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뉴스
"장만채 당선자, 전남교육발전 위해 지혜 모아야"
상태바
"장만채 당선자, 전남교육발전 위해 지혜 모아야"
  • 김장용
  • 승인 2010.06.22 17:55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김장용∥前 전남교총 회장

향후 4년 전남교육을 이끌어갈 교육감이 가려져 어렵게 선거를 치루면서 당선의 영광을 차지한 당선자에게 우선 축하를 보내면서도 기대를 모았던 것과는 달리 교육감 당선자 측의 요즈음 행보를 보면서 이런 수준밖에 안되는가 하고 의문을 갖게 된다.

우선, 당선 축하금 사건을 예로 들어 보자. 가뜩이나 교권이 무시되고 스승 존경풍토가 말살돼 공교육이 사교육 앞에 맥을 못 추고 있는 판국에 교원들의 아픈 상처를 어루만지고 교권신장과 교권회복을 위해 진두지휘하고 나가야 할 당선자가 이렇게 했어야 했는가? 잘못된 관행을 바로잡기 위해서라는 충정은 이해가 되지만 당선자가 교육청에 들어가서 개혁적 차원에서도 그런 문제점은 충분히 개선 할 수 있었을 것이다.

그러나 이번 당선 축하금 사건의 폭로행위는 전체 전남교원을 부정부패나 일삼는 비도덕적이고 무능한 집단인양 매도한 처사로 얻은 것보다 잃은 것이 더 많다는 것을 알아야한다. 물론 사람에 따라서는 생각을 달리 할 수도 있다. 그러나 아무리 생각해도 지혜롭지 못한 처사였다고 생각된다. 당선자는 교육을 염려하고 평생을 전남교육을 위해 헌신해온 모든 전・현직 교육가족에게 정중하게 사과해야 한다.

또한 장 당선자는 한번 칼을 뺐으면 휘둘렀어야 했다. 돈봉투로 자기 영달을 위해 아부하러 온 교육자를 비리 척결의 의지가 그렇게 강하다면 의혹만 증폭시키고 갈등만 부추길 것이 아니라 명단을 밝히고 응징했어야 옳다. 그래야만 열악한 교육 여건하에서도 농산어촌 외딴 고도(孤島)에서 교육로서의 사명을 다하고 있는 선량한 대다수의 전남 교육자들을 보호하는 일이 됐을 것이다.

하지만 돈봉투 전달자의 실명도 밝히지 않고 유야무야됨으로써 이들 다수의 선량한 교육자들이 한 통속의 부정부패 집단으로 매도됐다. 이제라도 주위 살필 것 없이 당선자가 생각했던 초심으로 돌아가 돈 봉투 전달자의 명단을 밝히고 응징하는 결단을 내려 혼란스러운 전남교육계를 안정시켜야 한다.

그리고 교육감 당선자 업무보고에 참석한 대부분이 전・현직 전교조 간부로서 마치 '단체교섭 장을 방불했다'라는 제하의 보도를 보고 참 한심스러운 처사임에 다시 한번 실망감을 느껴졌다. 대학총장까지 지낸 사람이, 진보 보수 교총 한교조 전교조 자유교조 등 교육에 관련된 모든 단체를 아우르고 교육발전을 엮어 가야할 중용(中庸)의 도(道)도 모르는 사람을 교육감으로 선출한듯 해 한때 전남교육을 위해 평생을 바쳐 왔던 교육자로서 심히 걱정되는 바가 크다.

교육엔 왕도가 없다. 지난 날 전남교육의 시행착오 또는 잘못이 있다면 그 부분을 답습하지 않는다는 깊은 성찰로 지혜롭게 소통과 통합의 길로 가야된다. 그런데 당선자 업무보고에서 참석인사 16명중 전교조, 전・현직 간부 출신이 13명이고 그 가운데 11명이 현직교사들이었고 2명은 특정정당 가입과 당비 납부 등으로 징계 의결 유보중이라는 보도를 보면서 걱정이 앞서지 않을 수 없다.

당선자는 선거기간 동안에 자기편에서 당선을 위한 득표 몰이꾼 노릇을 한 집단만 가지고 교육이란 백년대계의 큰 국가사업을 굳건히 다져갈 수 있다고 생각한다면, 현장 교육실정을 너무 모르는 처사다. 지금부터가 교육감 당선자의 승자의 아량이 정말 필요할 때다. 필자는 모두를 아우르는 교육감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면서 장 당선자의 건전한 사고의 전환을 기대해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