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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귀신 죽이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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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리스 귀신 죽이기
  • 류제경
  • 승인 2009.10.21 11: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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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법학자인 박홍규 영남대학교 교수가 쓴 ‘그리스 귀신 죽이기’가 세간의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저자는 강간과 살인, 폭력 등 온갖 범죄가 난무하는 그리스 신화를 왜 읽어야 하는지 물으면서 우리 시대의 가치인 자유와 평등의 민주주의 사상에 반하는 그리스 신화를 읽어야할 이유가 전혀 없다고 주장하며 신화의 추방을 강력하게 요구하고 있습니다.

전설에 불과하며 추악하고 폭력적이며 비윤리적인 내용으로 가득 찬 그리스의 옛날이야기를 감수성이 예민한 우리 청소년들에게 읽혀야할 이유가 없다는 것입니다. 신화의 전면을 흐르는 남성우월적인 가부장적 사상, 여성 차별주의, 강대국의 제국주의 사상은 이 시대가 가장 배척해야 이데올로기라는 것도 그 이유 중의 하나입니다.

저자는 말하기를, 땅의 여신 가이아가 막내아들 크로노스로 하여금 아버지 우라노스의 생식기를 낫으로 자르게 한다는 패륜 이야기가 그리스 신화의 머리를 장식하고 있는데 이걸 우리 아이들에게 어떻게 설명해야 할지 난감하다고 하면서 그런데도 책방에 가보면 만화나 아동용으로 각색한 그리스 신화가 뻐젓이 중심부를 차지하고 있고 부모나 어른들 또한 이 책을 자녀들이 반드시 읽어야할 교양서이자 필독서로 인식하고 있다는 것에 문제의 심각성이 있음을 지적합니다.

좋은 책을 읽어 그 책으로 인해 한 사람의 일생이 결정되는 경우를 우리는 주변에서 많이 목격하게 됩니다. 책 읽기 좋은 계절입니다. 이 계절에 우리 아이들이 지혜를 배우고 교훈을 얻을 수 있는 좋은 책을 읽을 수 있도록 안내하고 지도하는 것도 우리들의 중요한 책임이라고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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