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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식·졸업식 시즌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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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업식·졸업식 시즌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 박주정
  • 승인 2024.01.16 15: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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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정의 콩나물 교육(25)

오늘은 우리 자녀가 한 학년을 마치고 종업식과 졸업식을 앞두고 있는 시기에 학생들과 학부모님들께  ‘선생님께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갖자’라는 말씀을 드리고 싶습니다.

​우리나라 학교교육의 시초는 아마도 고구려때 귀족 자제들에게만 배울수 있는 특권을 부여한 태학(太學)으로 알고 있습니다.

​그 이후 지금의 학교공부를 대신해서 공부를 가르첬던 곳이 서당이었는데 서당에서 책 한권을 다 떼었을 때 행하는 풍습이 있었는데 그것을 ‘책거리’라고 했다고 합니다.

​‘책싯이’라는 표현을 쓰기도 한 이 풍습은 책 1권을 다 떼었을 때 스승과 동학에게 음식을 차려 대접하는 하는 일로 책례(冊禮)라고 도 했다고 합니다. 초급과정인 천자문이나 소학등을 읽어 가면서 스승의 노고에 답례에 하고 친구들하고 함께 자축하는 그 시대의 아름다운 풍속이었는데 그것이 책걸이입니다.

​지금 선생님들께선 기나긴 코로나의 터널속에서 아이들의 건강을 지키기 위해서 고군분투했고, 양질의 급식을 제공하고 교육과정에서 한 아이도 뒤처지는 아이가 없게 하기 위해 1년을 애써왔습니다.

​학생들의 일탈을 막기 위해서도 노심초사하면서 마무리시점에서 지처있기도 합니다. 예전에는 선생님의 그림자도 밟지 않는다고 했는데 요즈음은 사랑의 매는커녕 훈계는 고사하고 일부 학생들에게 심한 언어폭력까지 당하는 현실이 아쉽기만 합니다.

​학교는 곧 종업식과 졸업식을 앞두고 있습니다. 스승의 날조차 부담스러워 하는 분위기에서 한 학년을 마친 이시기에 학교수업 시간을 할애하여 선생님과 지나온 1년간을 뒤돌아보고 학생들에게 동안 고생하시고 애써주신 담임선생님, 교과 선생님들께 학생들이 경건하게 감사의 편지를 써서 선생님의 노고를 생각하는 시간을 갖도록 제안하고 싶습니다.

​물론 선생님들께서도 학생들이 편지를 쓰기 직전에 선생님께서 학생들에게 들려주고 싶은 이야기를 낭독하고 학생들은 감사의 편지를 써서 드리는 시간을 갖으면 좋겠습니다. ​예전에는 졸업식날 학교를 떠나는 졸업생이 후배들과 선생님께 드리는 글을 낭독할때는 눈물바다가 됐고 숙연한 분위기에 졸업한 학생들을 떠나 보내는 석별의 시간이 그립기만 합니다.

​장학금을 받는 아이도 자신이 잘나서 당연히 받는 것 같은 분위기속에서 배려와 겸손, 감사함이 절실하게 필요한 시점인 것같습니다. ​속없는 소리를 더 하고 싶습니다. 학부모님들께서도 작년 코로나 시기에 학생들이 학교에 가지 않고 집에서 원격수업을 지켜볼 때 자녀 한 두명도 집에서 교육하기가 버겁고 힘들었을 것입니다.

학교 선생님들께서는 각자 개성이 다른 자녀들을 한 교실에서 30명 가까이 1년을 지도해 왔습니다. 물론 학교에 아쉬움도 있을 것입니다. 그러나 학년을 마치고 진급을 하고 졸업을 하는 학생들의 학부모로서 담임선생님께 문자로라도 감사의 마음을 전하는 시간을 갖으면 좋겠습니다.

이러한 일련의 과정이 광주의 모든 학교에서 정성스럽게 그리고 의미있게 진행되어 학생과 학부모, 선생님이 서로 위로 받고 격려해주는 아름다운 풍습이 우리 조상들이 소중하게 물려준 ‘책거리’가 새롭게 태어났으면 좋겠습니다. 인성교육이 따로 있는 것이 아닌 것 같습니다.

학생들에게 자신들이 지금 있기까지 선생님, 부모님, 많은 분들의 보살핌이 있다는 것과, 그 분들께 감사의 마음을 일깨워주는 일은 꼭 필요한 것 같습니다. 미래의 우리 아이들은 어른들의 모습을 그대로 배우고 행할 것이기에 더욱 절실합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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