서도 이같은 내용의 인권교육을 강화하는 한편 교권보호를 위해 전담인력을 배치해 문제 발생시 지원활동을 하도록 조치하고 있다"고 밝혔다.

교육감의 주요공약이었던 보편적 교육복지가 무상급식에 치중되면 교육환경, 시설 확충이 어려울 것이라는 지적에 대해서는 "무상급식 전면 실시때문에 교육시설이나 교육사업 예산이 줄어들지는 않을 것"이라며 "지자체나 중앙 정부 예산을 제외하고 순수 교육청 부담금은 350억 정도로 이는 예산 절약 등을 통해 충분히 마련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수능을 앞두고 학생과 학부모들의 학력향상에 대한 우려에 대해 "내가 추구하는 '행복한 학교'에는 더 나은 성적도 포함돼 있다"며 "야간자율학습, 보충 수업 등을 학생들과 학부모들이 자율적으로 선택하도록 했더니 공립학교의 경우 참여율이 낮지만 사립학교는 많게는 90%에서 70%이상 참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장 교육감은 이어 "학력 향상은 학생 스스로 선택해서 하는게 더욱 효과적이어서 학부모들이 지나치게 우려하지 않아도 될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또한 비리척결에 대한 (장교육감의)강력한 의지 때문에 광주 학교일선에서는 일을 하지 않으려는 복지부동 현상이 벌어지고 있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과거 관행처럼 안이한 생각으로 절차나 규정에 어긋나도 온정주의 징계가 내려졌는데 (지금은 그렇지 않아)섭섭하고 아쉬워서 한 표현이라고 생각한다"면서 "학교장들의 그런 자세는 학교운영에 적절치 않고 또 실질적으로 일을 하지 않는 분위기는 아닐 것"이라고 말했다.

특히 그는 "거대한 변화의 물결속에서 변화와 혁신의 시대정신에 따라 '광주교육의 변화와 발전, 그리고 새로운 도전'을 향해 광주시민과 교육가족 모두가 함께 나아가 줄 것"을 당부했다.


※ 이 기사는 지난 2011년 11월 7일 작성된 기사입니다. 10년이 지난 기사인데 자세히 읽어보니 장휘국 교육감의 인터뷰 답변이 인상적입니다. 이제는 익숙해진 '야간자율학습, 보충 수업 금지', '무상급식, 학생인권조례 시행'은 물론' 학부모들의 학력 저하 우려', '공무원들의 복지부동'을 우려하는 기자들의 질문이 인상적입니다.

지금 기자회견을 하더라도 같은 질문이 되풀이 될 것 같은데요, 장휘국 교육감이 재임한 12년은 역사적으로 어떤 성적표를 받을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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