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김규홍 교장 "독서교육에 심혈 기울인 점 보람"
상태바
김규홍 교장 "독서교육에 심혈 기울인 점 보람"
  • 김두헌 기자
  • 승인 2007.08.10 15:02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8월말 정년퇴임하는 김규홍 광주제석초등학교 교장

"흔히들 정년을 앞두고 시원섭섭하다고들 하는데 저는 오히려 홀가분하고 시원합니다. 자식을 키워보고 제자를 가르쳐 본 사람이면 누구나 느끼겠지만 교육이란 너무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조물주가 만든 것 중에서 제일의 명품은 사람이라는데 그 명품을 가르치는 일이 저에게는 너무나 힘겹고 무거운 짐이었습니다."

오는 8월말 정년퇴직을 앞둔 김규홍 광주제석초등학교 교장(사진)은 최근 모교인 신안 암태초등학교에 발전기금 1천만원과 소장도서 천권을 기증해 화제가 됐다.

김 교장은 오늘의 자신을 있게 해준 모교를 단 한번도 잊은 적이 없다고 말했다. 아직까지 모교였던 암태중앙초등학교의 교가를 고스란히 기억하고 있는 김 교장은 "모교의 학생수가 80명으로 줄어들었다"면서 "앞으로도 발전해 1천 건아들의 배움의 보금자리로 거듭났으면 하는 소망으로 천 만원과 천 권의 도서를 모교에 기증하게 됐다"고 기증 동기를 밝혔다.

김 교장은 특히 교직생활중 보람있었던 일로 독서교육에 나름대로 심혈을 기울인 점을 꼽았다. 그는 8년동안 교장으로 재직하면서 학부모들과 매월 한두권의 도서를 선정해 읽고 독서토론했던 일, 5·6학년 전체 학생들 앞에서 학급 대표 토론자들을 대상으로 독서토론회 사회를 맡아 직접 진행했던 일이 기억에 남는다고 말했다.

김 교장은 특히 극락초등학교에서 6학년 담임을 맡았던 시절, 노경화라는 제자를 가장 기억에 남는 제자로 꼽았다. 이 학생은 보행과 언어에 약간의 장애가 있어 출근길에 버스 정류장에서 하차해 거의 날마다 그 제자의 손을 잡고 들길을 걸어다니곤 했다는 것. 김 교장은 그 제자가 이제는 어엿한 사회인이 되어 사회에 잘 적응하고 있고 가끔 안부전화를 해 식사도 대접하기도 한다고 귀뜸했다.

"이제 교육에 관한 일은 젊고 유능한 후배들이 잘 할 것으로 믿습니다. 한 시민으로 돌아가 작은 봉사활동이라도 하고 싶습니다. 또 기회가 주어진다면 아름다운 선진시민사회 조성에 일조하기 위해 신문에 독자기고를 해보고 작은 욕심이 있습니다."

김 교장은 이어 "교육자는 수업을 먹고 사는 사람들"이라며 "모든 선생님들이 자기장학을 통해 자신의 수업전문성을 높이는 일에 최선을 다해 주었으면 한다"고 후배교육자들에게 당부했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