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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 담대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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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육, 담대한 변화가 시작됩니다"
  • 장석웅
  • 승인 2018.06.30 15:25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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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석웅∥제18대 주민직선 3기 전라남도교육감

존경하는 교육가족과 전남도민 여러분!

오늘 이 자리는 ‘학교를 학교답게 교육을 교육답게’ 만들어, 전남교육의 미래를 열어 달라는, 도민들의 간절한 마음이 만들어 낸 역사적인 자리입니다.

먼저, 제게 막중한 사명을 맡겨주신 교육가족 도민 여러분과 취임식을 빛내기 위해 참석해 주신 내외 귀빈 여러분께 존경과 감사의 인사를 올립니다.

저는 오늘, 무안 청계리에 자리 잡은 청계남초등학교에 다녀왔습니다. 학교에 들어서자 들리는 아이들의 재잘거리는 소리는 전남의 미래를 여는 가슴 벅찬 소리였습니다. 

청계남초등학교는 폐교 위기의 작은 학교였지만, ‘학교가 살아야 마을이 산다’는 주민들의 간절한 염원과 교직원들의 노력으로 다시 살아난 학교입니다. ‘작지만 강한 학교!’ 저의 첫 발걸음을 이곳에서 시작한 이유입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전남의 상당수 학교들이 통폐합 위기에 처해, 마을공동체마저 위협받고 있습니다. 미래교육을 대비하는 혁신교육은 지체되고 관료적인 행정문화도 여전합니다. 교직원들의 눈빛은 지쳐 있고, 자존감 또한 떨어져 있습니다. 많은 학생들이 공부하는 이유와 목적도 잘 모르는 채 시계추처럼 학교를 오가고 있습니다.

‘농부는 밭을 탓하지 않는다’고 했습니다. 저는 전남의 열악한 환경과 현실을 딛고, 교육혁신을 이루기 위해 학교 현장에서 문제를 찾고 현장에서 답을 찾겠습니다. 지난 시기에 대한 냉철한 평가, 현실에 대한 정확한 진단을 토대로, 미래의 지평을 열어가겠습니다.

진보는 실용과 결합하지 않으면 허상이라는 사실을 저는 잘 알고 있습니다. 이제 추상을 넘어 현실로, 구호를 넘어 실천으로, 도민 여러분과 함께 혁신 전남교육을 실현하겠습니다.

아이들의 미래를 책임지고 계시는 교직원 여러분!
세상을 바꾸는 것은 사람이지만, 사람을 변화시키는 것은 교육이라고 합니다. 이 교육을 혁신하자는 것은 거창한 것이 아닙니다. 본질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그동안 교육을 교육답지 못하게 만든 온갖 허례와 관행에서 벗어나 교육 본연으로 돌아가자는 것입니다. 모든 아이들을 삶의 주인으로, 인격체로 보듬자는 것입니다.

사랑하는 교육가족과 전남도민 여러분!

아이들이 저마다 꿈을 꾸게 하는 것이 교육입니다. 교육은 아이들이 현실에 안주하기보다 다가올 미래를 향한 성장과 변화를 돕는 과정입니다. 교육정책의 모든 방향은 결국 아이들에게로 모아져야 합니다. 저를 선택해 주신 여러분의 소중한 뜻을 받들어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며 다음과 같이 전남교육을 이끌어가겠습니다.

첫째, 학교를 즐겁고 안전한 배움터로 만들어, 전남의 아이들을 당당하고 행복하게 키우겠습니다. 학교는 학생이 있어 존재합니다. 세월호의 처절한 아픔을 통해 깨달았듯이 학생 스스로 삶을 살아내는 힘을 키우도록 교육이 바뀌어야 합니다. 학생 스스로 결정하고 책임지는 역량을 키워야 합니다. 이에 학생자치활동을 실질적으로 보장해 학생을 학교의 당당한 주인으로 키우겠습니다.

민주시민으로 성장하도록 하겠습니다. 또 각종 위험과 미세먼지로부터 안전하고 자유로운 건강한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청소년 문화체험 활동과 놀이 활동을 확대 지원해 아이들의 웃음소리가 끊이지 않는 살아 숨 쉬는 학교를 만들겠습니다.

둘째, 교실수업 혁신과 특화된 교육과정 운영으로 전남의 교육력을 높이겠습니다. 교육은 수업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살아 숨쉬는 교실에서 아이들은 꿈을 키울 수 있습니다. 호기심과 질문이 가득 찬 교실, 협력하며 스스로 배워가는 교실은, 바로 전남교육이 추구하는 교실혁신의 모습입니다. 교사의 열정과 사랑은 아이들의 희망을 일깨우는 마중물입니다. 불필요한 행정 절차나 지침을 대폭 간소화해 선생님들이 아이들 곁에 있도록 하겠습니다. 

아울러 교사들이 동료성을 바탕으로 전문적 학습공동체를 활성화해 학생 중심의 수업혁신으로 미래핵심역량을 키우도록 지원할 것입니다. 학교와 지역의 특색을 살린 특화된 교육과정을 운영하고, 학생들의 기초학력 향상을 위한 맞춤형 교육을 강화하겠습니다. 

