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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김장환 교육감, 왜 재선에 성공했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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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땐 그랬지] "김장환 교육감, 왜 재선에 성공했나"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2.01.24 09: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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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부한 행정경험과 관운, 든든한 울타리도 한 몫
유능한 참모진과 중등교육계의 대표 주자라는 인식
‘전남교육 명예와 자존심 높이는 보람찬 교육대도의 길’ 기대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김장환 전라남도교육감이 교육자치가 실시된 이후 사상 최초로 전남도교육감 재선고지를 밟았다.

김장환 후보는 지난 2005년 10월 6일 실시된 민선 제5대 전라남도교육감 선거에서 유효 투표수 총 7천7백19표중 4천6백40표를 획득하며 60.2%라는 압도적인 지지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이같은 놀라운 득표율의 배경에는 여러가지 이유가 있지만 우선 후보자 자신이 최고의 상품이었다는 게 중론이다. 김 당선자는 우선 나주 중앙초등학교, 광주서중학교, 광주고등학교, 광주사범학교, 조선대 문리과대학, 전남대 교육대학원등 지역교육계의 거쳐야 할 거의 모든 코스를  차근차근 밟아왔다.

또 광주서중학교 교사와 광주일고 교사, 전남외고, 화순고등학교 교장을 역임했으며 도교육청 장학관, 중등교직과장, 전라남도교육연수원장, 전라남도교육청 중등교육국장등을 거치는등  화려한 경력도 더해졌다. 여기에 김 당선자의 인간적인 인품과 겸손함, 도덕성이 결합, 김 당선자 개인의 상품성을 극대화시켰다.

화려한 경력 온화한 인품, 당선자의 상품성 극대화 

두번째 재선 배경으로 꼽히는 이유로는 우선 지난 4년동안 전남교육호를 운전한 김 당선자의 발군의 운전솜씨를 꼽는 사람이 많다. 지난 4년간 전남교육호에 승차했던 교직원, 학부모, 학생들이 느꼈던 편안하고 부드러운 승차감이 김 당선자에게 다시 한번 운전대를 잡을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는 것이다.

이같은 배경에는 김 당선자의 풍부한 행정 경험과 그에 따른 고도의 테크닉이 뒷받침됐고 또 그가 광주서중, 광주고 출신이라는 점과 광주제일고등학교에서 근무했던 10년이 넘는 교사생활이 큰 울타리 구실을 해주었다는 데 이견이 없다.

이같은 울타리는 나아가  교육자치 시대의 개막과 함께 출발한 오영대, 정동인, 정영진등 전임 민선 교육감들과 비교해 전남교육호를 대내외의 갖은 압력과 풍파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안정되게 몰고 갈 수 있는 등대 역할을 해냈다.

또한 김 당선자의 관운도 재선고지를 밟는데 한 몫 했다. 임기만료를 앞두고  연이어 불거지던 교육자치법 개정과 그에 따른 전남교육감 선거 연기론과 교육감 주민직선제 여론이 올 6월말까지 계속됐다. 그러나 다행히 현직프리미엄이 다분히 인정되는 현행 선거체제로 선거를 치루게 됐고 그 결과 60%가 넘는 득표율을 기록하며 재선에 성공했다.

무엇보다 김 교육감의 인간적인 면모를 돋보이게 했던 점으로는 지난번 정영진 前교육감을 상대로 선거를 치루면서 상대편쪽에서 핵심참모로 활동했던 인사들을 대거 교육장을 비롯한 고위직으로 발탁했다는 점이다. 이같은 김 교육감의 포용력이 선거가 끝나면 이편 저편으로 갈려 갈등과 반복, 질시를 반복해온 여타 시도교육청과  대비되는 점으로 분석되고 있다.

풍부한 행정경험과 관운, 든든한 울타리도 한 몫

또 재선에 성공한 세번째 이유로 교육위원을 비롯한 폭넓은 지지세력을 꼽는 사람들이 많다.이번 선거에서도 김 교육감은 교육위원들을 비롯한 다양한 스펙트럼의 인사들이 적극적인 지지를 보내줬다. 또 김 당선자와 생각을 같이 하지 않았어도 적어도 드러내놓고 반대 입장을 표명한 사람은 없었다는 점도 눈여겨 볼 대목이다.

그만큼 김 당선자가 인간관계를 잘 맺어오고 있으며 이같은 인간관계는 교육계뿐만 아니라 정치, 경제, 사회, 문화분야등 이 지역 전 분야의 CEO들에게 상당한  신뢰감을 주고 있는 것으로 풀이되고 있다. 또 김 당선자의 네번째 재선 이유로는 유능한 참모들과  조직 장악력을 꼽는다.

부임당시 위기에 처했던 전남교육계를 추스르기 위해 참모진들을 구성했지만 당선 초기였다는 점과 선거예 따른 논공행상으로 인해 인적구성이 당시 김 교육감의 명성에 미치지 못했다는 의견도 상당히 많았다. 그러나 후반기로 가면서 유능한 참모진들을 선발할 수 있었고 이 참모진들은 전남교육의 시대적 과업을 정확히 인식, 김 교육감과 인식을 공유하면서 전남교육계가 대내외에 가시적 성과를 거두는데 일조했다.

