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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사들, 행정업무·교권침해 "힘들다, 힘들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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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남교사들, 행정업무·교권침해 "힘들다, 힘들어"
  • 김두헌 기자
  • 승인 2023.05.22 20: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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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교조전남지부, 근무여건 개선 위한 전남교사 2,353명 설문조사 결과 발표
행정업무 27.5%, 임금·연금 등 열악한 처우 23.4%, 학생생활지도 어려움 20.8%순 응답

전남도내에서 근무하는 교사들은 '행정업무 과다' '열악한 처우' '학생생활지도 어려움' 등으로 인해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드러났다.

22일 전국교직원노동조합 전남지부(지부장 신왕식) 에 따르면, 지난달 4월 25일부터 지난 5월 10일까지 전남지역 유·초·중·고·특수교사 2,353명을 대상으로 '근무여건 개선을 위한 온라인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33%가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고 있지 않다'고 응답했다.

특히 유치원교사 44.2%, 초등교사 38.5%가 보람을 느끼지 못한다고 응답해 중학교 24.6%, 고등학교 27.8%보다 높았다. 교사로서 보람을 느끼지 못하는 이유를 묻는 질문에 수업과 관계없는 행정업무라고 답한 비율이 27.5%로 가장 높았다.

이어 임금·연금 등 열악한 교사 처우는 23.4%, 학생생활지도의 어려움은 20.8% 순으로 응답했다. 특히 유치원교사와 초등교사의 경우 갑질과 교권침해, 학부모 민원 등을 선택한 비율이 중·고등학교에 비해 2~3배에 달하는 등 교육활동 위축 문제가 심각한 것으로 드러났다. 

지역별로 보면 시와 읍 지역의 교사들은 생활지도의 어려움에 응답한 비율이 상대적으로 높게 나타났고, 면 지역과 도서 벽지에 근무 교사들은 과도한 행정업무를 선택한 비율이 크게 높았다. 특히 도서 벽지의 경우 갑질과 교권침해, 과도한 행정업무, 학부모 민원, 교사에 대한 사회적 인식 저하에 대한 응답이 평균보다 높았다. 

또한 2023년 교원 정원 감축으로 현재 학교에서 겪고 있는 문제점과 어려움을 묻는 질문에 수업외 업무증가(27.1%), 학급당 학생수 증가(16.9%), 수업시수 증가(16.2%) 순으로 확인됐다. 

전남교육청의 ‘열심히 일하는 교원 우대방안’ 추진에 대한 전남교사들의 생각을 묻는 질문에는 “교사의 갈등을 유발하는 위험한 정책”이라고 응답한 비율이 44.8%로 가장 높았다. 또 “필요하다고 보지만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응답한 비율은 34.0%로 전반적으로 우려의 목소리가 높았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행정업무 증가의 주된 원인으로 교육청의 성과 중심 교육 정책과 실적 위주의 전시 행정, 단위학교의 학교평가 실적을 대비한 공문서 생산과 각종 공모사업 응모, 국회의원 감사 자료 요구, 교원 정원 감축 등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한 돌봄, 방과후, 우유급식, 개인정보보호에서 최근 교육회복사업까지 각종 법률과 정책들이 만들어 낸 사업은 물론 각종 교육행정 채용·회계·시설관리의 영역까지도 교사에게 맡겨지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전교조 전남지부는 "도교육청은 필수적인 교원 정원 확보와 행정업무 경감 대책을 마련하고, 갑질과 교권침해로부터 안전한 교육환경 구축을 위해 힘써야 할 것"이라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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