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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육장 공모제 심사위원이라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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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가 교육장 공모제 심사위원이라면
  • 장용열
  • 승인 2010.08.06 17: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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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용열∥전남조리과학고 행정실장

지난 일주일 동안 전남교육계는 교육장 공모제 심사열기로 뜨거웠다. 과거에는 교육장 임용에 대한 명확한 기준이 없었고 다만 초등출신 대 중등출신의 비율 조정과 교육장이 초등이면 교육과장은 중등을 배치하는 등의 기준이 유일했다. 하지만 장만채 교육감호의 출범과 함께 전남교육이 여러 방면으로 변화를 시도하고 있다.

특히 이번 주민추천 교육장 공모제는 지역 교육청의 관행화된 시스템을 바꾸기 위한 첫 시도라고 평가하고 싶다. 오는 9월 1일자 인사를 위해 시행하고 있는 교육장 공모제 심사는 지난 7월 29일 해남교육청을 시작으로 7월30일 무안교육청, 8월 2일 목포교육청, 8월 3일 고흥교육청, 8월4일 곡성교육청을 끝으로 대단원을 마무리했다.

필자는 호남교육신문 인터넷판에 실시간으로 올라오는 교육장 공모제 심사에 대한 속보들을 매일 유심히 살펴보았다. 심사위원들이 한 질문들도 꼼꼼히 들여다봤다. 그러다가, 필자가 만약 ‘교육장 공모제 심사위원’이라면 어떤 질문을 하고 싶을까 생각해 보았다. 지역교육청에서 추천한 문제 출제위원장들이 6가지 영역의 심층면접 문항과 2개항의 상호토론 주제를 선정했다고 하지만, 만약, 필자가 심사위원으로 참여했다면 어떤 질문을 던졌을까?

우선, 지역교육청이 지원청으로 바뀔 예정인 사실을 알고 있는 지 우선 묻고 싶다. 그 다음으로는 학교교육의 중요한 기능인 문화 유산전달의 기능, 자아실현의 기능 및 사회개혁적 기능들에 대한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실천계획과 비전을 묻고 싶다. 또한 교육장이 되면 근무시간 이외에는 그 어떤 사적용도로든 관용차량을 이용하지 않을 것인지 묻고 종종 학교로 사업비를 배부하면서 업자와의 유착관계를 근절할 의지와 그 의지를 밝힐 구체적 대안이 있는지 묻고 싶다.

또한, 교육장 공모제에 응모하기 전에 학교에서 근무하면서 수학여행, 학습준비물구입, 교지 인쇄, 및 도서 구입시 이들 사업에 대해서 직접 업자를 선정한 경험은 있는지 묻고 싶었다. 이같은 사업들이 모두 교육비리를 일으킬 수 있는 잠재적 요인인 것이다. 교육장이 되면 효율성 추구에 걸림돌이 되고 있는 규정, 조례, 기준, 조직, 관행, 리더십의 문제점을 도출할 수 있는지도 당연히 묻고 싶다.

행정직원이 1월1일자나 7월1일자로 해당 지역교육청으로 발령 받아 왔을 때 교육청으로 발령시켜 달라고, 외부인사로부터 전화가 걸려 온다면 그 청탁을 어떻게 거절할 것인지 그 대안에 대해서도 물어 보고 싶다. 기능직 공무원들의 승진에 관해서 교육장의 근평은 절대적이다. 지역청에 근무하는 직원보다 우선해 초·중학교에 근무하는 직원에게 1등 근평을 줄 수 있는지 물어 보고 싶다.

또한, 의원이나 지역유지 등 외부청탁에서도 흔들림이 없는 지역청 업무를 위해 응모자는 ‘공정성’ 인식을 위해 어떤 노력을 기울일 것인지도 꼭 묻고 싶다. 교육장 공모제가 전남교육 환경을 변화시켜주기를 바라면서, 나아가, 이 공모제가 전남교육 환경과 시대 변화에 맞게 개선돼서 더욱 나아진 제도로 정착되기를 기대해 본다. 내년 3월 교육장 공모제가 기다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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