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특정반만 힌트·문제집 복사 시험출제' 논란
상태바
'특정반만 힌트·문제집 복사 시험출제' 논란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9.12.23 14:10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광주 ㅁ고교 생명과학교사, 특정 문제집 그대로 출제 전남 H고, 특정반에만 힌트
학벌없는사회, 시험의 공정성·신뢰성 확보, 평가 혁신을 위한 정책 마련 등 촉구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출제 오류는 물론 특정만만 힌트를 주고, 문제집을 그대로 베끼는 등 광주·전남고등학교에서 시험 공정성과 신뢰성이 급격히 추락해 대책 마련이 절실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23일 보도자료를 통해,  최근 광주·전남 일부 고교의 학부모·학생들에게  제보받은 내용을 공개했다. 제보에 따르면, 광주광역시에 소재한 ㅁ고교는 생명과학 교사 A씨가 배점 절반에 해당하는 문제를 출제했는데 특정 문제집을 베낀 것으로 드러났다.

특히 올해 1학기 중간고사를 볼 때는 문제집 숫자를 응용하는 수준이었지만 1학기 기말, 2학기 중간고사에서는 거의 모든 문제를 그대로 베꼈다. 이같은 사실을 눈치챈 ㅁ고교 일부 학생들은 정보를 독점하면서 좋은 성적을 챙겼다.

나중에 이같은 사실을 알게 된 학생들의 문제 제기 끝에 학교 측은 결국 2학기 기말시험 종료 이후 앞서 치른 세 번의 시험에 대해 모두 재시험을 보기로 결정했다. 전남에 소재한 ㅎ고교의 경우, 한국사 B교사가 특정반 학생에게만 시험 힌트를 제공한 것으로 확인됐다.

올해 2학기 기말고사 실시 전 1학년 6~10반 학생들에게만 서술형·객관식 문제 구분하지 않고 힌트를 알려줬다. 하지만 같은 학년  1~5반 학생들이 시험 직전에 이같은 사실을 인지했고 같이 한국사를 지도하는 C교사에게 알렸다.  하지만 C교사는 힌트제공 행위가 옳지 않다는 입장은 밝혔지만 문제의 발단이 된 B교사의 경우 별 문제 없다는 입장을 취했다고 한다.

해당 학교는 이에 대한 결론을 내리지 못한 채 시험을 치렀다. 한편, 지난해 우리나라 고등학교 재시험은 2017년 2,539건에서 2018년 1,880건으로 줄었지만 2019년에는 1학기만 2,021건으로 급격히 늘어났다.

재시험 사유를 보면, 참고서 문항 전재(轉載), 특정반에만 힌트 제공 등 출제 부조리를 포함 복수 정답, 정답 없음, 답안지 분실, 시험일자 변경 등 출제오류,  시험관리 문제 순이었다. 한편, 광주의 경우, 2016년 ㄷ여고 생기부 조작, 2017년 ㄹ고교 시험지 유출, 2019년 ㅁ고교 시험문제 유출 등으로 인해 학생들과 학부모들의 내신에 대한 불신이 증가했다.

최근 교육부가 추진하고 있는 대입제도 공정화 방안 등 잦은 입시제도 개편을 두고 매우 혼란스러운 상황 속에서 학생들은 수능뿐 아니라 내신, 교과활동, 논술 등도 챙겨야 하는게 현실이다. 하지만 재시험 사례나 현황을 통해서 확인될 수 있듯 시험의 공정성과 신뢰성은 여전히 의심받고 있다.

학벌없는사회를 위한 시민모임은 "광주·전남교육청은 해당학교에 대한 실태파악을 하고 그에 상응하는 조치를 취하라"면서 "학업관리지침에 따른 지도점검 강화와 함께 내신 완전 절대평가 등 평가 혁신을 위한 정책을 마련하라"고 요구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