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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마력과 독서의 매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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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의 마력과 독서의 매력
  • 이성래
  • 승인 2023.04.14 15: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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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성래∥전남교육청 미래교육과 독서인문교육팀 장학관

가히 지금을 대화형 인공지능의 시대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AI를 통해서라면 안될게 없는 듯 각종 프로그램이나 기기에 AI라는 수식어를 마법의 주문처럼 무조건 붙여서 사용한다. 이렇듯 ‘검색’은 인간이 정보를 얻는 가장 보편적인 방식인 것처럼 보인다.

그러나 검색은 정보를 얻는 방법이 아니다. 검색은 이미 내 머릿속에 입력된 정보를 더 구체화하는 과정일 뿐이다. 즉 ‘검색’은 입력창에 내가 이미 알고 있는 것을 넣는 행위인 것이다. 애초 모르는 것은 입력할 수도 없다.

결국 모르는 것은 다른 경험이 없다면 영원히 모르는 세계로 남는 것이다. 따라서 우리에게 필요한 것은 아는 것과 모르는 것, 진위(眞僞)자체에 대한 고민의 과정이다. 어느 날 서가에서 모르던 책을 꺼내 읽는 것과 검색창에 아는 책을 입력하는 것 중에서 우리가 공부라고 부를 수 있는 것은 무엇일까?

현재 우리는 AI의 진화와 독서의 필요성이라는 패러독스를 마주한 상황이다. 이에 독서인문교육정책 대전환을 위한 실제적 실행방안을 공유해보고자 한다. 먼저 기존 독서인문교육정책이 다분히 선언적이고 일회적이며 보여주기식의 정책이었다면, 새롭게 장기적이고 실제 학생에게 효과를 줄 수 있는 독서인문교육정책의 전반적 대전환을 위한 실행방안을 추진해 보고자 한다.

둘째, 독서인문교육정책은 정량적인 결과 위주가 아니라 습관과 지속성을 바탕으로 성인이 되어서도 지속하는 평생독자, 평생학습자, 자기주도적학습자를 위한 주요 도구로서 작용할 수 있도록 하는 데 중점이 있다.

셋째, 개인 맞춤형 교육이 앞으로 미래교육의 방향이듯이 학생 개개인별로 독서리터러시 즉, 문해력에 맞게 책을 선정할 수 있도록 이끌어주고 독서수업 또는 프로그램 운영에 대한 맞춤형 차별화를 도모하고자 한다.

넷째, 지원청 또는 학교도서관이 각각 운영하는 청소년독서교육 프로그램, 자유학년제 연계 프로그램, 동아리 프로그램과 학교의 독서교육프로그램을 연계하는 네트워크 협의체 구축을 통해 예산 중복 및 효과성 미흡 등을 개선해 교육의 효율성을 제고하고자 한다.

더불어 학교에는 도서관 책 배열을 기존의 십진분류법이 아닌 ‘아이들이 좋아하는 주제별’로 구성하고, 그 주제도 학생들(동아리, 학생회 등)이 그때그때 트렌드나 상황에 맞게 기획하도록 해서 학생 자율성과 유능감을 제고하는 것도 제안해 본다.

'평균의 종말' 저자 토드 로즈가 강조한 “새로운 개념을 배울 때 가장 어려운 것은 새로운 개념을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라 옛 개념에서 벗어나는 것이다”라는 조언은 전남독서인문교육을 전환하는 길을 새로 모색하는 우리들의 가슴에 깊이 새기면 좋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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