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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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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 밤바다, 오래 기억에 남을 것"
  • 최성수
  • 승인 2017.08.29 18: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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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성수∥여수교육장

여름과 가을의 사이에 고운 하늘빛과 따사로운 햇살이 참 좋습니다. 2015년 9월 1일 부임해 2년간의 임기를 끝으로 39년간의 공직생활을 마무리하게 됐습니다.

여러 가지로 부족함이 많은 제가 여수교육을 책임지게 돼 개인적으로는 영광이었지만, 여수교육이 안고 있는 현안 과제들을 원만히 해결해야 한다는 무거운 소임을 안고 2년 전 제15대 여수교육장으로 부임했었습니다.

저는 부임사를 통해 첫째, 모든 학생이 행복하게 학교생활을 할 수 있는 행복한 학교 둘째,‘학생을 사랑하는 마음이 교육의 시작이며 끝이다’라는 마음으로 학생을 먼저 생각하는 감동주는 지원행정 셋째, 지역사회와 참여하고 소통하는 교육공동체 구축을 이야기 했으며 ‘가라앉아 있는 막걸리를 마시기 편하도록 휘~이 저어주는 역할’을 하겠다고 했습니다.

이러한 밑그림으로 우리 청 발전계획을 수립하고 이것을 실현하기 위해 여수무지개학교 교육지구로 지정받아 선생님들이 자율적으로 참여하는 연수를 통해 수업을 바꾸고, 교육공동체간의 소통의 장을 마련하는 등 원도심학교의 활성화와 학교문화를 바꾸는데 노력했습니다.

또한, 중학교 졸업 후 우리지역의 우수한 학생들이 타지역 고등학교로 진학하는 인재유출 문제, 교육관련 여수 지역사회의 갈등 문제, 초·중학교에만 20개가 넘는 오케스트라단 운영 문제, 열악한 환경의 거문도 지역 초등학교 통·폐합 문제, 타지역 출신 교장선생님들의 안정적 정착을 위한 관사 해결 문제, 안정적 인사규정에 따라 조금은 느슨해진 교원들에게 스스로 참여하는 자율연수와 건전한 동아리 활동으로 교원의 자긍심과 열정을 깨우는 문제, 그리고 무엇보다 어려운 아이들을 교직원들이 한 명씩 성인이 될 때까지 후원하여 훌륭한 사회인으로 키워내자는 카우아이 결연 등.

이런 과제 해결을 위해 제가 필요한 곳이라면 어디든지 갔고, 제가 해야 할 일이라면 조금도 망설이지 않았으며 저를 만나야 하거나, 저를 만나고 싶어 하는 사람이 있다면 누구라도 만났으며 학생이 단 한 명이라도 있는 곳은 모두 직접 방문해 어려움을 들어주고 함께 해결하고자 노력해 왔습니다. 이런 과제들을 바람직한 방향으로 원만하게 해결할 수 있었던 것은 부족함이 많은 저를 든든하게 도와주고 협력하며 지원해 주셨던 많은 분들의 덕분이었습니다. 

각 분야별 최고의 권위자임을 자부하는 우리 청 직원들과 교장선생님을 비롯한 교육가족들, 그리고 각 기관과 시·도의원님을 비롯한 지역사회 많은 분들, 존경하는 지역 언론인들,그리고 무엇보다 교육에 많은 관심과 애정을 가지고 여수교육발전을 위해 행·재정적 지원을 아끼지 않으셨던 주철현 시장님을 비롯한 시청 관계자 여러분들 모두가 한마음으로 함께해 주신 협조와 지지가 없었다면 불가능한 일들이었습니다. 

여수를 떠나더라도 늘 긴장할 수 밖에 없었던 5차례의 거문도 방문, 토요문화축제와 예울마루의 많은 공연들, 여수의 아름다운 밤바다와 곳곳에 비경을 감추고 있는 섬들, 그리고 여수에 와서 만났던 마음 따뜻한 많은 사람들이 오래 기억에 남을 것 같습니다. 

‘교장선생님! 가지마세요!’라며 눈물을 흘리며 앞길을 막아서던 목포영산초등학교의 사랑스런 제자들을 뒤로하고 여수로 오면서 저는 ‘2년 동안 여수 교육을 위해서 내 모든 것을 걸겠다’라고 다짐했으며 그 마음을 한 번도 잊지 않았습니다.

최근에 가장 많이들은 말 중에 하나가 ‘퇴직 후에 무엇을 할거냐?’는 것이었습니다. 축구 경기에서 전반전 경기 중에 후반전 전략을 세우면서 뛰는 선수는 없습니다. 그것은 감독 몫이고 선수는 죽어라고 전반전에 최선을 다하는 것이 옳습니다. 전반전에 최선을 다하고 쉬는 시간에 선수대기실에 들어가서 감독과 함께 후반전 전략을 세우는 것이 옳다고 생각해왔습니다.

그래서 이제부터 우리 감독님과 함께 집에서 조금 쉬면서 후반전 전략을 세워서 감독님의 작전지시에 따라 성공적인 후반전이 되도록 할 것입니다. 낯선 여수에 부임한 후 무사히 소임을 마칠 수 있도록 여수교육 발전을 위해 함께 지혜를 모아 애써주신 여수교육가족 여러분께 감사의 말씀을 드립니다. 행복한 학교 감동주는 여수교육에 함께해 주셨던 모든 분들의 가정에 건강과 행복이 늘 함께하시기를 기원드립니다.

2017. 8. 31. 최성수 드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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