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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허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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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생 리허설
  • 류제경
  • 승인 2010.06.11 1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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류제경∥나주 봉황초 교장

우리들 인생은 한 치 앞도 내다볼 수 없는 불확실성으로 가득 차 있습니다. 만약 이런 인생에 제품의 사용설명서처럼 인생의 사용설명서가 있다면 아마도 실패나 시행착오를 범하지 않고 누구나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 것입니다.

김홍신 작가는 그의 ‘인생사용설명서’에서 여러 가지 인생 상황에 대한 설명서를 제시하고 있습니다. 그가 스승으로부터 담배를 끊지 못하는 자신에게 ‘쥐는 쥐약인줄 알면 먹지 않는데, 사람은 쥐약인 줄 알면서도 먹는다’라는 따끔한 인생 설명서를 듣고 담배를 끊게 되었다고 합니다.

‘바람을 마주보고 달리면 역풍이지만, 뒤로 돌아서서 달리면 순풍이 된다’ 라는 어느 대기업 사장의 설명서는 생각을 바꾸면 세상이 바뀐다는 사실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인생사용설명서는 그러므로 왕복표가 발행되지 않는 인생을 살아가는 우리들에게 시행착오를 줄이고 실수를 최소화하며 성공적인 삶을 살아가는 지혜를 가르쳐 주는 지침서라고 할 수 있습니다.

그런데 이런 인생사용설명서 대로 삶을 산다면 정말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을까요. 그럴 수도 있고, 그렇지 않을 수도 있다고 생각됩니다. 우리들 인생이란 워낙 그 상황이 복잡하고 사람 수만큼이나 사는 방식도 다양하기 때문입니다. 다만 인생사용설명서에는 가장 일반적인 삶의 공식 즉, 삶의 최대공약수가 되는 원칙만을 제시하고 있다고 보아야 할 것입니다.

혹자는 인생에 ‘리허설이란 없다’고 말하기도 하고, 반대로 ‘리허설을 통해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기도 합니다. 인생에 리허설이란 없다고 주장하는 사람은 인생에 정답은 없으므로 따라서 중요한 것은 타인의 라이프스타일을 억지로 따라하는 것이 아니라 자신만의 라이프스타일을 계발하는 것이라고 말합니다.

낙엽을 쓸다가 ‘모든 일에는 일정한 순환의 질서가 있다’는 사실을 깨닫는 동자승, 신발 속의 돌멩이 덕분에 삶의 아름다움을 깨닫는 부처, 날아올라가는 검은색 풍선을 통해 피부색에 대한 콤플렉스를 극복한 흑인 소년의 이야기는 자신에게 주어진 삶이 어떤 공식에 따라 움직이는 것이 아니라 자신의 시각과 정신세계에 따라 달라질 수 있다는 것을 말해 주고 있습니다.

‘인생에 리허설은 없다’라는 고정관념은 잘못된 것이며 얼마든지 잘 준비된 리허설로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고 주장하는 사람도 있습니다. 즉, 자신 안에 잠재되어 있는 능력을 발견하고, 비록 전반전의 인생에서는 성과 없이 보냈다 할지라도 문제점을 보완한 리허설의 반복과 연습을 통해 인생의 후반전 무대에서는 성공적인 삶을 살 수 있다는 것이 바로 이들의 주장입니다.

전반전에 실패한 사람도 후반전을 위한 하프타임에서 잘만 준비하면 얼마든지 인생 역전은 가능하며 이것이 하프타임의 힘이자 리허설의 효과라고 말합니다.

삼성화재 배구단 신치용 감독은 다음과 같이 말합니다.

“경기를 하다보면 기대했던 대로 처음부터 순조롭게 진행되는 경우는 거의 없다. 그럴 때는 지체 없이 작전타임을 갖고 한 숨 돌리며 여유를 되찾는 시간을 갖는다. 그 짧은 휴식이 이후의 승부에 큰 도움이 됨은 물론이다. 우리 인생에서도 작전타임(하프타임)을 갖고 남은 후반전을 준비하면 성공적인 경기를 할 수 있다. 당신의 성공적인 후반전을 준비하려면 반드시 하프타임을 통한 리허설을 가져라.”

왕복표가 없는 인생에서 후회를 줄이려면 선험자들의 삶에서 추출한 공식(인생사용설명서)을 활용하고 또한 그것을 융통성 있게 조합하는 적절한 작전타임(하프타임)이 필요하지 않을까 하는 생각을 가져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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