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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초 홍도분교장 살리기 프로젝트' 결실 맺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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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흑산초 홍도분교장 살리기 프로젝트' 결실 맺어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4.03.04 17: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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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도분교로 전입 세대 매월 320만원 일자리, 주거시설 보장, 햇빛아동수당 지급
전입가구 가구당 이불, 전기압력밥솥, 청소기(물걸레 겸용), 전자레인지 지원
4일 흑산초 홍도분교에서 열린 입학식에 참석해 축사를 하고 있는 민방기 신안교육장.

3월 4일, 저출산과 인구 유출로 학생 수 감소와 함께 폐교 위기에 처했던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에서 박우량 신안군수와 민방기 신안교육장 등 50여 명의 관계자가 참석한 가운데 대망의 입학식이 개최돼 화제가 됐다.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는 2023학년도 6학년 학생 3명이 모두 졸업하면, 학생이 없어 2024년도에는 휴교에 들어갈 예정이었지만 작은 학교 살리기 사업으로 3세대 6명(학부모 포함 9명)의 학생이 입학(전학)해 이날 입학식이 열렸다. 

신안군은 그동안 84개의 학교가 역사 속으로 사라졌고 올해만 해도 관내에는 신입생이 없는 학교가 1곳, 폐교를 앞둔 휴교가 6곳에 달한다. 게다가 통폐합 권장 기준인 학생수 10명 이하인 학교도 4곳(본교 1교, 분교 3교)이나 된다.

이같은 상황을 극복하기 위해 신안교육지원청은 2023년 5월부터 '흑산초등학교 홍도분교장 살리기 프로젝트' 추진을 위한 학교 관계자, 지역민과의 의견을 수렴했다. 이를 위해 신안교육지원청 장희정 교육협력팀장은 신안군청 교육지원팀과 함께 여러 차례 협의를 거쳐 '학교가 살아야 지역이 살 수 있다'는 공감대를 형성하고 신안교육행정협의회를 통해 뜻을 모았다.

신안교육행정협의회에서는 ▲신안지역의 작은 학교 살리기 ▲신안 공동교육과정 운영 ▲초등학교 입학지원금 지원 등 당면한 현안들에 대해 논의했다. 특히 홍도분교로 전입한 세대에 매월 320만원 일자리, 주거시설 보장, 햇빛아동수당을 지급해주는 파격적인 돌파구를 제시해 전국적인 관심을 불러모았다.

이후 각종 홍보를 통해 홍도분교 전학(입학)을 희망하는 12세대를 선발해 현장 방문과 설명회를 거쳐, 2024년 3월 4일 개학식에 맞춰 최종적으로 6명의 학생이 홍도분교를 다닐 수 있게 됐다. 추후 홍도에서 목포로 유학을 간 학생 2명도 홍도로 되돌아올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안교육지원청은 정부의 세수 부족으로 교육재정의 재원 확보에 어려움이 많지만 낙후된 건물 등 시설 개선 예산을 확보하기 위해 노력했다. 전남교육청의 예산을 지원받아 교실 리모델링 등 안전시설 확충, 교재교구 확보, 교직원 관사 정비를 시행하고 있다.

민방기 신안교육장

민방기 신안교육장은 “신안지역의 학교는 대부분 학생 수 60인 이하의 작은 학교다”며 "앞으로 작은 학교가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도록 지자체와 지속적ㆍ유기적으로 협력체계를 구축해 활성화하겠다"면서, "이런 모범 사례가 많이 나오도록 직원들이 적극 행정에 앞장서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이날 입학식에서 학교 종 수집가 박흥도(전남 무안) 씨의 뜻에 따라 ‘1949년 홍도국민학교 개교 이래 “홍도분교 제8회 졸업생 일동” 문구’가 새겨진 종이 기증됐다.

또 입학식에 참석한 홍도마을 주도 “우리 아이들이 학교에 다니는 모습만 보아도 힘이 난다. 젊은 사람들이 하나둘 떠나고, 학교마저 없으면 시골 마을에 무슨 희망이 있겠느냐”며 입학생들에게 축하와 환영의 박수를 보냈다.

홍도마을 주민들은 환영의 뜻을 모아 전입가구에 가구당 이불 각 3채, 전기압력밥솥 3대, 청소기(물걸레 겸용) 3대, 전자레인지 3대 등 약 200만 원 상당의 물품과 흑산면주민자치위원회에서 100만 원 상당의 물품을 후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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