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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자 선생님 "마지막까지 제자들에 보탬 되고 싶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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배성자 선생님 "마지막까지 제자들에 보탬 되고 싶어"
  • 김두헌 기자
  • 승인 2014.06.18 17:47
  • 댓글 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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암으로 세상 떠나 근무지에 장학금 2천만원 기탁 잔잔한 감동

[호남교육신문 김두헌 기자] 암으로 세상을 떠난 아내의 뜻에 따라 아내가 최근 근무했던 학교 2곳을 찾아 장학금으로 써달라며 각각 1천만원씩을 전달한 사실이 알려져 잔잔한 감동을 주고 있다.

 지난 4월 담관암으로 투병하다 고인이 된 배성자 교사의 남편 최지성(52) 씨는 지난달 20일 배 교사의 근무지였던 함평 월야중학교(교장 김정택)와 함평여자중학교(교장 이세원)를 찾아 각각 1천만원씩을 전달했다.
 
최 씨는 "하늘나라로 먼저 간 아내가 마지막으로 남긴 바람이었다"며 "작지만 학생들과 학교를 위해 써달라"고 밝혔다.
 
동료 교사인 정환숙(58, 여) 씨는 “배성자 선생님은 투병 생활을 하면서도 항상 학생들과 학교 생각을 멈추지 않았으며 평소에도 제자들에 대한 사랑이 대단했다“며 ”그녀는 마지막까지도 제자들과 학교에 작은 보탬이 되고 싶어 했던 것 같다“고 전했다.
  
다른 동료 교사 장명순(37, 여) 씨는 “자녀들이 아직 대학생이라고 알고 있다”며 “앞으로 자녀들에게도 돈이 많이 들어 갈 텐데 배 선생님의 뜻에 따른 부군의 결심도 감동적이다”고 말했다.
 
고 배성자 선생님은 1966년 9월생으로 지난해 1학기까지 함평 월야중학교에서 교무부장으로 근무하다 교감 연수에 들어갔다. 배 교사는 교감 연수를 받던 중 담관암 판정을 받고 휴직해 투병 생활을 하다 지난 4월 12일 유명을 달리했다.
 
월야중 관계자는 “고 배성자 선생님은 학교의 모든 업무에 솔선수범 하고 학생들도 열심히 가르치며 무엇 하나 나무랄 데 없는 훌륭한 교사였다”며 “교감 연수 성적도 우수해 2014년에는 교감 발령이 날 것으로 모두가 기대했는데 이렇게 허망하게 가셔서 너무 가슴이 아프다”고 말했다.  
 
고 배성자 선생님은 전임 학교인 함평여중에서도 교무부장을 맡아 궂은일을 도맡아 하는 등 평소 학교 업무와 학생들을 위한 교육활동에 모범이 돼 학생들과 학부모에게 존경받는 교사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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댓글 작성자명 2014-06-19 10:38:56
진정한 우리교육에 베스탈로찌 이십니다.
고인의 명복을 빔니다. 배우자의 폭넓은 배려에 잔잔한 감동을 줍니다.
다시생각해보는 자기성찰의 시간이 됬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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