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이란 말 자체가 독존적인 단순개념이 아니라 공존한다는 복수개념입니다. 즉 나와 네가 합해 우리를 이루어 나가는 역동과정이 인간 삶의 중요한 본질입니다.
사람은 본래가 만남의 존재이며 만남은 나의 상대 개념으로 너라는 존재를 필연적으로 요구합니다. 따라서 인간은 살아가는 동안 결정적 시기에 중요한 타인을 만나는 축복을 강구해야 합니다. 소크라테스와 플라톤의 만남, 예수와 케드로의 만남 등은 사제지간의 중요한 만남이며 모니카와어거스틴, 스잔나와 요한 웨슬리의 만남은 훌륭한 어머니와 아들의 만남이요, 관우와 포숙, 다윗과 요나단은 훌륭한 친구간의 귀감적 만남이 될 것입니다.
우리는 일평생 수 많은 사람들과 만나게 되어 있고 그 만남을 통해 나의 인간됨됨과 행복한 불행이 결정되어 진다고 생각됩니다. 부모님과 자녀와의 만남, 배우자와의 만남, 친구와의 만남 그리고 스승과 제자의 만남 및 직장상하관계의 만남 등이 중요한 만남의 영역들입니다. 오인3각 경기, 易地思之등은 만남을 통한 공동생활의 원리와 비결을 발한 것입니다. 만남을 통해 남으로부터 필요한 도움을 받고 또한 이웃의 필요한 것들을 베풀어줌으로 우리는 혼자서 누릴 수 없는 기쁨과 의미를 창조해 가는 것입니다.
인간은 본래 만남을 통해서만 인간으로 다듬어지는 것입니다. 지식은 고독한 가운데 독자적인 노력으로도 신장될 수 있으나 지성과 인격은 타인과의 실제적인 살아봄을 통해서 성취되고 발전시킬 수 있는 것입니다. 일찍이 마틴부버는 만남을 구별해 나와 그것의 만남과 나와 당신의 만남으로 보았습니다. 나를 목적 가치로 보면서 타인들을 수단가치로만 다룰 때 인간성은 몰각되고 파괴적인 만남이 될 것입니다.
이기적이고 비타협적이며 독선에 빠져 상호 이해와 피차 협력보다 흑백논리와 일방적 강요를 하게 될 것입니다. 그러나 나와 당신을 함께 목적가치로 인식할 때 우리는 타인의 인격과 의중을 존중하고 그의 개성과 소질을 인정할 수 있습니다. 누가 더 우수하냐는 것보다 서로가 각자의 장점을 갖고 있음을 발견하는 것입니다.
따라서 지나친 존중도 일방적인 강요도 있을 수 없습니다. 서로의 장점을 모아 공감대를 넓히고 공동선을 추구하며 솔직한 자기 투입을 통해 공동으로 책임을 담당하는 세련되고 성숙한 공동체를 창출해 가는 것입니다.이를 가리켜 “和而不同” 즉 개성을 지닌 조화의 추구라고 볼 수 있습니다. 결국 인생에서 나와 견해가 다르고 생활이 상이한 많은 타인들과 함께 살아보며 적응하는 만남의 장인 것입니다.
나의 인식과 자세와 생각을 타인의 생활 속에 솔직히 투사하고 우정 어린 피드백을 통해 더욱 원만하게 자기 조정을 할 수 있습니다. 경험의 교환을 통해 나와 너 그리고 우리를 발견하며 “I am O.K, you are O.K"가 성취됩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