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생님들은 지칩니다. 경력이 쌓일수록 오히려 더 힘들어집니다. 학생들로 인해 상처받고, 이해하기 힘든 학부모님들의 민원으로 인해 고통을 받습니다.

보람으로 가득해야 할 교직 생활이 중견 교사가 되면서 전문성이 향상되기는커녕 오히려 명예퇴직을 기다리는 것이 현실이 됐습니다. 선생님들이 지치지 않고 성장해야 우리나라의 미래가 더욱 밝아질 텐데 말입니다"

어떤 일이든 경력이 쌓이면 쌓일수록 의식하는 눈이 많아지고 부담을 갖게 된다. 실수할까 긴장하는 신입 때와는 또 다른 부담감이다. 잘해야 한다는 강박감 속에서 남들보다 더 노력해야 하고 완벽해야 한다고 생각하니 스트레스가 쌓인다.

챗gpt니 생성형 AI니 새로운 것이 잇따라 생기고 기술이 발전하면서 공부해야 하는 것도 늘어난다. 이같은 교사들의 고충을 위로하고 해법을 제시해주는 '현직 교사들의 교과서'가 출간돼 화제다.

여남중·고 공모교장, 광양중과 여수중에서 교장으로 근무한 후 정년퇴임한 정규문 전 교장이 39년간의 교직을 마무리하면서 현직 교사들에게 도움을 주고 싶은 마음으로 '그래도 선생님이 희망입니다'(좋은땅)라는 제목의 책을 출간했다.

지금 교사들은 학생들에게 학습지도만 잘하면 끝나는 것이 아니다. 학부모들과도 잘 소통해야 하고 학생들을 가슴에 품고 생활교육에도 심혈을 기울여야 한다. 교사가 아닌 사람들은 잘 알수 없는 힘들고 어려운 일들을 많이 겪고 있다.

“무너진 교권 앞에서 고개를 떨구고 의기소침해 있는 후배 교직자들에게 아픔을 함께 하며 작은 도움이라도 주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제가 교직 생활을 하는 동안 배우고 경험하면서 깨우쳤던 내용들을 중심으로 실용적인 내용이 담긴 책을 냈습니다.

이 책에는 학교교육의 문제점과 나아가야 할 방향, 그리고 시대의 흐름에 걸맞은 교육 방법들을 담겼다. 좋은 교육이란 무엇일까, 짜여 있는 시간표 너머에 있는 교육은 어떻게 해야 할까, 어른으로서 교사는 학생들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야 할까 등 저자가 교직생활 내내 고민했던 내용들이 곳곳에 스며 있다.

특히 교육철학, 생활지도, 학습지도, 교수법, 회복적 생활교육, 감정코칭, 독서지도, 갈등 관리, 학부모 민원처리는 물론 표창장 양식모음, 장학증서와 학생회 당선증 양식, 각종 감사패와 봉사대상 양식, 정년퇴임 송공시, 학교행사 플래카드 문구 등 학교현장에서 발생하는 다양한 문제와 대내외 행사에 유용하게 쓰이는 실용적인 자료가 추가됐다.

이 책은 현직교사는 물론 예비교사, 특히 사춘기 학부모들의 자녀교육에도 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나아가 교사와 학생, 학부모가 서로를 이해하고 소통하며 교육가족 모두가 행복 교육을 실천하는 계기가 될 것으로 보인다.

저자인 정규문 전 교장은 진남여중 외 5개교에서 20년 6개월간 교사를 지냈으며, 여수교육지원청과 순천교육지원청에서 4년간 장학사를 역임했다. 또 전남학생교육문화회관에서 교육연구사로 4년간 근무했으며 여수여중 교감을 지낸 후 여남중·고 공모교장, 광양중 교장, 여수중 교장 등 총 8년간 교장으로 근무했다.

전남교육청 수업장학요원, 전남교육청 수업명인, 전남교육과학연구원 현직연구원, 한국교육개발원 전국학교종합평가 평가위원, 교육부 자유학기제 현장지원단 등을 지냈다.

특히 여남고등학교 공모교장으로 부임해 '육지에서 유학오는 섬마을 학교'로 유명세를 탔으며 고교교육력제고 사업 전국 15개 우수학교로 선정됐다. 또 사춘기 남학생들로 구성된 광양중과 여수중 교장으로 근무하며 '따뜻한 민주시민이 커 가는 어울림학교'를 지향하며 학교폭력을 획기적으로 줄였다.

전남교육연수원에서 2003년부터 2022년까지 독서, 논술, 교실수업개선, 학교혁신, 학교회계, 학교경영, 교육철학, 미래핵심역량, 교원복무 분야의 강의를 했고 여수교육지원청 사춘기 학부모교육 강사로도 활동했다.

정 전 교장은 "시간이 부족한 선생님들이 이 한권의 책으로, 지치지 않고 행복하게 성장할 수 있으리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전국 서점이나 온라인 서점(교보문고, 예스 24, 알리딘 등)에서 구입이 가능하다.

김두헌 기자 다른기사 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