통폐합의 기로에 서 있는 작은 학교를 살리겠습니다. 농산어촌과 원도심 작은 학교의 장점을 살린 특성화 교육과정과 ‘전남형 미래학교 프로젝트’ 추진으로 ‘작지만 강한 학교’를 육성하겠습니다.

셋째, 교육청의 권한을 학교로 대폭 이양하고, 학교 현장 중심의 청렴하고 투명한 교육행정을 펼치겠습니다. 권한을 나눌 때 성과는 더욱 커집니다. 단위학교의 권한과 책임이 클수록 교육의 힘은 커질 것입니다. 각종 규제와 지침을 대폭 완화해 학교로 권한을 돌려드리겠습니다. 관행적인 전시성 사업이나 공모 사업을 축소・폐지하고 학교의 자율적인 교육과정 운영에 필요한 학교운영비를 늘리겠습니다.

직속기관, 교육지원청 등 교육행정조직을 현장 지원 중심으로 개편해 청렴하고 신뢰받는 교육 행정이 되도록 혁신하겠습니다. 공정한 평가와 예측 가능한 인사, 그리고 모두에게 기회가 주어지는 새로운 인사제도를 통해 존중받고 능력 있는 사람에게 일을 맡기겠습니다. 주민추천교육장공모제 확대, 교장공모제 확대 등 교육감의 권한을 교육주체와 나누겠습니다.

넷째, 차별 없는 교육복지로 교육의 기회균등과 공공성을 강화하겠습니다.  태어난 곳은 달라도 배움은 같아야 합니다. 교육을 통해 부가 세습되거나 가난이 대물림 되어서는 안됩니다. 학교는 세상에서 가장 평등한 곳이어야 합니다. 교육이 삶의 전환점을 이루는 기회가 되도록 공평한 교육복지를 구현해야 합니다. 생활복지의 토대 위에서 학습복지까지 책임지는 전남교육을 만들겠습니다.

교육 기회는 공정하게 하고, 결과까지 책임지는 교육정책을 펼치겠습니다. 교육 약자와 취약 계층을 배려하는 교육기회 균등 보장으로 ‘한 아이도 포기하지 않는 책임교육’을 이룰 것입니다. 특수교육과 다문화교육 지원을 강화하겠습니다. 학업중단학생 등 위기 학생을 보듬는 대안교육시스템을 정비하겠습니다. 유아교육 지원을 대폭 강화하고, 무상급식 완전 실현, 교복 무상 지원 등으로 보편적 교육복지를 구현하겠습니다.

다섯째,  지역사회와 함께 상생하는 교육자치 공동체를 만들겠습니다. 또 다른 교육주체인 학부모의 학교 교육 참여 기회를 확대하고 예산・감사 등에 도민의 참여 기회를 확대하겠습니다. 교육감실 문턱을 낮추고 ‘경청올레’와 ‘도민의 소리’를 통해 늘 지역민과 소통하고 협력하는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또한 각급 ‘교육자치위원회’를 통해 지역사회와 교육 거버넌스를 구축하겠습니다.

마을은 또 하나의 학교입니다. 마을의 공동체적 기능을 학교 교육에 활용하고, 학교의 교육적 기능을 주민의 평생교육 배움터로 제공해 상생 발전하는 ‘전남형 마을학교’를 운영하겠습니다. 전남이 가진 건강하고 풍부한 자연 환경과 넉넉한 인심을 기반으로 지자체와 함께 ‘전남유학 프로젝트’를 추진하겠습니다. ‘떠나는 전남’에서 ‘돌아오는 전남’, ‘희망이 있는 전남’을 지역민과 함께 만들어 가겠습니다.

사랑하는 교육가족 여러분, 우리가 아이들을 품으면, 아이들은 세계를 품습니다. 아이들은 우리의 희망이고 전남의 미래입니다. 학교를 학교답게, 교육을 교육답게 만들어 전남의 모든 아이들이 꿈을 갖도록 하겠습니다. 오직 아이들만 바라보며 기본과 원칙을 지키는 든든한 교육감이 되겠습니다.

존경하는 도민 여러분, 저는 화합과 통합의 리더십을 발휘해, 안정과 개혁이라는 양 날개를 튼튼히 하겠습니다. 생각이 다른 분들의 고견과 정책적 대안도 소중히 여겨 혼자 앞서 가지 않고, 함께 나아가겠습니다. 전남교육을 사랑하는 여러분, 이제 여러분의 고귀한 명령을 받들어, 모든 아이들이 성공적인 삶을 누리는 ‘전남교육 성공시대’, 모든 교육가족들이 행복한 ‘전남교육 행복시대’의 막을 열겠습니다. 

이제 전남교육, 담대한 변화의 첫발을 내 디뎠습니다. ‘당당한 학생, 행복한 학교’를 만들기 위해 저의 손을 잡고 든든한 길동무가 되어 주시기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2018. 7.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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