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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앞둔 풍양초 송기원 교장 '고별수업 화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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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년퇴임 앞둔 풍양초 송기원 교장 '고별수업 화제'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4.12.29 07: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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즐거운 문학 수업끝으로 '학생들과 이별'·산타할아버지로 변장 책선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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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풍양초등학교(교장 송기원)에서는 내년 2월 정년퇴임을 앞둔 송기원 교장의 40년 교직생활을 마감하는 고별수업이 크리스마스 이브인 지난 12월 24일, 진행돼 주목을 받았다.

송 교장은 6학년 학생 13명을 대상으로 5교시에 읽기 7단원 ‘즐거운 문학’ 1차시 수업을 진행했다. 송 교장은 담임교사 이후 오랫만에 교과 수업을 실시해 처음에는 긴장한 듯 했지만, 시간이 흐른 후 시종일관 웃음을 잃지 않고 학생들과 소통하며 여유롭게 수업을 진행했다.

좋아하는 시를 읽고 내용을 파악하며, 자기가 좋아하는 시를 소개하고 까닭을 말하는 수업이었다. 송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시 속에 숨어있는 운율과 내용을 찾으며 발표를 잘하는 학생에겐 칭찬과 격려를 아끼지 않았다.
 
학생들은 교장선생님의 손짓과 표정, 말씀 하나하나에 집중하며 학습에 몰입했다. 송 교장은 마지막으로 학생들에게 하나라도 더 가르쳐 주고 싶은 마음이었는지, 아니면 고별수업이라는 의미 때문이었는지, 수업시간이 훌쩍 지나서야 끝을 냈다.
 
이날 한 시간 수업을 위해 많은 교재연구와 자료를 준비한 송 교장은 "학생들과 함께 한  40년을 마무리하는 심정은 당사자만이 알 것"이라며 아쉬움을 일단을 내비쳤다. 수업에 적극 참여했던 6학년 이태석 군은 “교장선생님 수업을 들으니 시에 대해 좀 더 알게 되었고 다른 선생님과 달리 다가가기 어려웠는데 조금 다가가기 쉬워진 것 같다”고 말했다.
 
박다영 양은 “우리가 초등학교를 졸업하는 것처럼 교장선생님도 정년을 하신다니 우리처럼 설레기도 하고 아쉽기도 하실 것 같다”고 마지막 수업 참여 소감을 밝혔다. 정원일 6학년 담임교사는 “우리 학교 발전과 변화를 위해 열정적으로 일해 오신 송기원 교장선생님께서 수업도 혼신을 다해 주신 모습은 오래도록 잊지 못할 것 같다”고 덧붙였다.
 
한편, 이날 송기원 교장은 직접 빨간색 산타옷을 입고 흰 수염을 단 채 병설유치원과 1학년부터 6학년 학생들에게 선물을 나눠 주고 덕담을 건넸다. 재경풍양향우회원 회원들의 도움으로 마련된 이날 선물은 저학년은 겨울왕국 이야기, 마당을 나온 암탉, 빨간 머리 앤 등의 받고 싶었던 그림책을, 고학년은 크리스마스의 기적, 서유기, 빌 게이츠 등 각자 다른 동화를 비롯해 위인전, 역사, 자신이 좋아하는 운동과 관련된 책을 선물로 받았다.

산타할아버지로 분장한 송기원 교장은 “좋은 책을 읽고 마음의 꿈을 키워가길 바란다”고 말했다. 특히 송 교장은 "어려운 가정환경에서 자라나는 농촌 지역의 학생들에게 나눔과 사랑을 전해주기 위한 이번 행사가 전교생의 마음속에 좋은 추억으로 남아, 사랑을 나눠 줄 수 있는 사람으로 성장하길 바란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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