또 현재 참모진들이 대부분 김 당선자의 의중을 정확히 읽어낼 수 있는 인사들로 구성됐다는 점, 김 교육감에 대한 존경심과 충성도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했다는 점도 김 당선자의 재선 배경으로 꼽히고 있다. 특히 지역 시군교육장들을 비롯한 직속기관장들의 김 교육감을 위한 의기투합도 재선 달성에 크게 기여했다.

유능한 참모진과 중등교육계의 대표주자

또한 그가 중등교육계의 대표적인 주자였다는 점도 빼놓을 수 없다. 이번 선거에서 유력한 중등후보들이 대거 불출마쪽으로 가닥을 잡아 선거를 치루기가 한결 수월했다. 그렇지 않고 명망있는 중등후보가 이번 선거에 출마해 중등표를 나눠 가졌다면 판세가 달라질 수 있었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다. 그러나 출마를 점치던 일부 중등유력후보들이 ‘김장환 대세론’과 함께 김 교육감을 참모로서 모셨다는 점을 들며 출마를 고사해 김 당선자가 중등표를 거의 독식했다.

지역교육계의 큰 어른 기대, 묘비명 쓰듯 4년 꾸려가야

그렇다면 재선에 성공한 김 당선자에게 엄존한 과제는 무엇일까? 우선 바꿔보자고 했던 40%의 여론에 귀를 기울여야 한다는 여론이 많다. 물론 선거라는 것의 속상상 공산주의 사회나 독재시대도 아닌 만큼 일정한 비율의 반대여론은 건강하고 성숙한 사회로 가기 위한 자양분이 될 수 있다.

전교조 출신의 한  중등 교사는 이번 선거는 “김 교육감 체제로서는 더 이상 발전을 기대할 수 없고 소규모 학교로만 전전하는 열패감에서도 헤어날 길이 없는 인사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이라고 보면 될 것”이라며 “정말 김 당선자가 지역교육계의 큰 어른으로 역사에 기록되기 위해서는 이들의 소리없는 아우성에 겸허하게 귀를 기울여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또 순천지역의 한 초등학교 교장은 “이번 선거의 소견발표 과정에서 여러가지 정확한 수치나 근거도 없이 폭로성 발언이 무차별적으로 쏟아져 나와 유감이었다”면서 “특히 부패지수와 청렴도 부문에서 전국  최하위를 기록했다는 발언은 40년 가까운 내 교직생활을 전면 부정하는 일처럼 충격적이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여수지역의 한 운영위원은 “TV토론등에서 청렴도 꼴찌라는 말이 연이어 부각돼 전남도교육청이 부패했는가 보다하고 생각했는데 여수지역 소견발표회장에서 김 교육감의 이야기를 듣고 ‘그러면 그렇지’하고 생각했다”고 말했다.

교육자치 정상궤도 진입,역사에 길이 남을 교육감 기대

이 운영위원은 청렴도라든가 부패지수가 ‘학교체육선수 육성’, ’학교주변 유해업소 단속’등이 평가항목이라는 김 교육감의 유세를 듣고 안심했다는 것. 또 목포 관내 한  운영위원은 “이번 선거기간중에 있었던 모든 일은 선거기간이면 으례 겪는 홍역이라고 생각하시고 모든 일을 해원(解寃)차원에서 풀어나가야 할 것”이라며 “김 교육감님의 인품상 그러고도 남을 분”이라고 말했다.

전문직을 거친  한 초등학교 교장은 “김장환 교육감님은 전남 교육자치를 정상궤도에 올려놓은 인물로 기록될 것”이라면서 “앞으로 4년을 역사에 길이 남을 정말 훌륭하시고 존경받는 교육감으로 남아 주시길 모든 전남 교직자들은 바라고 있다”고 말했다.

'함께하는 실력전남, 도약하는 전남교육’이라는 캐치프레이즈를 들고 나와 민선 제5대 전라남도교육감에 재선된 김장환 교육감이 학생들에게는 올바른 인성과 실력으로 꿈과 희망을 가꾸고 학부모들에게는 학교교육에 대한 깊은 신뢰와 만족을 느끼고, 교직원들에게는 전문성을 바탕으로 긍지와 보람을 갖고 ‘즐거운 학교, 창의적인 교육을 실현’시킬 수 있을지 주목된다.

특히 김 교육감이 자신의 묘비명은 물론 전남교육계의 백년 대계의 이정표를 쓴다는 심정으로 전남교육계를 순탄하게 이끌어 주길 많은 사람들은 바라고 있다. 무엇보다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김 교육감이 당선 소감문을 통해 밝혔듯 ‘전남교육의 명예와 자존심을 높이는 보람찬 교육 대도의 길’을 걷길 기대한다.


※이 기사는 김장환 전 교육감이 재선에 성공한 지난 2006년 6월 14일자에 작성된 기사다. 김 전 교육감은 재선에 이어 지난 2010년 주민직선으로 치뤄진 선거에 출마해 3선에 도전했지만 낙선하며 쓸쓸한 역사의 뒤안길로 물러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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